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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두바이 이야기

생각보다 저렴했던 두바이 식당에서의 한 끼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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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여행을 가면 대부분은 직접 음식을 해 먹거나 해 먹을 수 없는 상황이면 나름 저렴한 음식들을 사먹지만 여행의 마지막 저녁에는 항상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를 합니다.

 

알뜰하신 남편의 성격답게 레스토랑에서도 알뜰하게 시켜먹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레스토랑에 폼 잡고 앉아서 먹었다는 사실이니 만족합니다.^^

 

 

 

도시 중심가에 있는 식당보다는 우리 호텔이 있고,

전 세계에서 온 노동자들이 모이는 데이라 지역의 식당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시내관광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니 저녁 먹기 딱 좋은 시간이죠.

 

 

굳이 정해놓고 식당을 간 것은 아니고..거리를 오락가락하다가 유리창으로 비치는 중년서양인부부의 음식을 보고는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밖에 요란한 조명에 테이블까지 내놓고 장사하는 곳인데..

저희가 간 때는 비가 오는 저녁이여서 식당 안으로 입장을 했습니다.

 

 

 

어떤 종류의 음식을 파는지 모르고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보니 이곳은 파키스탄 음식점입니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파키스탄 음식을 이곳에서 먹어보게 되네요.

 

아랍국가에서 왜 쌩쑹맞게 파키스탄 음식을 먹느냐 싶으시겠지만..

 

두바이의 맛집이라고 소문난 겁나 비싼 음식점도 사실은 레바논 음식이라고 하니,

두바이에 와서 파키스탄 음식을 먹었다고 이상한 것도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식당에 입장을 하니 손님이 들어찬 1층에 있던 직원이 2층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우리 앞에 두고 사라지시는 할배 직원!

 

영어로 써진 부분도 있는지라 치킨도 알겠고, 양고기도 알겠는데..

Tikka 티카는 무엇이고,Karahl 카라흘, 또 Biryani 비르야니는 무엇인고?

 

파키스탄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지라 메뉴를 봐도 뭔지 모르니..

관광객에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메뉴를 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이 쪼매 구리게 나오기는 했지만,

메뉴판에서 본 음식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남편은 18디람짜리 양고기 카라히에 로티를 주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로티를 2디람에 따로 판매하는지라 언제든 추가는 가능합니다.

 

 

 

뭐든지 일단 푸짐해야 한다고 믿는 저는 모둠 바비큐를 주문했습니다.

 

이 식당의 아래층에서는 숯불이 직접 바비큐를 하고, 난도 직접 만드는 곳이니 방금 만든 따끈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거죠.^^

 

 

 

그 외 이런저런 메뉴도 있지만, 대부분은 밥에 소스가 얹어 나오거나 난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커리비스무리한 종류들의 자작한 국물요리에 숯불에 바로 구워나오는 바베큐도 나름 다양합니다.

 

일단 주문을 하고나니 우리 앞에 병에 들어있는 미네랄워터를 한 병씩 갖다 줬습니다.

따로 컵은 나오지 않고 말이죠. (우리는 물을 주문하지 않았는데 그냥 가지고 옵니다.)

 

 

 

시간이 지나니 우리가 주문한 여러 가지 음식이 나옵니다.

샐러드는 단돈 2디람(600원?)이라 주문했는데, 가격에 맞게 단출한 내용입니다.

 

우리를 이 식당으로 오게 만들었던 노란 커리.

우리는 시키지 않았는데, 저것도 우리테이블에 왔습니다.

 

사실은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하는 서양인 부부의 테이블 중간에 저 노란 커리(카레) 같은 것이 있는지라 저걸 보고 이곳에 왔었습니다. 메뉴판에서는 노란색의 커리를 찾지 못했었는데,

 

주문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배달이 되는지라,

이곳에 오는 손님에게는 다 주는 줄 믿고 먹었습니다.^^

 

남편이 시킨 양코기 카라히, 내가 시킨 모둠 바비큐에 달덩이 같은 내 얼굴보다 더 큰 난 2개.

이렇게 부부가 마주 앉아서 식사를 했습니다.

음식은 꽤 맛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이었다면 일부러 파키스탄 식당을 찾아가지 않았을 텐데.. 관광 온 두바이에서 우연히 들어온 곳이 파키스탄 식당인지라 우연치 않게 이 나라 음식을 맛봅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1층과는 다르게 2층에는 우리 외 몇 팀이 없었습니다.

 

서빙을 하는 할배는 바쁘게 1,2층을 오르내리며 음식을 갖다 주시고는 때때로 우리에게 눈길을 주셨습니다. 할배는 영어도 안 되는 지라 주문은 손짓으로 메뉴를 선택했었습니다.

 

앞니가 빠진 사람들은 여간해서는 환하게 웃지 않는데, 할배는 이도 없으시면서 너무 환하게 웃으시는지라 남편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한마디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할배 팁을 넉넉하게 드려야 할 거 같아.”

 

 

남녀의 구분이 확실한 중동국가답게 버스, 전철도 남녀 칸을 구분하더니만..

별로 유명하지도 않는 거리의 식당에도 남, 녀 구분 하는 칸이 존재를 합니다.

 

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 뒤로는 바로 “가족석”입니다.

말이 가족석이지 여성과 동행한 남자 함께 입장을 합니다.

 

이렇게 구분해놨다고 이곳을 여성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왔던 이없는 할배가 들어가는데 뭐 하러 구분은 해 놓은 것인지...^^;

 

아! 아닌가요?

부르카 쓰고 들어온 여인이 이곳에서는 음식을 먹어야 하니..

부르카를 벗어서 얼굴을 보이겠군요.

 

그렇게 되면 내 테이블의 내남자뿐 아니라 옆테이블의 다른 남자에게도 얼굴이 보여질 텐데..

그건 괜찮은 것인지..

 

생각은 언제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식사는 끝나고 배부르게 먹은 우리가 받은 이곳의 영수증입니다.

 

제일 비싼 마눌의 모둠 바비큐 24디람, 남편의 양고기 요리 18디람.

로티 2장에 2디람, 남편이 식사를 끝내고 시킨 완전 달다구리 차 1디람(300원?)

미네랄워터 3병 3디람, 펩시콜라 2디람, 샐러드 2디람.

이렇게 합계 52디람(15,600원?) 입니다.

 

우리에게 갖다 줬던 노란 커리는 무료로 배달이 되는 거였나 봅니다.

무지하게 맛있었는데..^^

 

 

 

계산서를 받고 계산을 하는 동안에 우리 테이블에 배달된 파키스탄식 무료 후식?

 

박하향의 허브에 쪼맨한 설탕과자가 들어있어서 입안에 털어 넣으면 박하향도 나면서 달달한 것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수저를 손바닥에 덜어서 자꾸 입에 털어 넣는 마눌에게 남편이 던진 한마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만졌는지 모르는데 그렇게 자꾸 먹으면 어떻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요?

나중에 배가 아프더라도 일단은 먹고 보는 거죠.^^

 

우리는 레스토랑에 앉아서 폼 잡고 배까지 든든하게 저녁을 먹었는데..

우리가 이곳에서 지불한 돈은 피자헛의 2인용 메뉴보다 단 몇디람을 더 냈을 뿐입니다.

 

처음 두바이에 간다고 했을 때 이곳의 “살인적인 물가“에 대해서 마눌이 엄청 쫄았었는데..

그때 남편이 가보면 안다고 했었는데..

 

와보니 남편이 말한 뜻이 이해가 됩니다.

 

두바이는 겁나 비싼 동네가 맞지만, 어느 곳을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햄버거 하나에 50디람을 낼 수도 있고, 두 사람이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은 한 끼 식사를 같은 금액에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출국하려고 공항에 있을 때 그곳에서 만난 두바이 사람.

 

공항직원으로 일하면서 90%할인된 뱅기표로 엄마, 여동생이랑 오스트리아에 여행을 생각으로 뱅기표를 알아보러 왔다고 했던 사람이 우리가 “데이라 지역”에 있는 호텔에 머물렀었다고 하니 하필이면 왜 ‘노동자들이 사는 지역’이냐고 했었습니다.

 

현지인들은 데이라 지역을 없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구분 해 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자인 우리에게 이 지역은 두바이여행을 저렴하게 할 수 있게 해준 곳입니다.

 

다음번에 또 다시 두바이에 간다면 다시 또 데이라지역에 호텔을 잡지 싶습니다.

 

이곳의 식당은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타국에서 일하고 있는 자국민을 위해 본토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느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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