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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74- Ruakituri River,루아키투리 강에서 성공한 제물낚시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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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프랑스 커플 모건&클레어를 1박2일 동안 데리고 다니면서 낚시를 보여주고 낚시를 가르쳤습니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뭐라도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들이 가고난 후에 송어를 2마리나 잡아서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주로 하는 루어낚시는 가짜미끼가 달린 낚싯대를 던진 후에 릴을 감으면서 물고기들을 유혹하는 방법이라면, 제물낚시는 긴 줄의 끝에 파리나 날벌레 모형을 달아서 끊임없이 허공에서 빙빙 돌리다가 날벌레가 물 위에 살짝 내려앉는 것처럼 낚싯줄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루어낚시도 던지고 감고 하다보면 팔운동이 꽤 되는데.. 제물낚시는 낚싯줄을 허공에 카우보이처럼 빙빙 둘러대야 하는지라 팔운동을 정말 제대로 하는 낚시입니다.

 

물 위에 내려앉은 날벌레 모형을 수면아래의 고기들이 물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시간도 많이 필요하구요.^^;

 

 

 



 

 

어디쯤에서 잡았는지 이미 2마리의 송어는 머리절단 ,꼬리절단 난 상태로 식빵봉지에 갇혀서 꽤 오랜 시간을 있었나 봅니다. 송어가 경직이 되어서 몸이 약간 굽어있는 걸 보니 말이죠.

 

굳은 몸을 뼈서는 반을 가르고, 먹기 좋게 중간에 토막을 한번 쳐줘야죠.^^

송어를 손질하면서 남편이 아쉬운 듯이 말을 합니다.

 

“모건&클레어가 반나절만 더 있다가 갔어도 좋았을 텐데..

2마리면 모건&클레어가 있었다면 넷이서 근사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는데..”

“그치? 괜히 데리고 와서 송어구이도 못 먹여서 보낸 거 같아서 미안해.”

“누가 데리고 왔다고? 자기네가 보고 싶다고 해서 따라 온 거지. 당신이 절대 미안할 일은 아니야,  그들도 뉴질랜드 여행 와서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할 테니..”

 

사실 그들에게 감사한 것도 있습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부부가 이런 허허벌판에서 감히 캠핑할 생각을 하지도 않았겠죠.

 

 

 

맛있게 구운 송어구이에 샐러리&당근 샐러드까지 차려지니 근사한 한 끼입니다.

 

자연산 송어구이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은 흔치 않은데..

저는 낚시꾼 남편 덕에 아주 자주 이렇게 건강식 메뉴를 접합니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 차려진 럭셔리 식당입니다.

 

강가에서 송어를 잡아서 바로 구워주는 쉐프의 서비스.

돈 있다고 아무데서나 받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서비스는 아니죠.^^

(갑자기 왠 자랑질을...^^;)

 

불편한 것이 많은 노숙이요~ 캠핑이지만,

찾아보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노숙 캠핑을 했었지만..

아침에 소들의 인사를 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곳을 지나서 어디론가 열심히 가는 길 같은데..

 

그냥 쌩하니 우리차를 지나치는 소들이 있는가 하면, 차가 서있으니 신기한지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안가고 우리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들도 꽤 있는지라..

 

우리가 얼떨결에 소들의 구경거리가 됐습니다.^^;

 

 

 

루아키투리 강은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외진 곳에 있지만,

남편에게는 “제물낚시를 성공한 강”이 되었습니다.

 

날씨라도 더웠으면 물놀이를 해도 좋았을 강이지만,

그저 물 흘러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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