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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야간기차로 가는 저렴한 유럽 휴가

by 프라우지니 2017.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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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여름 휴가를 아직 세우지 않았습니다.

 

뭐시여? 크로아티아 간다며..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크로아티아는 사실 우리를 위한 휴가는 아닌지라,

우리가 손꼽은 여름휴가는 아닙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곳을 “휴가지”라고 꼽지는 않습니다.

항상 가는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안, 프레멘투라 이니 말이죠.^^;

 

우리부부는 작년에 여름휴가를 가지 못했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92

계획으로만 끝난 올여름 휴가

 

작년 여름에도 쓰고 있었던 여행기를 올 여름에도 변함없이 쓰고 있으니..

내생활에 변화가 참 없는거 같기는 합니다.^^;

 

올 여름 휴가는 남들이 다 갔다온 9월쯤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크로아티아를 쭉 내려가 몬테네그로에 있다는 한 유명한 도시까지 왕복할까 했었는데..

 

이 계획을 뒤집을 만한 매력적인 상품이 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매주 기획 상품이 바뀌는 유럽 슈퍼마켓의 전단지입니다.

 

재밌는 것은 슈퍼라고 해서 생활용품만 팔지는 않습니다.

슈퍼에서는 여행기획 상품도 판매를 합니다.

 

Hofer(독일에서는 Aldi), Lidl, Pennymarkt, Spar, Merkur, Billa

여행 상품은 위에 열거한 모든 슈퍼에서 판매를 합니다.

 

물론 각 슈퍼의 여행상품은 특징이 다르고, 목적지가 다르고, 종류 또한 다양하죠.

 

버스여행, 바다 크루즈여행, 강 크루즈, 자전거여행(도나우 강을 따라서 5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중간 중간의 마을 호텔에서 묵는 상품), 기차여행 등등등.

 

그중에 가장 흔하게 보게 되는 것은 기차여행 상품.

오스트리아의 각 도시를 구경할 수 있는 상품으로 왕복기차표+호텔2박=99유로.

 

제가 오스트리아의 각 도시들을 모른다면 이 상품을 이용해서 다녀볼만도 하겠지만..

비엔나, 그라츠, 클라겐푸르트, 인스부르크, 잘츠부르크 등등.

 

한 번 이상은 다 가봤던 곳인지라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상품들이였죠.

 

 

 

올해 나온 상품은 오스트리아 국내여행이 아닌 국외여행입니다.^^

이름하야 밤기차로 하는 5일짜리 여행상품.

 

전단지에서 말하는 5일이란?

 

1일째- 밤기차를 타고 원하는 목적지로 출발

2일째- 새벽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하루 종일 구경한 후 호텔투숙(아침포함)

3일째- 아침 먹고 나와서 하루 종일 구경 한 후 다시 호텔투숙(아침포함)

4일째- 아침 먹고 나와서 하루 종일 구경 한 후에 밤기차를 탄다.

5일째- 아침에 우리 집이 있는 기차역에 도착해서 집에 가서 간다.

 

밤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조금 피곤은 하겠지만, 중간에 호텔에서 2박이 있으니 여행 중 피로에 시달릴 거 같지는 않고, 무엇보다 너무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얼마 전에 아는 태국아낙이 태국서 이태리 여행온 친구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로마를 갔다 왔는데. 그녀는 린츠-로마 왕복 기차표 값만 152유로를 지불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낮 기차로 말이죠. (밤기차는 요금이 훨씬 더 비쌀 텐데..)

 

기차표와 호텔 2박이 포함된 기획 상품의 가격은 189유로.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요~ 상품입니다.^^

 

이왕에 나온 상품 유럽 여러 나라의 상품이 나왔으면 좋았겠구먼..

동유럽(체코, 헝가리)도 나왔으면 좋았겠구먼..

상품에 나온 도시는 달랑 9개입니다.^^;

 

이태리-베니스, 베로나, 밀라노, 플로렌스, 로마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스위스-취리히

 

오스트리아와의 거리에 따라서 요금이 조금 달라지지만..

꽤 착한 가격입니다.

 

사실 오스트리아에서 이태리의 베니스까지는 밤기차 편도 39유로짜리가 있었습니다.

베니스까지 왕복이면 78유로에 따로 숙소를 잡으면 149유로까지는 안 들거 같기도 하지만..

 

도착해서 숙소 잡고 하는 수고스러움을 줄일 수 있고,

아침까지 포함이니 그냥 이 상품을 이용할거 같습니다.^^

 

전단지에 나온 9개의 도시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다 가봤던 곳이지만,

저는 이 전단지에서 딱 두 군데만 꼽았습니다.

 

베니스는 몇 번을 가도 또 가고 싶은 도시죠.

 

4일 동안 뭘 하고 놀지? 싶으면서도 하루 종일 한 곳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석양을 구경하면 나쁘지 않을 거 같고!

 

로마는 남편이 한 번도 안 가본 곳이고, 워낙 큰 도시라 4일이면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내 남편에게 도시구경을 충분히 시켜줄 수 있는 시간인거 같습니다.

 

베를린도 부부가 한번쯤 같이 가보고 싶은 도시이기는 합니다. 남편이 (그라츠) 공대 석사학위 논문을 쓸 때 베를린 공대에서 한 학기를 머물면서 공부를 했었거든요.

 

남편과 나란히 남편이 공부하던 곳, 살던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는 있을 거 같지만..

베를린이 남편이 첫사랑을 만난 곳인지라..

 

이곳에 가면 또 그녀의 이름이 마눌의 입에서 나오지 싶습니다.^^;

 

“여기오니 당신 첫사랑이 그립냐?”

 

왜 하필 마눌에게 한 번 밖에 하지 못했고, 남편이 베를린을 떠나면서 끝나버린 남편의 사랑이야기를 해서리.. 마눌이 시시때때로 남편을 괴롭힙니다. ^^;

 

왜 또 삼천포 행인고????

 

전단지의 상품은 9월1일~ 12월8일까지 나름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여행하기에는 좋은 가을이라 딱인데..

 

“남편, 우리 베니스 가자, 돈은 내가 (다) 낼께! 당신 싫어하는 운전 안 해도 돼.

기차타고 가서 호텔서 잘 자고, 잘 먹고 구경하다가 오면 되니깐!”

 

지금 마눌이 자기 몫만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편 것도 내 주다는 이야기인데..

남편은 시큰둥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함께 여행 다닐 친구라도 만들어 놓을 것을..

린츠에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리 같이 갈 사람도 없습니다.

 

여행 함께 잘 못 갔다가는 평생 안볼 사이가 될 수도 있는지라,

우리 요양원 동료직원인 이혼녀들에게 같이 가자는 말도 못하겠습니다.

 

괜히 서로 몰랐던 이상한 성격을 4일 동안 봐버리면 함께 일하는데 지장이 있을 테니 말이죠.^^;

 

그렇다고 혼자가게 되면..

호텔에서 독방을 써야하니 가격이 비싸질 거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고민을 하고 있는 며칠입니다.

 

남편에게 “왜 이 여행을 가야하는지...”에 대해서 몇날 며칠을 설명하면 같이 갈 거 같기는 한데..

 

작년에 하지 못했던 몬테네그로까지의 여행도 구미가 당기는지라..

 

남편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습니다.

기차여행인지 남편이 운전하면서 가는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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