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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요즘 내 머리속의 사업계획

by 프라우지니 2018.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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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부동산 앞을 지나가다가 엄청나게 저렴한 집을 하나 봤습니다.

부동산 앞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통해서 말이죠.

 

일반 집보다 엄청 저렴한 대신에 아주 작은 집이었죠.

 

유럽에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중에 약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주거지와 조금 떨어진 곳에 마당이 있는 넓은 공간을 마련 해 두고 주말에 이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마당에는 야채를 심고, 마당 안에 있는 작은 집은 별장처럼 사용합니다.

마당에 있는 작은 집이라고 숙식은 가능한지라 사는 데는 지장이 없죠.

 

시 큰아버지가 린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이런 마당을 가지고 계신지라,

낚시해서 냉동 해 놓은 송어들을 일 년에 한두 번 훈제하는데,

이때 친인척을 초대하십니다.

 

저희부부도 한번 간 적이 있었고, 이 이야기를 포스팅한 기억이 나는지라..

참조 할 사진을 찾아보려고 열심히 찾아봤으나 못 찾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마당은 넓은데 일반 집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집이 있다!

 

얼마 전부터 아주 기발한 사업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마당이 있는 작은 집”에 관련해서 말이죠.

 

시시때때로 뜬금없는 이야기를 곧잘 하는 마눌이 좋은 사업계획이라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의 반응이 별로인 것을 봐서는 그리 기발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자! 이쯤에서 공개합니다.

마눌이 남편에게 했던 기발한 “사업아이디어”를 말이죠.

 

“남편! 우리 주말농장 개념의 집을 하나 사자.

마당은 넓고 집은 작으니 일반 집보다 훨씬 싸잖아.

 

그걸 사서는 마당에 캠핑카를 두어 대 설치 해 놓고는 그걸로 ”에어비엔비“ 숙박업을 하는 거야. 우리는 작은 집에서 살고, 마당에 있는 캠핑카 안에는 주방이랑 욕실도 있으니 이용하기 편하고!”

 

 

 

캠핑카는 운전석이 달린 것도 있지만,

이렇게 뒤에 달로 다닐 수 있는 트레일러식 캠핑카도 있습니다.

 

요새 페이스북 중고 사이트에 이런 트레일러 캠핑카도 나옵니다.

 

6,000유로정도면 한 대를 살 수 있으니..

이런 거 두어 대 마당에 들여놓고 숙박업 사업을 시작하는 거죠^^

 

물론 마눌이 생각하는 것처럼 ..

마당에 이런 거 몇 개 설치해놓고 무작정 숙박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마당에 이런 구조물을 들여놔도 되는지 법적으로 알아봐야하고, 또 돈을 버는 일이니 관련정부기관에 문의해서 승인도 받아야 하고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생각이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니.

상상으로 숙박업을 하고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는 거죠.^^

 

자! 계획을 세웠으니 이제는 마당이 넓은 집을 알아봐야죠?

그래서 열심히 찾았습니다.

 

제가 뭔가를 계획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은 타고 났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부동산사이트를 수배해서 바로 들어가 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마당이 큰 집인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보통 집은 100,000~200,000유로 정도 줘야 그냥 웬만한 아파트나 주택구입이 가능한데..

주말농장은 단돈 35,000유로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문제라면 이런 곳이 조금 외진 곳에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요새는 대부분 자동차여행을 하니 하룻밤쯤 저렴하게 묶으려면 조금 외진 곳도 찾아오겠죠?

 

35,000유로짜리 집은 남편 회사도 가까운 동네입니다.

방도 2개나 있고, 마당도 넓은데 가격도 엄청 저렴합니다.

 

일단 관심이 가는 물건이니 열심히 들여다봤습니다.^^

 

 

 



저렴한 대신에 실내장식이 쪼매 할머니스럽기는 하지만,

월세 안내고 사는 것을 가만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집입니다.

 

마당에 캠핑카 몇 대 들여놓고 숙박업을 할 만한 마당의 크기도 꽤 되고 말이죠.^^

 

 

 

이 집이 가격도 마음에 들어서 조금 더 살피다 보니 나를 실망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말농장개념의 집인지라 “주거지”로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말인즉 이곳에서 살수는 있지만, 법적인 주거지로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죠.

 

즉 주민등록을 이곳으로 옮겨 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곳은 임대된 땅입니다.

내 소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땅주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땅인 거죠.

 

결국 35,000유로는 땅이 아닌 집값에 대한 가격인 모양입니다.

 

주거지로 가능한 집들도 있었지만, 이런 것들은 가격이 2배 이상이면서도,

이런 것들도 역시 임대된 땅이라 1년에 한 번씩 임대료(830유로)를 땅주인에게 줘야합니다.

 

솔직히 60,000유로정도면 조금 외진 곳에 작은 아파트를 살수도 있는 가격인데,

언젠가는 돌려줘야할 땅위에 있는 집을 사기는 비싼 금액입니다.

 

숙박업이 가능한지도 불투명한 상태인데,

교통편도 안 좋은 변두리 지역에 이런 집을 사는 것도 그리 땡기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사이트에서 캡처

 

단돈 30,000유로짜리 집입니다.

 

1,000제곱미터의 잔디밭도 마음에 드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이것이 컨테이너 집(22 제곱미터)이라는 것.

 

 

 

이곳은 땅 임대료로 1년에 1200유로를 내야하고,

매월 전기세, 수도세, 쓰레기 비용, 보험료 등을 포함해서 150유로를 내야합니다.

 

이래저래 합치면 매월 300유로 정도의 지출을 하게 되네요.

월세 안내려고 집을 사는 것인데, 어째 월세가 나가는 느낌입니다.^^;

 

컨테이너 주택인지라 당연히 이동이 가능하기는 한데,

지금 이 컨테이너가 서있는 땅은 5년 계약인지라 그 이후는 불투명한 거죠.

 

결국 30,000유로는 이 컨테이너 주택의 가격인 모양입니다.

땅은 다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니 말이죠.

 

생각이 단순한 마눌이 남편에게 뜬금없는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땅을 조금사서 거기에 트레일러 캠핑카 하나 갖다놓고 살면 안 될까?”

“....”

“그럼 월세도 안 나가고 좋잖아.”

“땅 위에 사람이 살려면 전기랑 상하수도 시설이 되어있어야 (법적으로) 살수가 있어.”

 

땅 위에 상하수도, 전기가 설치되어 있고, 법적으로 주거지 사용이 해야 한다니..

땅이라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밭으로 사용이 가능한 땅 위에 (캠핑카를 주차 해 놓고) 살면 불법주거가 되는 모양입니다.

 

하긴 법적으로 땅의 용도를 나눠놓은 것이 심심해서 해놓은 것은 아닐테니..

합당한 목적에 맞게 땅을 사용해야 하겠죠.^^

 

기발해서 돈 벌 것 같았던 나의 사업은 시작도 못해보고 그냥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생각 해 보니 오스트리아의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도 정부기관에서 관리를 합니다.

 

내 마당에 있는 나무를 하나 베어도 그 후에 나무 하나를 심어야 한다고,

커다란 나무를 베어내고 작은 나무를 심었다“고 남편의 동료에게서 들었습니다.

 

내 마당에 작은 창고 같은 “오두막"을 들여놔도,

관련 정부기관에 가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들은 적도 있고,

 

내 마당에 공사를 하는데도 “지역 정부기관의 허가를 받아서 그 기간 내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고도 듣기도 했습니다.

 

“참, 내 마당에 뭐가 있던 무슨 상관이라고..”

“왜 내 마당에 하는 공사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남의 이야기라 그냥 흘러들었던 이야기들이었는데..

 

정부의 이런저런 법적인 규제를 다 맞춰가면서 과연 내가 생각하는 그런류의 숙박업이 실현 가능은 한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으면서 준비했던 내 사업계획은,

하루 만에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기발한 생각중 하나는 없어졌으니 또 다른 사업계획을 세워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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