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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3-뉴질랜드의 직사광선에 망가진 선그라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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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준비해야한다고 알려진 물건 중에 하나인 “선그라스”

 

유럽의 태양이 뜨겁다고 하지만, 그리스나 스페인같이 뜨거운 열이 내리쬐는 몇몇 특정한 나라를 제외하고는 유럽의 태양은 사실 뉴질랜드 태양에 비하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선그라스가 없다고 해서 여행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죠.

(물론 이건 순전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뉴질랜드 여행이야말로 선그라스 없이는 정말로 버겁습니다. 태양이 내리쬘 때는 선그라스 없이는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설령 눈을 떴다고 해도 온갖 인상을 다 써야하니 얼굴에 주름살 장난 아니게 늘어나는 원인이 될듯도 싶구요.

 

마눌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상황을 많이 겪어 왔으면서도, 남편은 어찌 마눌의 말만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듣는 기발한 기술을 가졌습니다.

 

항상 직사광선을 받는 차의 운전석의 앞 유리쪽에 선그라스를 케이스에 넣어서 두는 남편의 선그라스 (유리)렌즈에 어느 날인가 금이 하나씩 가기 시작했습니다.

마눌의 대충 짐작으로는 답이 나왔습니다.

 

“남편, 당신이 선그라스를 케이스에 넣어서 직사광선이 바로 내리쬐는 곳에 두니 선그라스 케이스 안이 뜨거워서 선그라스 렌즈가 망가진 거 같아.”

“무슨 소리야? 선그라스는 직사광선을 받아서 상관이 없는데!”

“선그라스는 상관이 없지만, 선그라스가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상태였잖아!”

 

전에 사과를 사서 차안에 둔 적이 있었는데, 하필 덮어놓은 수건이 사과를 반만 덮었고, 수건 아래 있었던 사과는 멀쩡했는데, 수건 밖, 직사광선을 받은 사과는 먹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 적이 있는지라 마눌은 뉴질랜드의 태양이 얼마나 뜨거운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마눌의 말은 절대 안 믿는 남편은 마눌이 틀리다고 했지만, 마눌의 말이 틀리거나 맞거나 남편의 선그라스는 이미 망가진 상태! 사용 불가능한 폐품이 되었습니다.^^;

 

선그라스가 망가진 원인에 대한 마눌의 의견을 안 믿던 남편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선그라스 렌즈를 오븐의 약한 열에 구웠습니다. 어디서 이런 황당한 생각이 나온 것인지 원...

(사실 남편의 선그라스는 일반 (플라스틱)제품이 아닌 특수제품으로 남편의 시력에 맞춘 상당히 고가입니다. 그래서 유리(렌즈)를 구으면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아니나 다를까 오븐열을 받은 선그라스 렌즈는 전보다 더 많은 금이 생겼습니다.

 

“왜 당신은 마눌 말을 못 믿으세요? 마눌이 열 때문에 렌즈가 손상됐다고 이야기 했잖아요!”

 

마눌의 말을 끝끝내 안 믿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실험(?)을 한 후에 마눌의 말이 맞다는 것이 밝혀지니 남편의 하는 한마디.

 

“내가 왜 당신 말을 안 믿어.^^;”

 

날씨는 추워지고 있다고는 하나 한낮의 태양은 뜨거운지라 운전할 때는 선그라스가 필요한데, 남편은 선그라스 없이 오만인상을 써가면서 며칠째 운전을 했습니다.

 

“나는 자외선 차단 캡을 앞으로 내리면 선드라스 대용이 가능하니깐, 당신이 내 선그라스를 쓰고 운전을 해!”

“싫어!”

“왠만하면 쓰시지, 가뜩이나 주름많은 얼굴이 며칠 내로 할배 되실라!”

“싫어!”

 

옹고집인 남편의 시력보호를 위해서 마눌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단계!

 

“이거 한번만 써봐! 내 선그라스는 커서 당신 안경 위에 써도 될꺼야!

딱 한번만 써보고 그래도 싫으면 쓰지마!”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인데, 왜 내가 사정을 해야 하는 것인지 원!^^;)

 

그렇게 인상을 써가면서 운전하는 남편의 안경위에 내 커다란 선그라스를 씌워줬습니다.

물론 남편은 한방에 편한 눈으로 운전을 할 수 있었죠.

 

 

 

선그라스를 쓰기 전에는 안 쓴다고 난리를 치더니만, 선그라스를 쓰고 난후에는 너무도 조용합니다. 괜히 약 오른 마눌이 한마디 했습니다.

 

“이제 내 선그라스 내놔. 한 번만 써 본다며?”

“....”

 

남편이 대답을 안 하는걸 보니 선그라스를 돌려 줄 마음이 없다는 뜻이죠!^^

남편에게 선그라스를 양보하고 마눌은 선캡으로 얼굴을 가려서 선그라스를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며칠동안 남편은 운전 중에는 조금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마눌의 선그라스를 안경 위에 쓰고 그렇게 길을 달렸습니다.

 

뉴질랜드 태양은 케이스에 들어있는 선그라스(렌즈)도 망가뜨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괴물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뉴질랜드를 여행하시면서 선그라스를 망가뜨리는 일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선그라스를 케이스에 넣은 상태로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차 안에 두는 저희같은 일은 없으시기 바랍니다.^^

 

남편의 선그라스에 대한 나중의 이야기를 말씀드리자면..

남편은 망가진 선그라스 대용으로 본국(오스트리아)의 어머니께 부탁을 해서 전에 사용하던 선그라스를 배송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스트리아에 와서야 새로 선그라스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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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7

  • 2015.01.24 02:0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산들님이 사시는 스페인같은 경우는 태양이 무지하게 쎄지만, 같은 유럽이라고 해도 항상 해가 뜨지 않는 날이 많이 있으니, 여름이라고 해도 썰렁한 날이 많은디.. 뉴질랜드는 아래쪽이고, 대기권이 망가져서 태양광이 유럽보다 더 위험하다고 들었어요.

  • 2015.01.24 02:4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쭈니님은 남편분의 별명을 이미 그렇게 지으신거예요? 저는 "테오야~"하고도 부르다가 가끔씩은 "못난아~"해요. 자기 별명이 못난이인지 알아서 "못난아~"하면 대답을 한답니다. ㅋㅋㅋㅋ 부부가 같은 별명인거죠! 못난이^^

  • 2015.01.24 06:0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에궁^^; 울언니가 부르는 제남편의 별명은 동물인디..^^;

      전에 남편은 커다란 베낭을, 나는 아이용 베낭을 메고 3박4일 트렉킹을 했었는데,나중에 보니 그때 자기가 당나귀처럼 마눌짐을 다 메고 다녔다고 남편의 지인한테 문자를 했었더라구요. 그이야기를 했더니만, 울언니가 대번에"그래, 테오는 donkey 동키다" 그래서 제 남편은 "동키"로 불리고 있습니다. 본인도 본인이 동키로 불리고 있는걸 알고 있지만, 자기가 전에 "내가 동키처럼 마눌짐을 다 메고 다닌다"고 했던 말이 있는지라, 동키라 불려도 아무 말 안 합니다.ㅋㅋㅋㅋ

  • 2015.01.24 08:3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keijapan.tistory.com BlogIcon 일본의 케이 2015.01.24 11:34 신고

    지니님, 안경 위에 썬그라스,,,멋집니다.
    늘 지켜봐 주셔서 고마워요.
    답글

  • BlogIcon Erik 2015.01.24 11:49

    ㅋㅋㅋㅋㅋㅋㅋ빵 터졌어요.테오님은 창의력 대장이시네요 ^^(그러고보니 전에 뉴질랜드 여향기에서 지니님이 남편을 대장이라고 호칭 하셨던것같은데..)선그라스를 왜 오븐에...ㅠㅠㅠ
    가끔 이렇게 빵 터트려주시니 지니님 절대 심심하진않으시겠어요.ㅎㅎㅎ.남자 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답글

    • 자기 선그라스가 일반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에 색이 코팅된거 같으니 오븐에 구으면 생긴 줄이 없어질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가끔씩은 멍청한건지 생각이 기발한건지 마눌을 놀라게 할때가 있습니다.^^

  • 느그언니 2015.01.24 20:38

    동키...ㅎㅎㅎ 하는짓도 동키..ㅎㅎㅎ
    답글

  • 2015.01.25 11:1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저희는 연애 6년후 결혼 8년차에 들어가는 부부입니다. 30대 초반의 파릇했던 오스트리아 남자가 지금은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준짱님은 알콩달콩하게 보시는 일상이 저에게는 가끔씩 전쟁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부부의 현실입니다.^^; (모르죠! 여자인 저만 이렇게 느끼는것이고, 남편은 항상 알콩달콩 산다고 느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