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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날 신의없는 인간으로 만든 현지인

by 프라우지니 201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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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직업교육으로 가는 길에 쪼맨한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 시련을 어렵사리 뛰어넘어서 다음 고개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뒤통수를 맞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지금까지 말씀 안 드린 약간의 정보를 들여야 할 거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이해하시는데 필요한 정보여서 이제야 알려드리는 점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뭔 말이여? 하시는 분들은 지나간 이야기를 조금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88

내 분실된 서류는 어디로 갔을까?

오스트리아에서 제가 받고자 하는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은 다른 직업 교육과는 약간 다른 제도인지라, 직업교육을 받는데 필요한 충분조건 세 가지 (노동청 승인, 직업교육 학교, 실습 요양원)을 연결 해 주는 중개인이 존재합니다.

 

위의 “분실된 서류” 이야기에 등장하는 “슈탐하임을 연결 해 주시는여사님”이 바로 그 존재죠!

 

 

 

 

사진속의 FAB은 제가 먼저 가려고 했던 BFI 에 연결된 단체이고, 나중에 제 슈탐하임을 찾아준 ALIS는 카리타스와 연결된 단체입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직업교육을 받는 2년동안 제가 직업교육을 제대로 마칠 수 있게 제 뒤에서 저를 지원 해 주는 단체입니다. 제가 혹시라도 아플 경우 이 단체에 연락을 하면 이 단체의 제 담당 상담원이 학교와 슈탐하임, 노동청에 연락을 취하게 되죠!

 

지금까지 알고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아마도 노동청을 도와서 일을 하니 노동청에서 돈을 받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가 이 단체들에서 받은 인상은..

 

“아! 되도록 많은 학생들을 자기네 단체로 끌어들이려고 하는구나. 아마도 수당이 있나부다..”

제가 서류분실로 슈탐하임을 잃은 직후에 FAB 직원은 우리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요양원을 알아봐주었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달리면 30여분 걸리는 거리이지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2시간 거리에 있는 요양원. “린츠시내와 시외를 통 털어서 더 이상 슈탐하임 자리는 없다. 이 곳이 유일하다.고 해서 일단 면접을 보러 가기는 갔었는데, 멀어도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남편은 “중고차 사서 당신이 운전하고 다녀!”했었지만, 초보운전자인 아낙이 30분 거리의 마을까지 해뜨기 전과 해 지고 난 어두운 길을 운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결국 이 곳을 슈탐하임으로 하기에는 너무 멀다고 FAB 여사님께 말씀 드리던 날!

“그럼 더 이상 BFI에서 교육은 불가능 해요!”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BFI 에서의 직업교육을 포기하고, 바로 카리타스에 연결된 ALIS에 연락을 취했죠!

그때의 상황이 너무 급했던지라 이곳에 전화를 걸어서 제가 한 첫마디가 “저 지금 급하게 슈탐하임이 필요해요!”였습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전화해서 다짜고짜 슈탐하임 내놓으라니..^^;

 

다행인 것은 Maiz마이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코스죠!)에 ALIS에서 직원 한 분이 오셔서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에 연결된 제도"를 설명한 적이 있었던지라 이때 오셨던 분의 명함을 가지고 있던 상태였죠!

 

ALIS는 FAB이랑은 다른 인맥이였는지, FAB에서는 하나도 없다던 슈탐하임이 있다는 정보만으로도 감사한데,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요양원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해서, 실습을 했고, 저는 이곳을 슈탐하임으로 갖는 행운도 갖게 되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1511

또 다른 실습과 드디어 갖게된 슈탐하임, 트라운 요양원

 

그렇게 슈탐하임도 갖고 이제는 카리타스의 개강일을 기다리고 있던 지난 2월2일(이날이 BFI 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 개강일이였습니다.) 뜬금없이 FAB의 여사님이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BFI에서 접수했던 모든 서류를 돌려받은지라 이제는 끝난 관계인데도 전화해서 하는 말.

 

“린츠시내에 슈탐하임 자리가 하나 있는데, 내가 당신이 젤 먼저 생각나서 연락을 했어요.”

“네? 연락을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전 이미 슈탐하임을 구했는데요.”

“뭐라구요? 어디요?”

“ALIS 에서 트라운 연결 해 줘서 거기서 실습하고 슈탐하임을 확정이 됐어요.”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어디라구요? 누가 담당이예요?”

 

갑자기 상대방이 따지고 덤비니 얼떨결에 위치는 말했지만, 담당자까지 말하는 건 아닌거 같아서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디인지는 말하지 말지 그랬어.”

 

내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걱정스러운듯이 말했었지만, 뭐 별일이 있겠나 하고 잊고 있었는데...

 

엊그제 ALIS 직원과 함께 슈탐하임에서 미팅이 있었습니다. 슈탐하임의 간병(인)책임자 앞에서 ALIS 직원이 저에게 전에는 무슨 일을 했었는지, 왜 요양보호사가 되려는 생각을 했는지..

뭐 이런 류의 질문을 하는데, 간병(인)책임자 아저씨의 표정이 내내 어둡다 싶더니만 갑자기 아저씨가 ALIS 직원에게 짜증스럽게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아니, 둘이서 주고받는 인터뷰면 나는 필요 없구먼, 나는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거에요?”

 

헉^^; 저도 ALIS 직원도 둘다 조금 당황했습니다.

마침 ALIS 직원은 이제 일을 시작한 신입인지라 더 당황한듯이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짜고자 책임자 아저씨가 저에게 뭔 말을 하십니다.

거기에서 들리는 단어가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인물입니다. Frau.N N여사!

 

“나는 정직을 제일로 치는 사람이예요. 정직하지 않으면 같이 일 못하지!”

 

FAB의 N여사가 저와 통화를 끝내고서는 바로 트라운에 전화를 해 따졌던 모양입니다.

 

“원래 트라운 지역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데 왜 타지역 사람을 받아들였냐?” 그 사람(저죠!)은 BFI에도 등록이 되어있었고, 카리타스에도 등록을 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이런저런 저에 대한 이야기를 N여사가 주절주절 한 모양입니다. 제가 ALIS로 가 버리니 자기가 받을 수당이 생각이 나서 그런 괘씸을 부린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수습을 해야하는거죠!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잖아요. 슈탐하임으로 결정됐던 곳에서 제 서류를 잃어버려서 실습요양원 잃고, N여사는 더 이상 슈탐하임 자리는 없다고 해서, ALIS 에 연락을 해서 급하게 슈탐하임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ALIS 에서 이곳을 연결 해 줘서 실습하고 슈탐하임으로 지정이 된거구요.”

 

내 옆에 앉아있던 ALIS 직원이 마침 그때 제 전화를 받았던지라 옆에서 맞장구를 쳐줬습니다.

 

“맞아요. 그때 전화해서는 급하게 슈탐하임을 찾는다고 해서 저희가 이곳은 연결 해 줬지요.”

 

제 변명이 제가 전에 말했던 사실임을 책임자 아저씨도 알고 계셨지만, 누군가가 전화해서 “왜 그 사람을 고용했냐”고 따지는 전화는 사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그 N여사가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악명 높은 사람이라고 해도 말이죠.

 

일단은 나 때문에 일어났던 일인지라 제가 사과를 했습니다.

 

“저 때문에 그런 불쾌한 전화를 받게 해 드린 점은 사과드립니다. 전에 더 이상 슈탐하임이 없다고 해서 N여사와 관계를 끝냈는데, 갑자기 전화해서는 린츠시내에 슈탐하임이 있으니 이제라도 등록하라고 해서 ”난 이미 슈탐하임을 가졌고, 카리타스 개강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었는데, 제가 그 와중에 트라운을 말하는 바람이 이런 일이 생긴거 같습니다. 

앞으로 보시겠지만, 저는 정말 성실하고, 정직하는 것을 아시게 될꺼예요.”

 

그렇게 일을 수습하고 집으로 돌아기는 했는데, 저는 내내 언찮은 마음입니다.

낼 모래 환갑을 앞둔 중년아주머니가 꼭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야했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N여사가 일을 제대로 관리했더라면 제가 처음부터 슈탐하임을 잃는 일도 없었을텐데, 자기의 소홀한 일처리로 잃어버린 내 슈탐하임 임에도 저는 “그동안 저 때문에 수고해주셔서 감사하다. 고생하셨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저를 신의없고 믿을 수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자신이 챙기지 못한 한 사람분의 수당이 얼마나 큰 액수이기에

“내가 못 먹는 것이니 남도 못 먹게 침을 밷는다”는 마음으로 괘씸을 부린 것인지..

 

자신이 생각없이 한 행동이 오스트리아에서 제대로 정착하려고 노력하는 외국인에게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모르고 한 행동이겠지요? 일부러 방해하려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절대 용서하지도, 용서 받지도 못할 커다란 죄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중간에서 연결해주고 받는 그들의 수고비를!

 

슈탐하임에서는 매월 300유로가 지불이 되는데, 실제로 우리가 받게되는 금액은 200유로이고, 중간에 이 단체에서 수고비로 100유로를 챙겨간다고 합니다. 직업교육생 한 명당 한 달에 100유로이니, 20여명이면 2천유로가 훌러덩 넘는거죠! 참 돈벌기 쉬운 단체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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