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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80- 아름다운 Lake Tutira 투티라 호수의 아침풍경

by 프라우지니 2017.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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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은 정말 근사합니다.

호숫가에서 캠핑을 한다고 해서 항상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는 건 아닙니다.

 

바람 한 점만 불어도 호수의 거울기능이 망가져버리는지라, 바람도 한 점 없어야하고, 맑은 하늘이여야 하고, 적당히 풍경도 받춰 줘야 하고 등등의 부가사항이 꽤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2개의 호수 중간 지점쯤에서 캠핑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두 호수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으려 준비하는 우리 바로 코앞의 호수 풍경입니다.

 

흑고니 2마리까지 함께하니 별 볼일 없는 작은 호수가 이리 근사하게 변했습니다.^^

 

 

 

어제 저녁을 먹고 한 바퀴 돌았던 작은 호수.

 

역시 호수가 아담하고 작아야 거울도 제대로 빛을 발휘하는 거 같습니다.

 

어제 저 농가의 가축으로 보이는 소 몇 마리가 우리들의 산책길을 막아서,

시간이 조금 필요했었지요.

 

사유지여서 자신들의 소를 풀어놨었다 싶었는데, 호수 뒤로 집들이 있는 곳만 사유지입니다.


 


 

 

호수 앞뒤의 풍경을 봤으니 이제 우리 아침을 준비합니다.

 

식탁 위에 야생에서 따 모은 과일들의 다 등장했습니다.

복분자는 볼 때마다 따 모우고 있죠.

 

남편은 복분자를 설탕에 조려서 소스로 사용하고, 마눌은 뮤슬리에 넣어먹습니다.

 

남편과 전투를 해 가면서 내가 사수했던 복숭아.

먹을 때마다 맛있어서 감탄을 하고 먹었었습니다.

 

뮤슬리에 갖은 과일을 넣어서 먹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빵이 있음 빵을 먹습니다.

이날 메뉴는 바게트에 버터&꿀 (쨈, 땅콩버터)에 아보카도도 발라먹은 모양입니다.

 

우리가 길을 나서며 장을 봤던지라, 남편이 좋아하는 바게트 아침을 먹었네요.

빵이 떨어지면 마눌의 뮤슬리 약간에 식빵을 먹는 남편입니다.

 

 

 

아침 잘 먹고 정리를 하다말고 남편이 딴 짓을 합니다.

 

우리 집에 놀러온 흑고니 2마리와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빨간 대야에 물만 받아주고는 마눌보고 설거지 하라고 저러고 있습니다.^^;

 

아시죠?

이런 곳에서 설거지 하는 방법은 당근 호숫가의 물을 사용하는데..

 

부득이하게 세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대야에 물을 떠다가 사용하고,

세제를 푼 물은 호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야합니다.

 

그래야 호숫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거든요.

 



이곳을 떠나기 전에 남편이 호숫가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이곳에 독성이 강한 해조류가 번식하고 있으니 물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라는 경고.

당연히 호수에서 난 송어를 먹어도 안 된다는 이야기죠.

 

잡아도 먹지 못할 테니 그냥 가자고 해도 한두 번 던져만 본다고 하면서 마눌 말을 안 듣던 남편.

 

결국 작은 매미모양의 미끼가 물속에 나무에 걸렸던지라,

5 불짜리 루어를 구하기 위해서 남편이 호수에 들어갔다가 왔습니다.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봤지만 그렇다고 루어를 포기할 수 없으니..

물에 들어갔다 와서는 바로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깨끗한 물로 다리를 씻어야 했습니다.^^;

 

루어는 아예 끊어지면 모를까, 어디엔가 걸려있으면 그걸 구하기 위해 언제든 물로 들어가는 낚시꾼 남편입니다.^^;

 

 

 

떠나기 전에 우리가 하루 머물렀던 곳을 한 번 더 둘러봅니다.

 

단돈 10불짜리 캠핑 이였지만, 우리에게는 일류호텔 못지않은 풍경을 보여준 곳입니다.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이어서 멋있는 볼거리나 사람들의 북적거림은 없지만, 고즈넉한 뉴질랜드의 자연풍경은 그대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꼭 DOC 캠핑장에서 하루나 이틀 밤쯤 묵어보시기 바랍니다.

편의시설이 없어서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대신 멋진 풍경을 즐기실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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