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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또 다른 실습과 드디어 갖게된 슈탐하임

by 프라우지니 201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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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씩 남편이 우러러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마 이것이 존경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배울것이 많다는것을 항상 느끼죠!^^

 

남편은..

엄청시리 깐깐하고 따지기를 좋아하는데다가,

옆에 있는 사람 피곤하게 하기는 하지만..

 

남편의 준비성 하나는 정말 끝내 주는거 같습니다.

 

제가 BFI(사설 교육기관)의 입학만 철썩 같이 믿고,

Caritas 카리타스 에 입학시험을 보지 않았더라면,

 

저는 BFI에서 연결 해 준 실습요양원(슈탐하임)을 잃는 동시에

직업교육의 기회’도 잃어야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중요한 직업교육의 삼박자!

 

배울 학교(BFI 혹은 카리타스),

슈탐하임(실습 요양원) 

그리고 AMS(노동청)의 허가

 

노동청의 허가는 이미 받았던지라

배울학교(BFI)와 이곳에서 연결해준 슈탐하임만 있으면

직업교육으로 직행할 수 있을 줄 알았었죠!

 

도중에 슈탐하임을 잃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습니다.

 

BFI 에 이미 입학이 확정되어있는 상태였지만,

남편은 카리타스의 입학시험을 보라고 했고,

 

카리타스에도 합격하여 입학의 기회를 가지고 있었지만,

남편은 그냥 BFI 로 가라고 했었죠!

 

 

 

카리타스는 만약에 잘못 되었을 때,

차선책으로 준비 해 둔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남편이 말한 그 “차선책”이 아니였더라면,

저는 올해 직업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BFI 에서 해준 슈탐하임을 잃음과

동시에 BFI 에서는 더이상 기회가 없었으므로,

 

카리타스에 조금 늦게 입학접수를 했고,

카리타스에서 슈탐하임을 알아봐주는 직원에게

연락을 해서 내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다행히 그 직원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요양원을 이야기 합니다.

(자전거로 10분거리)

이보다 감사한 일은 없는 거죠!

 

사실 말이 좋아서 “실습”이지

하루 10시간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일하는 것이

중년아낙에게는 버겁습니다.^^;

 

직업 교육받는 동안에

1200시간의 실습시간이 기다리고 있는지라,

한 번(40시간)이면 족했을 실습이지만,

 

제가 실습요양원(슈탐하임)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또 다시 실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곳이 내 슈탐하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회가 주어졌으니

저는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자! 이게 다시 처음 시작하는

자세 모드로 들어가야 하는거죠!

 

 

 

 

 

사실 이 요양원은 제 서류를 분실한 요양원과

같은 지역에 있는 요양원이고,

같은 연방주 소속의 요양원입니다.

 

( 집에서 자전거를 타면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게 되는 두 곳입니다.)

 

BFI 에서 슈탐하임 알아봐주는 여사님은

제 집에서 가까운 지역에는

더 이상 슈탐하임 자리는 없다고 했었는데,

 

카리타스에서는 너무도 쉽게

이곳의 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저는 1월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이곳에서 하루 10시간씩의 실습을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아침을 나눠드리고,
몸을 닦아드리고, 옷을 입혀드리고,

침대에서 휠체어로 앉으실수 있게 보조 해 드리고,

 

중간에 어르신들마다 어떠한 특이점이 있는지 회의를 하고,

점심을 드리고, 혼자서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먹여드리고,

간식을 나눠드리고, 이동 중이신 어르신들 도와드리고,

저녁을 드리고, 잠자리를 봐 드리고,

이틀째에는  제가 네분을 목욕시켜드렸네요.^^

 

글로 나열하니 참 쉬운 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 요양원을 오가면서 25분의 어르신들을

일일이 다 봐드리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어르신들을 대할 때는 항상 웃어야하고 말이죠.

 

특히 실습생인 저는 정직원의 옆에 따라다니면서

더 많이 봐야하고, 옆에서 보조를 해야 하고,

어르신들마다 주의 할 점을 들어야하고..

 

아무튼 안 보는듯해도 모든 직원들의 끊임없는

감시를 받는 것이 실습생입니다.

 

그러니 행동하나도 주의하고 주의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번의 요양원보다

이곳이 훨씬 더 가족같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전에 실습했던 곳은 “간호사”라는 직원들은 앉아서 놀다가

약주는 시간에 약만 돌리고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서 하루종일 땡자거리며 놀고,

 

3명의 요양보호사가 24분의 어르신들을 돌보느라

시간을 쪼개가면서 바쁘게 움직였었거든요.

 

실습 끝내고 집에 가서 제가 남편에게 이런 말도 했었습니다.

 

“나 그냥 3년짜리 학위 간호사 과정을 공부할까봐!

  간호사들은 하루종일 놀고 약주는 일만 해.”

 

그런데 이곳은 달랐습니다.

 

실습 첫날 오전에는 팀관리자인 간호사를 따라 다녔는데,

그녀도 요양보호사와 마찬가지로

어르신들 기저귀 갈아드리고,

궁디도 닦아드리고 하더라구요.

 

이분외 다른 간호사(남자포함)들도 요양보호사와 마찬가지로

어르신들의 방에 들어가서 닦아드리고,

갈아드리고 요양보호사가 다른 일로 바쁘면

함께 도와가면서 일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이곳이 정말 가족같은 팀인거죠!

 

바쁘면 서로 도와가면서 일을 처리하는

제대로 된 팀이고 말이죠!

 

이틀째 실습날 이른 오후 제가 실습했던

  (병)동 그룹 관리자(간호사)가

먼저 퇴근한다고 저에게 인사를 청해왔습니다.

 

악수를 하면서 속삭이듯이

“우리는 다시 보게 될꺼야! 행운을 빌어!” 하더라구요.

 

 

 

 

일단 그룹관리자가 긍정적인 신호를 주니

반가웠지만, 그래도 결과는 봐야하는 거죠!

 

제가 이곳에 처음 올 때 간병인(근무)책임자가

 

“이 실습생은 이미 근처의 요양원에서

40시간 실습을 마친 상태인지라,

우리 요양원에서 실습생으로 받을지 말지

2일만 일 해 보고 결정 할꺼다.”

 

해서 모든 직원들은 제

사정(제출한 서류를 분실한 사건)을 알고 있었습니다.

 

직업교육을 받겠다는 저의 의지가 너무 불탔는지

직원들은 모두들 “다 잘될꺼야! 걱정하지마!” 하면서

용기를 주시더니만

 

일단 (병)동 그룹 관리자의 승인을 얻었으니

가벼운 1차는 통과한거 같았습니다.

 

실습 끝나기 1시간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제 앞으로 간병인(근무)책임자 아저씨가 오셨습니다.

 

저에게 전하실 말이 있으시니

제 앞길을 막았겠죠?

 

긴장은 되지만 웃으면서!

 

“저한테 할 말 있으세요?”

“응, 우리 요양원에서 너를 실습생으로 받기로 했어.”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는 거죠!

너무 좋아서 책임자 아저씨를 꼭 안아드렸습니다.

 

안아드리고 나서 보니

이날 제가 어르신들 목욕 시켜드리면서

땀을 조금 흘린지라 땀내가 난다는 걸 알았습니다.

 

 “죄송해요. 오늘 땀을 흘렸더니만

냄새가 조금 나는데, 안아드렸네요.^^;”

“괜찮아!
낼 카리타스 슈탐하임 담당자한테
나한테 전화하라고 해! 수속해야지!”

 

 

 

이틀동안 열심히 따라 다니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많이 웃고, 어르신들 손도 많이 잡아드리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예쁘게 보신 것인지

이틀이 끝나가기 전에 저는

“실습생 허가”을 받았습니다.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저는 직업교육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이제 제게 직업의 필요한 삼박자:

 

배울 학교(카리타스),

슈탐하임 그리고 AMS(노동청)의 허가가

모두 갖춰졌습니다.^^

 

이 삼박자들이 카리타스 학교의 개강일인

2월 23일까지 변수없이 나에게

딱 맞는 옷처럼 붙어있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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