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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Maiz 한 달간 나는 뭘 배웠을까?

by 프라우지니 201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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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지, 건강쪽의 직업을 선택하는 이민여성들을 위한 사전(직업)교육”이고 벌써 10회차(10년) 라고 해서 엄청시리 기대를 했는데, 그래서 내가 꼭 들어야할 강의라고 생각했었는데...

 

 

 

강의 5주차에 들어설때쯤 우리 강의를 주관하는 한 관리자가 “한 달간의 마이스 강의”라는 주제로 의견을 물어왔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물어오니 다들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와서 독일어를 많이 배워서 좋아요~”

 

“강사들도 친절하고 같이 배우는 수강생들도 친절해서 좋아요~”

 

대부분은 독일어를 많이 배워서 좋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듣는 강의는 독일어를 가르치는 강의가 아님에도 말이죠!

 

관리자가 나에게 질문 할 때쯤 제가 관리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의견만 나왔는데, 저도 좋은 의견을 말해야하나요?

아님 솔직하게 말할까요?”

 

자 이쯤에서 제가 지금 어디에서 뭘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418

지금은 Maiz 교육중!

 

솔직한 제 심정은 지난 한 달간 Maiz마이스의 강의에서 제대로 배운 것이 없었습니다.

 

강의 수준은 내가 기대했던 수준 이하였고. 강사라는 사람들은 제대로 자기 수업 준비도 안 해서 오는거 같고, 수강생 또한 “사전 직업교육”이라는 타이틀의 이 강의를 듣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독일어 수준이니 수업준비 안 된 강사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질문 들어가는 수강생의 수준이 만나서 수업시간은 시간대로 질질 끌면서 배우는 것은 개뿔도 없는 그런 시간들이였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강사가 준비가 안됐는지 아누?”하시는 분들에게 답변을 드리자면..

 

제가 7년의 시간 중에 대충 절반은 오스트리아에 살았습니다. 그러면 대충 3년 반을 살았다는 이야기인데, 오스트리아에 머무는 동안에는 일하면서도 저는 꾸준히 독일어 학원을 다녔습니다.

강의 하나를 들으려면 대충 3개월(1주일에 2번 수업)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제가 지금까지 들은 강의가 대충 15개는 넘는거 같더라구요. 시간이 허락하면 독일어 강의를 2개씩 들은 적도 있어서 이곳에 머문 시간에 비해 들은 강의의 수가 많습니다.

 

그 동안 들은 강의가 많다보니 강사가 강의 하는 걸 보면 대충 느낌이 옵니다.

 

“이 강사는 대충 시간만 까먹자는 구나~”

 

“이 강사는 짧은 시간에도 우리에게 더 많은걸 가르치려고 엄청 노력하는구나!”

 

“이 강사는 열정은 있는데 아직 강의 하는 법을 잘 모르는 구나~”

 

“이 강사는 정말로 제대로 가르치는 법을 아는구나~”

 

독일어 강의를 많이 듣다보면..

강사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듣는 수강생도 판단하는 수준이 됩니다.

 

“너는 아직 이 강의에 들어오면 안 되는 수준인데 왔구나~”

 

“너는 이 강의보다 너 높은 레벨로 가야하는데, 더 높은데가 없어서 그냥 여기에 왔구나~”

 

“너는 학교 다닌 적 없니? 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구나!”

 

“너는 문법은 되는데 아직 입을 잘 못 떼는 걸 보니 아직 온지 얼마 안됐구나~”

(독일어 강의를 속성으로 배우면 3달 안에 중급까지 가능합니다. 문제는 문법하고 안다고 말이 되는건 아니거든요.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실생활에서 대화하는 건 짧은 시간 안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40대 중반의 한국아낙입니다.

요즘 신세대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수업에 대한 예의”가 있습니다.

“수업시간 전에 미리 와서 준비하기!” (이거 기본이죠!)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이용하기!” (이건 당근이죠!)

 

“간식도 쉬는 시간에 먹기!” (수업시간에 간식 먹다가는 샘한테 혼나죠!)

 

“수업 중에는 옆 사람과 잡담하지 않기!”(이것도 샘한테 걸리는 이유죠!)

 

“수업시간에는 통화금지”

 

뭐 대충 이렇습니다. 앞에서 수업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의미로 말이죠!

 

 

“사회 복지, 건강쪽의 직업을 선택하는 이민여성들을 위한 사전(직업)교육”강의가 올해로 10년차에 들어선다고 했었는데 도대체 그 긴 세월동안 뭘 가르친 것인지 그것이 의문스럽습니다.

더 웃기는건, 그날 강의할 강사가 아프면 대체할 강사가 있는것이 아니고 그날 강의는 취소가되고 수업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직업교육이 아니라 매일 4시간씩 독일어로 수업을 한다고 하니 순전히 독일어를 공짜로 배울 목적으로 온지라, 강의가 조금 어려워지면 알아듣지 못하니 자꾸 질문을 해대고, 그러면 수업은 늦어지고!

 

웃기는 건 이 단체에서 수강생을 뽑는데도 비리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아님 맘에 드는 사람이거나 이미 친분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뽑았던가요.

 

저랑 같이 인터뷰를 봤던 필리핀 아낙은 오스트리아 6년차로 독일어 구사가 자유로운 상태였고, 저처럼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기 전에 마이스에서 기본적인 교육은 받으려고 했었는데..

그 아낙은 마이스의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고자 하는 열의도 있었고, 어느 정도 계획도 꽤 뚜렷해 보였는데도 말이죠.

 

개강하고 수강생들을 다 확인 해 보니 대부분은 마이스(지금 이 강의를 주관하는 단체 이름이죠!)에서 독일어를 배우는 사람들이거나, 마이스에서 운영하는 무료 중학교를 졸업 또는 지금 다니고 있는, 마이스와 연관된 사람들이였습니다. 아무리 마이스와 연관된 사람들을 뽑았다고 해도 웬만큼 독일어가 되는 사람들을 뽑아놨어야 하는데, 독일어수준 미달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매일 저녁 남편이 마눌을 보면 젤 먼저 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뭐 배웠어?”

(어째 중년의 부부가 주고받는 대화치고는 웃기죠?“)

 

뭔가를 배운 날에는 “오늘은 역할을 바꿔가면서 할매랑 요양보호사가 되어서 상황극을 했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력서 만든 답시고 며칠(하루 4시간씩) 잡아먹고, 자기 소개서 쓴다고 며칠씩 잡아먹는 상황이라 남편은 매번 만족스런 답변을 듣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력서도 써본 적이 없고, 자기 소개서도 써본 적이 없을뿐더라, 몇몇은 학교도 다닌 적이 없거나 초등학교를 나온지라 그들의 이력서를 강사가 써주는 것도 쉬워보이지 않았지만, 강사가 한사람에게 매달려 있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놀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며칠씩 이어지면 “나는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이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에 코 박고 공부하면 머리에 남는거 라도 있을텐데..싶기도 하구요.

 

“그 시간에 거기서 독일어 공부하면 되겠구먼..” 하시겠지만, 강사가 한사람에게 집중하고 있으면 나머지 아낙들을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는 관계로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은 뭐 배웠어?” 남편의 질문에 마눌이 심술을 부리는 날이 더 많습니다.

 

“오늘도 뭐 개뿔도 배운 것 없어. 그냥 가지 말까?”
“그래도 가서 앉아있으면서 강사가 말 하는 독일어 듣기 연습한다 생각해!”

“강사가 오스트리아 사람이 아니야.

브라질에서 온 아낙이라 문법도 안 맞는 독일어를 쓰는데 그걸 배우라고?”

 

수강생들의 수준 또한 엉터리 독일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강사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수업시간에 대한 예의”는 없는 사람 두어명되이 다른 사람들을 전염시키는 것인지 다른 사람도 따라 하더라구요.^^;

 

수업시간보다 2~30여분 늦게 오는 건 기본에 다가, 늦게 수업에 들어오면서도 미안한 기색 하나도 없이 “좋은 아침”을 외치면서 입장을 합니다.  한참 수업이 진행중인데 이러면 참 짜증납니다.

 

수업중인데 벌떡 일어나서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면서 나가더니 몇 분후에 커피를 타서는 들어옵니다. 강사는 앞에서 계속해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강사가 앞에서 수업하고 있는데 뒤에서 수다 떠는 건 기본으로 수다도 조용조용히 떠는것이 아니라 앞의 강사의 목소리만큼이나 크게 떠들어댑니다.

자기네들이 어제 무엇을 했는지 누가 그렇게 궁금해한다고 중계방송을 하는 것인지..^^;

 

중간에 쉬는 시간에 화장실가고, 간식을 먹으면 좋으련만.. 쉬는 시간 끝나고 수업 시작하려면 그때서야 화장실을 간다고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업시작과 동시에 간식을 책상 위에 꺼내놓고 먹습니다.

 

수업 중에 띠리링~하고 전화가 오면 그냥 받습니다. 그리고는 중계방송을 시작하죠!

“지금 수업중이야! 아니, 이따가 정오경에 끝나니 그때 만나던가.." 언제 만나는것이 뭐그리 중요하다고 수업시간에 남을 방해해가면서 전화를 받는 것인지..

 

물론 수업생 전부가 이러지는 않습니다. 그중 몇몇이 항상 늦게오고, 수업시간을 방해하는 일들을 하지만, 강사도 이곳이 학교가 아닌지라 별 말을 못하는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서 듣는 수업이 저에게는 가끔씩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을 하죠!

 

“그래, 내가 이런 사람들을 또 언제 만나 보겠누? 2월에 요양보호사 강의 시작할 때까지만 만난다 생각하자. 어차피 하루 8시간씩 풀타임으로 강의 듣고, 실습 다니다보면 이 사람들을 만날 시간도 이제는 없을텐데..”

 

빨리 2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이럴까?”하는 생각을 더 이상 안 해도 될테니 말이죠!^^‘

 

아! 제가 관리자의 질문에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말씀 안 드렸군요.

솔직한 대답을 원한다고 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했었습니다.

 

“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차이가 심하게 있는거 같아서 실망이다. 난 100%를 기대했는데, 내 기대치의 반도 미치지 못한다.

(저도 많이 배워야 나중에 본강의 들어가서 헤매지 않을테니..)

 

남편은 매일 ”오늘은 뭐 배웠어?“묻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 할때가 많다.

 

뭘 배운 것이 있어야 설명을 해주는데,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배운 것이 없는 날도 있다.

 

여기는 독일어 강의를 하는 곳이 아니다. 지금 직업교육 받을 단계(중급)의 사람들에게 독일어 왕초보에서나 다루는 관사(독일어는 모든 명사 앞에 성(남성,여성,중성)이 붙습니다)나 발음기호 강의가 왠말인지..”

 

나의 솔직한 답변에 관리자는 “강사에게 뭘 배우고 싶다”는 언급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지만, 배우고 싶다고 내가 자료를 스스로 챙겨서 가는 것(제가 몇번 배우고 싶은것을 챙겨간적이 있습니다. 실습갔던 요양원에서 받아온 어르신들에게 해 드리는 일의 절차들의 독일어 해석을 수업생들이 알아두면 좋을거 같아서 말이죠.)도 한 두 번이지 매번 그럴수는 없죠!아무튼 시간은 가고 있고, 마이스를 탈출할 때쯤 전 그곳의 어떤 것을 기억하려는지 궁금합니다.

 

 

 

혹시나 딴지 거시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또한 독일어 중급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조금 딸리는 수준으로 썩 훌륭한 상태도 아니고, 오스트리아에서 직업교육을 전문적으로 받기에는 딸리는 독일어실력이라고 생각하는지라 본격적인 직업교육이 들어가기 전에 "마이스교육"에서 전문적인 직업에서 쓰이는 단어나 뭐 이런 것을 배워놔야 조금 더 수월하게 직업교육을 받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잘나고 제 독일어가 다른사람들보다 더 뛰어나서 같이 수업받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가고자하는 직업교육으로 가야하는 저 또한 제 독일어가 불안한 상태인지라 지금 상황이 제대로 배운것없이 시간만 잡아먹는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딴지 거시는 분은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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