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59- 아히파라 해변에서 만난 것들

by 프라우지니 2016. 9. 18.
반응형

 

해변을 걷다보면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들을 자주 만나곤 합니다.

 

그 해변이 유명 관광지이면 더 많은 쓰레기들을 만날 수 있고,

조금 외진 해변이면 조금 덜 만나죠.

 

뉴질랜드 북섬의 북단에 위치한 곳.

아히파라 해변에서 케이프 레잉가로 이어지는 나인티 마일비치의 시작이면서 끝인 곳.

 

이곳에 머무는 동안 해변으로 저녁 산책을 자주 나갔었는데..

갈 때마다 해변에서 발견되는 여러 종류의 해산물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던 곳입니다.

 

자, 아히파라의 해변에서는 어떤 것들이 해변으로 밀려오는지 보여드립니다.

 

 

 

아히파라 해변의 입구.

 

해변은 차도 달린다는 아스팔트같이 탄탄한 도로지만, 해변의 입구는 여느 모래해변과 마찬가지로 발이 빠지는 평범한 해변입니다. 이곳을 무사히 통과해야 해변을 달리는 거죠.

 

해변의 입구는 이리 초라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근사한 해변이 바로 이곳입니다.

 

 

 

아히파라의 해변에 밀물이 들어오는 시간.

 

이 시간이야 말로 해변에 내려앉은 하늘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물이 밀려오는 해변을 걷는 것도 좋고, 어디를 찍어도 온통 하늘뿐인 시간이죠.

아, 해변에 밀려온 것들을 찾는 재미 또한 있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고기의 사체. 낚시꾼이 포를 뜬 후에 버린 것인지, 아님 이미 죽어있는 것을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바다생선들이 깨끗하게 발라먹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사체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 여기에서 이것도 잡힌다는 이야기구나.."

 

역시 낚시꾼 마눌다운 발상이죠?^^

 

 

 

 

이 해변에는 생선 사체만 오는 것이 아니라 랍스터 껍데기도 옵니다.

 

조금 더 깊은 해변에 들어가면 랍스터도 잡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이해합니다만,

알아도 잡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껍데기만 쳐다보면서 되뇌이죠.

 

"내가 오래 전엔 널 배가 터질 때까지도 먹어봤고, 3박 4일 동안도 먹어봤다.~^^"

 

제 말이 의심스러우신 분만 아래를 눌러주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15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 12회-Manapouri-Doubtful Sound(Deep Cove)

 

http://jinny1970.tistory.com/217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 14회-DeepCove(DoubtfulSound)

 

이때는 랍스터 질리게 먹었습니다.

오죽했음 남편이 그만 먹고 버리자고 했을 정도였답니다.

 

원래는 통째로 삶아서 접시위에 올린 후 속살만 고이 발라서 먹는 요리인데,

이때는 너무 넘쳐나는지라 바른 속살에 토마토소스를 무쳐서 먹었죠.^^

 

랍스터는 어떻게 해먹었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28

낚시하며뉴질랜드남섬에서보낸4달17회-DeepCove(DoubtfulSound) 행잉 밸리 트랙

 

 



그 외 파우아 조개껍데기도 파도에 밀려서 올라오고, 어린 가오리의 사체도 보입니다.

 

파우아 조개껍질은 이런저런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전에 봤던 한 아주머니는 깨끗이 씻어서 집에서 샐러드용 접시로 사용한다고도 했고,

(이런 용도는 정말로 살아있는 파우아를 요리 해 먹고 그 껍질을 사용하는 것이 위생상 좋죠.)

 

또 다른 분은 해변에서 주은 조개껍질을 욕실에 놓고 비누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파우아 조개껍질의 사이즈가 크다보니 이런저런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저희도 뉴질랜드를 떠나올 때 깨끗하고 예쁜 패턴으로 몇 개 가지고 오기는 했는데,

저희는 그냥 저희 기념품으로 다른 조개들과 함께 바구니에 두었습니다.

 

모르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인테리어에 활용을 하게 될는지...

 

 

 

 

이 해변에서 봤던 해파리.

 

다른 것들은 전체가 투명한데, 이곳에서는 이렇게 아래 갈색을 띠고 있는 해파리가 파도에 밀려서 왔다 갔다 하는데, 아직 살아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독이 있을지도 모를 해파리를 만지는 건 위험해서 그냥 살짝 지나쳤습니다.^^

 

 

 




오늘 해변에서 올린 수입입니다.

골프공 하나에, 핸드폰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입 꼭 다문 조개 2개.

 

이 조개는 탐내는 바닷새들이 많이 있는데,

파도에 밀려온 것을 바닷새들보다 먼저 낚아챘습니다.

 

단 2개로는 요리도 못하는지라,

나중에 해변을 벗어날 때는 바닷새가 먹을 수 있게 그냥 두고 왔습니다.

 

핸드폰도 해변 입구에 살짝 놓고 왔습니다.

바닷물에 빠져서 작동도 안 되고, 누구 것인지 찾아주는것은 저에게는 조금 벅찬 과정인지라,

누군가 가능하다면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말이죠.

 

밀물이 들어오는 시간에 저처럼 한가하게 산책을 하는 관광객만 이 해변에 존재 하는 건 아닙니다. 바다에서 먹을거리를 찾은 이들에게 이 시간은 생존을 위한 시간이죠.

 

 

 

바닷새는 바닷새 대로 파도에 밀려온 조개를 찾아서 해변을 누비고 있습니다.

 

혹시 조개가 발견되면 치열하게 싸움도 해 가면서 이 시간을 즐기고 있고...

 

 

 

인간은 인간대로 물이 밀려올 때 함께 올 생선들을 잡기위해 해변에 이렇게 낚싯대를 드리우고 차안에서 바다를 즐기고 있습니다.

 

밀물 때는 이렇게 차를 가지고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물이 들어오고 있는 해변에 서서 낚시를 하는 마오리 남자들도 꽤 있습니다.

 

해변에 20여명의 마오리들이 낚시하는 모습도 꽤 볼만한 풍경이랍니다.^^

 

뉴질랜드의 현대 마오리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여전히 말을 타고 다니고,

먹을거리도 사냥, 낚시, 채집 등을 통해서 얻습니다. 물론 슈퍼마켓도 가지만 말이죠.

 

그러고 보니 이 아히파라 해변에 은근히 볼거리가 많이 있네요.

 

시시때때로 해변을 달리는 차들, 조깅하는 관광객들, 자전거로 이 구간을 달리는 사람들과 더불어 썰물과 밀물 때 달라지는 해변의 풍경, 낚시하는 마오리들, 서핑 하는 사람들. 지는 석양.

 

매시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해변인지라,

내가 보지 와 보지 못한 시간에는 어떤 모습 이였을지..

 

지금은 살짝 궁금해집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