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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79- 저렴한 5불짜리 캠핑, Lake Tutira 투티라 호수

by 프라우지니 2017.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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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뉴질랜드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뉴질랜드에 입국하시기도 전에,

이미 모든 여행루트를 다 짜면서 준비를 하죠.

 

어디를 구경하고, 잠은 어디에서 자고, 숙박지도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길 위에서 밤을 새야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시간만 널널하게 길 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약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달리다가 캠핑장을 찾으면 들어가 보고, 가격이 맞으면 하루 머무는 것이고..

우리가 달리는 방향으로 심하게 저렴한 캠핑장이 있으면 일부러 하루를 머물기도 합니다.

 

뉴질랜드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DOC(삼림청 혹은 자연보호부)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 있습니다.

 

가격은 심하게 저렴한데 풍경은 심하게 럭셔리합니다.

단지 푸세식 화장실이고, 가끔은 마실 물이 없기고 하지만 말이죠.

 

 

 

우리가 오늘 달리는 길에 DOC캠핑장이 하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풍경은 덤이니 별일이 없는 한은 하룻밤 머무는 걸 기본으로 하는 우리죠.^^

 

캠핑도 하룻밤에 6불이니 우리 둘은 12.

홀리데이파크는 하룻밤 숙박료는 30불인데 반값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호숫가이니 멋진 풍경을 기본일 테고 말이죠.^^

 

 

 

Lake Tutira 투티라 호수는 네이피어에서 북쪽방향으로 50분 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네이피어를 들리겠지만 지금은 그쪽 방향으로 갈 의지는 없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모하카 강에서 낚시를 시작했으니 모하카 강이 마무리되면 가겠죠.

 

모하카 강을 낚시하는데 왜 상류 쪽이 아닌 옆으로 샜는지 궁금하시려나요?

 

어차피 하룻밤은 머물러야 하는지라, 이왕이면 공식 캠핑장에서 머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강의 상류로 가면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곳이 꽤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안전하게 하룻밤 보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약간의 지출이 있다고 해도 말이죠.

 

 

 

우리가 가지고 있던 DOC 캠핑장 안내책자의 6불은 숙박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야하는 공식 요금이었는데.. 북섬은 시스템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숙박객이면 반드시 내야하는 요금이던 것을 기부금제도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기부금은 1인당 5불 정도를 제안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내야하는 요금도 안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기부금제도라면 당연히 안내고 가는 사람들이 늘겠죠.

 

기부금이라면 꼭 내야하는 강제성 숙박요금은 아니니 말이죠.

 

 

호숫가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 3군데나 있습니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커다란 캠핑장이 있고, 그 외 호숫가에 차를 세우고 캠핑 할 수 있는 공간이 2군데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 많은 곳보다는 조금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지라 인적이 드문 곳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장소가 맘에 드시나요?

 

앞쪽에는 큰 호수인 투티라가 뒤에는 작은 호수인 Waikopiro 와이코피로가 우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홀리데이파크에서 머문다면 절대 없을 환경조건입니다.^^

 

호숫가에 자리를 잡으면 해가 지고 멋진 석양을 볼 수도 있고,

아침이면 해 뜨기 전에 거울호수로 변하는 모든 것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우리가 먹은 저녁메뉴는 송어야채스프 & 바게트입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토마토에 복숭아나무에서 왕창 따서 넘쳐나는 복숭아도 넣고..

우리가 가진 것이 총출동된 날입니다.^^

 

멋진 호수를 보면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는 저녁일 텐데..

자연산 송어에 유기농 복숭아까지 더해지니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하룻밤 묵으려고 선택한 곳이 위에서 보니 저렇군요.

뒤로 오가는 차량이 가끔 있는 거 빼고는 꽤 훌륭한 장소입니다.

 

이곳도 캠핑장이라고 쓰여진 곳에 갔다면 주변에 캠핑카들이 서 있는 캠핑장이였을텐데..

우리가 호숫가를 선택한지라 우리만의 캠핑장이 되었네요.^^

 

 

 

저녁을 먹고 우리 뒤에 작은 호수로 산책을 가기로 했습니다.

30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다고 하니 저녁 산책으로는 딱인 코스입니다.

 

 

 

호수를 돌다가 만난 소 몇 마리.

산책로에 서 있으면 우리가 지나가질 못하죠.^^;

 

다른 곳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

길을 막고 있는 소를 밀어내고 지나가다가 소가 뒷발로 찰까봐 무섭고..

근처의 농가 쪽으로 소리를 질러서 소를 데려가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냥 서있으니 소들이 알아서 다시 가던 길을 갑니다.^^

 

 

 

30분 걸릴 줄 알았던 산책은 중간에 소를 만나서 조금 더 지체되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산책이었습니다.

 

남편이 마눌이 산책을 가자고 하는데 따라나선 이유는..

물론 작은 호수에서도 낚시가 가능한지 확인차였습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부부가 나란히 산책을 하면서 호수를 즐길 수 있는

호숫가로 숙박지를 정한 건 탁월한 선택이였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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