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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잘 마친 병원실습

by 프라우지니 2016.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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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득하고 절대 끝날 거 같지 않았던 320시간의 병원실습!

끝나고 보니 나름 재미도 있었고 꽤 많은 사람들도 만난 즐거운 시간 이였습니다.

 

처음 내과에서의 160시간, 간호사들이 너무 어린 20대 초중반이라 걱정한 것과는 달리 말도 서툴고 일도 서툰 외국인 아낙(저죠!^^)을 잘 보듬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수월하게 그들 사이에 들어갔고, 더불어, 함께 일할 수 있었죠.

 

두 번째 비뇨기/종양학과는 30대 초중반의 간호사들이였음에도 내과의 나이어린 간호사들에 비해서 적응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40여명이 근무하는 내과에 비해서 비뇨기/종양학과는 10명 내외의 소규모 직원이라 더 가족 같았고, 그러기에 말도 서툰 외국인아낙이 그들 사이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표면적으로 보자면 그들 또한 친절했습니다.

 

물론 “둘 중에 어떤 과가 더 좋더냐? 하신다면.. “내과”입니다.

 

일도 더 많았고, 하루 종일 정신없이 이리저리 불러대는 병실을 찾아다녀야 했지만, 즐겁게 일하고 날 인정 해 주는 직원들이 있어서 하루하루가 항상 즐거운 실습 이였습니다.

 

 

 

 

제가 실습하는 3달 동안 사용한 자비로운 수녀님병원 실습생 신분증,

전 실습생 72번이였습니다.

 

우측의 열쇠 2개는 비뇨기/종양학과에서 일하는 동안 그곳 간호사들이 사용하는 탈의실을 이용할 수 있게 수간호사에게 받았던 2개의 열쇠입니다.

 

탈의실 출입열쇠와 내 개인사물함 열쇠!

 

마지막 일하고 전 신분증과 열쇠를 반납하고 그 곳을 나왔습니다.

 

실습을 끝내면서 아무것도 안가지고 온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곳을 기념할만한 것들은 챙겨서 왔었더라고요.

 

 

 

 

병원 첫 실습장이던 내과에서 간호조무사한테 받았던 선물인 가위 2개와 나머지 필기도구.

 

마지막 날 한 환자가 주신 팁 10유로는 제가 챙겼습니다.

 

평소에 “개인 팁은 그냥 가져라!" 했음에도 일일이 다 사무실에 갖다 줬지만, 마지막 날은 그냥 제가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마지막 날 제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었거든요.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했건만 제가 바랬던 결과와는 조금 엇갈린 지 실습평가서가 나온지라 제 맘에 조금 상했었거든요.^^;

 

저는 올백을 원했는데... 실습평가서가 올백에서 조금 모자라는지라...^^;

 

 

 

실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실습을 잘 마친 저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전날 3시간 김밥준비를 하고,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김밥을 싸면서 남긴 김밥꽁지에 양파, 양배추, 당근을 넣은 3종 피클을 함께해서 이른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는 맛있는 “그리스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하루쯤은 다이어트 생각 안하기로 하고 말이죠.^^

 

 

마지막 날 챙겨온 팁 10유로는 시간이 되면 저만의 연어초밥 점심을 먹으려고 잘 챙겨두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2 병동에서 병원실습을 잘 마쳤습니다.

병원실습을 마치고 나니 이제 한동안은 “실습평가서”가 따라붙는 실습이 없습니다.

 

대신에 열심히 실습요양원에 일하러 가야 하지만 그래도 행동조심은 항상 해야 하는 실습생입니다. 직업교육이 끝나는 날까지는 항상 남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는 실습생임을 잊으면 안 되죠!

 

이제 저는 9월쯤에 시작하게 될 “요양보호사 졸업과제 240시간 실습”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일상을 살기만 하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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