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37-아파도 할 일은 하는 남편의 하루

by 프라우지니 2017. 6. 27.
반응형

 

튼튼해 보이는 남편은 일 년에 한 두 번 아픕니다.

면역력이 약한 것인지, 감기도 심하게 앓는 편이고, 알레르기도 있습니다.

 

신체적인 활동이라고는..

먹고, 마시고, 자고 그리고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서 프로그램 만들기.

 

가끔 해변에 조깅을 가고, 조개를 캐러 가고는 있지만,

신체 건강한 중년 남성에게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활동량이죠.

 

한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던 남편 이였는데, 자신의 웹사이트 프로그램을 오픈한 후에 긴장이 풀린 것인지 비실거립니다. 밤에 잘 잤는데도 아침 먹고 오전 내내 잠자기 이틀째!

 

 

 

우리부부는 서로가 어디가 아프다고 말은 안 하지만,

낮에도 잠을 자면 아픈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저렇게 오전 내내 나의 아지트인 우리 집(차)에서 자리를 잡고 있으니..

마눌이 밖으로 떠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트북을 들고는 홀리데이파크의 거실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물론 시시때때로 남편이 뭐 필요한 것은 없는지 들여다보기는 했지만 말이죠.

 

 

 

잠을 자나 싶었던 남편이 배가 고픈지 주방으로 와서는 스프를 끓이자고 합니다.

있는 야채를 다 넣고 일단 남편이 시키는 대로 준비를 하니 남편이 등장하셨습니다.

 

 

 

남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조리 기구를 들고 남편이 등장하셨습니다.

 

아파도 본인이 할 일은 하는 스타일인지라 자기가 먹는 스프는 본인이 직접 마무리를 하십니다.

 

모든 야채를 때려 넣고(는 아니고 일단 다진 양파를 기름에 달달 볶다가 거기에 온갖 야채를 넣고 물을 첨가) 끓이다가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주고는 거기에 생크림을 넣어주면 남편의 야채스프는 완성됩니다.

 

설명도 쉽고 하는 방법도 쉽지만, 내가 하는 것과 남편이 하는 것과는 맛의 차이가 심히 크기 때문에 남편이 꼭 합니다. 남편은 한통 넣는 생크림을 난 아주 소량만 넣거든요.^^

 

 

 

오전에서 오후까지 푹 잔 남편이 늦은 점심으로는 야채 크림스프를 먹었습니다.

 

아프면 마눌이 해주는 거 그냥 먹어도 되겠지만, 성격 특이하신 분이라 직접 하시죠.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부럽다, 남편이 요리를 한다니..”하실지도 모르시지만,

이런 남성의 특징이 “마눌이 하는 요리”에 만족을 못합니다.

 

대충 해줘도 먹으면 좋겠구먼, 정말 맛있지 않으면 먹지도 않을뿐더러..

뭘 해줘도 궁시렁 거리면서 타박을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

 

덕분에 마눌은 아픈 남편이 해주는 요리를 얻어먹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직접 해서 먹은 남편이 다시 차로 가서 쉴 줄 알았는데 빵을 구웠습니다.

 

아히파라에서 56박(거의 2달이죠.)을 하고 내일은 떠나야 하니..

길 위에서 먹을 일용할 양식을 준비해야 했거든요.

 

마눌이 만드는 빵은 반죽도 필요 없이 그냥 대충 섞어놨다가 굽는 것에 반해서,

남편이 만드는 빵은 반죽 후 치대기를 30분 이상해야 하는지라 몸이 피곤한 빵입니다.

 

물론 기계로 하면 간단하지만 우리는 지금 기계가 없으니 다 손으로 해야 하는 거죠.^^;

 

 

굽는 시간을 잘못 확인했거나, 조금 더 나두었던 모양입니다.

한두 번 구워본 빵이 아닌데, 오늘은 빵이 아니라 숯을 구웠습니다.

 

덕분에 숯이 된 부분을 떼어내느라 아픈 남편이 칼춤을 추셨습니다.

 

아프면 하루 더 쉬어가면 좋겠구먼, 일단 떠나기로 했으니 출발할 예정입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