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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81-숨어있는 볼거리, Pan Pac Kiwi Creche,키위 탁아소

by 프라우지니 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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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이름난 도시만 찍어도 볼거리가 가득하니,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큰 도로로 달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 여행자가 아니죠.

 

뉴질랜드 전국의 강을 훑어가면서 다니는 낚시꾼 여행자이니 남들이 안 가는 변두리 지역도 꽤 자주 다닙니다. 그래서 남들은 안보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그런 곳입니다.

 

 

 

아래로 달리면 네이피어가 나오지만..

남편은 지금 모하카강 낚시중인지라, 우리는 모하카 강의 상류로 올라가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Pohokura Road 포후코라 (비포장) 도로를 달립니다.

 

렌터카를 타고 달리는 여행자들은 피해야하는 것이 바로 이 비포장도로이지만, 우리는 렌터카도 아니고, 강의 상류는 항상 비포장도로인지라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고 달려갑니다.

 

 

 

변두리에 있는 비포장도로인지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가 달리는 길에 여러 개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별일이 없는 한 우리가 달리는 길에 있는 볼거리는 챙겨서 보려고 노력하는지라,

이번에도 놓치지 않고 신경 써서 챙겨봅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보면 길옆에 이렇게 큰 안내판이 있는지라,

왠만해서는 놓칠 수가 없는 볼거리입니다.

 

큰 글씨로는 Opouahi Scenic Reserve 오포우아히 자연보호 구역이라고 쓰고,

작은 글씨로는 Pan pac kiwi Creche 팬팩 키위 탁아소(고아원)이라 읽습니다.

 

여기서 아직 어린 키위들을 보호하고 있는 키위탁아소입니다.

 

아기 키위를 볼 수 있으면 좋고, 아니어도 일단 볼거리니 보러 가야죠.

입장료도 없으니 부담 없이 들려봅니다.^^

 

이곳에서 보육중인 아기 키위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 큰 동물을 차단하느라,

철망으로 이 지역을 다 막힌 상태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도 일반 문과는 조금 다르더라구요.

 

남편이 두말없이 이곳에 마눌을 따라 들어간 이유는...

차단된 지역 안에 있는 호수에서 낚시가 가능해서 이었을까요?

 

 

 

2개의 문을 거쳐서 안에 들어가니 약간 마오리스러운 건물 안에 읽을거리가 있습니다.

 

이곳의 산책코스와 지금 살고 있는 아기 키위들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살고 있는 아기 키위는 전부 4마리입니다.

몸무게는 4~600g정도로 고기 한 근 정도 되는 분량인거 같습니다.

 

이곳에 길을 따라서 쭉 가면 울타리의 끝까지는 3.3km, 울타리를 넘어서 이 근방에 있는 조금 높은 산의 전망대를 보고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 3시간.

 

하지만 우리는 호수 한 바퀴를 돌면서 낚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호수 도는데 걸리는 시간 30분에 낚시 30분정도 하면 쉬어가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 이 안전지역에는 많을 때는 최대 30여마리의 아기 키위들과 멸종위기에 처한 것들이 살고 있습니다.

 

- 뉴질랜드 전국적으로 아기 키위의 95%가 개나 담비 같은 큰 동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 혹스베이 지역에서 앞으로 50년 이내에 더 이상 야생 키위는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사회에서는 혹스베이 지역의 키위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둥지 안에서 발견된 키위 알을 부화시켜서 일정한 크기가 될 때까지 키운 후에 자연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야생에서 발견된 키위 알이나 다른 종류의 알들을 부화시켜 이 안전지역에서 키웁니다.

 

- 대략 이곳에서 3달 정도 키워서 800g정도가 되면 담비류에게도 잡아먹히지 않을 크기인지가 그때는 자연으로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왜 사방을 막고, 또 그 위에 철조망을 감았나? 하는 의구심은 여기서 풀렸습니다.

 

 

 

낚시꾼답게 남편은 앞에 보이는 호수에 일단 낚싯대부터 드리웁니다.

 

호수 안에는 꽤 큰 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는데 미끼는 물지 않습니다.

나중에 남편에게 들어보니 송어가 아닌 잉어류 같다고 했습니다.

 

 

 

낚시하는 남편을 두고 마눌은 슬슬 호수 한 바퀴를 돌려고 길을 나섭니다.

 

호수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서 호젓하게 산책을 하는 것도 좋겠고,

30분이면 남편이 혼자 호수를 즐기기에는 넉넉한 시간이려니 하고 말이죠.^^

 

 

 

마눌이 호수의 모퉁이를 돌때도 남편은 저기서 저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호수 한 바퀴를 돌지 않을 거라 생각을 하고 그냥 걸어가려니..

남편이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저기 보이는 산의 중턱에 안전지대의 울타리가 보입니다.

울타리로 막아놓은 안전지대는 생각보다 아주 많이 컸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3시간짜리 전망대코스도 가보고 싶지만,

호수 한 바퀴 도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우리의 여정에 없던 곳이니 말이죠.

 

 

 

호수의 반을 돌았습니다.

 

외져서 그런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동안 2팀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한 팀은 우리 같은 여행자였고, 다른 팀은 DOC(자연보호부)직원으로 어딘가에 있는 아기 키위를 찾으러 다니는 듯 했습니다.

 

 

호수 바로 옆을 걸을 때는 거울 같은 호수가 비춰주는 풍경이 예뻤고, 호수에서 떨어진 숲길을 걸을 때는 큰 나무와 큰 고사리들이 만들어주는 그들이 있어 걷기 좋은 산책로였습니다.

 

안보고 그냥 지나쳤음 섭섭했을 곳입니다.

 

아기 키위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대낮에 키위를 보는 것은 무리가 있죠.^^;

우리가 산책한 이 안전지대 어딘가에 아기 키위들이 밤마다 바쁘게 다니겠구나..하는 상상만 하면서 이곳을 떠나갑니다.

 

혹시 이 근처를 달리시다가 키위탁아소를 발견하신다면 잠시 쉬어가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바쁜 여행자라도 30분정도의 산책은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실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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