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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정보, 간호조무사

by 프라우지니 2016.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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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이론 1200시간과 실습 1200시간,

총 2400시간을 수료하고 2개의 국가고시까지 봐야하는 “요양보호사” 과정을 공부중입니다.

 

제가 받는 “요양보호사”과정 중에 이론 800시간과 실습 800시간은 제가 보게 될 2개의 국가고시 중에 하나인 “간호조무사”과정이죠. 말인즉,

 

이론과 실습을 합쳐서 1600시간을 마치고 시험을 치면 “간호조무사”로 병원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지금 받고 있는 “병원실습 320시간”도 바로 이 “간호조무사”과정에 필요한 실습입니다.

 

 

 

 

시작 전에는 완전 쫄았던 이 병원근무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만 하더니만,

어느 순간이 되니 병원이 오히려 요양원보다 훨씬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물어보니 저만 병원근무가 요양원에 비해서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교육이잖아. 간호조무사 과정은 총 1600시간으로 1년만 교육받으면 되는데, 진작 알았다면 그냥 ”간호조무사“ 과정만 이수해서 병원으로 취직 했을 텐데..”

“요양보호사 자격증으로 병원에 취업을 들어가면 어차피 “간호조무사”로 근무를 하게 될 테니 사실 “요양보호사”자격증은 필요도 없는 거잖아. 그치? 괜히 더 어려운 과정에 시험만 볼뿐이고..“

“그래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으로는 요양원에 취업이 안 되잖아.

요양원은 요양보호사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직원으로 채용하니..“

“난 요양원에 취업안가. 미쳤어, 근무 몇 년하고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게..”

 

병원실습중인 우리반 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사실 실습생임에도 요양원 직원으로 근무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일하는 도중에 허리통증은 이미 한번쯤 경험을 한지라 어떤 단점이 있는지 너무도 잘 알죠!“^^;

 

병원근무는 요양원에 비해서 신체적, 특히 허리에 무리가 훨씬 안 가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만나는 환자들이 요양원의 어르신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훨씬 더 활기차다고 할까요?

 

요양원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죽은 사회”같은 이미지입니다.

 

생기 하나 없는 어르신들, 매일 봐도 내가 누군지 기억도 못하시는 치매 어르신, 거의 매일 반복해서 씻겨드리고, 기저귀 갈아드리고, 음식 먹여드리고 하다보면 어느 순간 지루하기까지 하죠.

 

거기에 거의 혼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어르신 몸무게가 100kg넘으시면 무섭습니다. 내가 손을 잡아서 일으켜야 하고, 상체 혹은 하체를 들어야 하는데, 이럴 때 허리에 무리가 엄청나죠.

 

2명이면 조금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3명이 근무를 하면서 20여명이 넘는 어르신을 관리하는지라 혼자서 해내야 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병원에서는 욕창 때문에 환자들이 누워있는 위치를 조심씩 다르게 할 때마다 2명이 한조가 되어서 이동을 합니다. 이것도 혼자서 하려면 허리 아플 일이지만, 2명이여서 수월하죠!

 

외국인이여서 정보가 부족했는지 아님 “병원근무”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간호조무사” 과정은 눈 감아버렸는지 알 수 없지만..

 

미리 알았다면 병원 부속으로 있는 “간호조무사 과정” 을 마치고 바로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을 뿐입니다.^^;

 

이렇게 아쉬워하니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하는 일이 뭐가 다른지 궁금하시려나요?

 

두 직업 다 기본적으로 “간병”입니다. 즉 환자들이 몸을 씻겨드리고, 기저귀 갈아드리고, 먹여 드리고, 약간의 보조만 받으면 혼자서 씻으실 수 있는 분들은 조금 옆에서 보조 해 드리는 정도의 일입니다.

 

다만 요양보호사가 더 교육을 받고, 하나의 국가고시를 더 보는 대신에 월급이 간호조무사보다는 높습니다. 전에 잠시 봤던 국가가 지정한 직업군의 월급에서 보니 직업교육을 마친 요양보호사의 초급은 2000유로에서 시작하고, 간호조무사는 1700유로 선으로 책정이 되어있습니다.

 

말인즉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를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월급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요양보호사들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죠.!

 

제가 처음 실습을 했던 내과에서는 환자들이 대부분의 80대이신지라 상대적으로 몸을 씻겨드리고, 먹여드리고 하는 일들이 주 임무였습니다. 그러니 요양원근무와 별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근무하는 직원이 수가 많아서 무거운 환자 같은 경우는 항상 2인이 함께 움직였죠.

 

 

하지만, 제가 두 번째 실습을 했던 비뇨기과/종양학과는 내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환자들의 나이가 낮은지라 환자들을 간병하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무늬는 간호사^^

 

제가 병원에서 했던 일도 거의 간호사와 흡사한 일을 했습니다.

 

아침에 모든 방에 머물고 있는 환자들이 혈압을 재고, 변 유무를 확인하고, 다음날 먹게 될 식사주문을 받고, 오후가 되면 체온을 재고...

 

물론 제가 못하는 일들도 있지만 그럴 때는 얼른 간호사들에게 업무인계를 해주면 되고..

 

요양원의 어르신들이 저를 대하시는 태도보다는 병원의 환자들이 저를 대하시는 태도가 훨씬 더 저를 존중해시고, 믿어주십니다.

 

제가 아직 배우고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말씀드려도 그 태도는 변함없이 저를 “간호사”대우를 해주십니다.^^

 

특히나 혈압을 재는 기계가 아닌 수동으로 재는 혈압계를 이용해서 환자들의 혈압을 재면 환자들인 간호사와 실습생(혹은 간호조무사)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죠!

 

저도 우리 반 사람들 일부처럼 “졸업 후 병원취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에도 어르신들은 계시고, 받은 도움에 매번 감사를 표현하셔서 일하는 사람에게 일하는 재미와 함께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도 함께 주시니 말이죠.

(이거 절대 병원에서는 아주 자주 나오는 팁때문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조금 “간호조무사”과정을 미리 알았더라도 “요양보호사”가 아닌 “간호조무사”과정의 학업을 시작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몰랐던 정보였던지라 조금 아쉬움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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