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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가정의 크리스마스 필수 준비물

by 프라우지니 201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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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부터 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각 나라의 도시에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크리스마스 시장은 도시에 하나만 들어서는것이 아니라 넓은 공간이 있는 곳이면 역앞, 공원앞 상관없이 들어섭니다. 물론 이렇게 들어서는 장은 해마다 같은 장소에 들어서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사는 린츠에서 시내에 2~3개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섰습니다. 아직은 이곳에 눈이 안 온지라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이 제대로 실감 할 수는 없지만,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면 그나마 조금은 느낄수 있죠. 눈이 안 와도 크리스마스는 온다는 것을!

 

 

 

 

크리스마스 시장은 도시의 광장에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고, 우리집 근처에 있는 커다란 쇼핑몰에도 들어섰습니다. 쇼핑몰 안에 기존의 상가외에 중간에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곳에 크리스마스 장이 들어섰습니다. 크리스마스 쿠키나 여러 가지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그중에 제 눈이 띈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 대림절 양초!

 

전에 남편과 그라츠에서 살 때는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집안을 치장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용품들이 1년에 한 번 쓰는 물건들인데, 그걸 넣어 놓을 곳도 마땅치 않았고, 또 꾸미는데 별로 관심이 없어서 12월이 되면 어디선가 구해온 산타 할배를 한 분 걸어놓는 정도였죠.^^;

 

11월 중순부터 보이던 이 대림절 양초는 11월말로 넘어가면서 여러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합니다.

거리에서 파는 것과 다른 것이 있다면 슈퍼에서 파는 건 저렴한 공장에서 나온 제품들이고, 거리에서 파는 건 본인들이 직접 만들어서 고급스러운 반면에 가격이 쪼매 더 비싼 정도?

 

이쯤에서 대림절 양초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알아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다음에서 캠쳐했습니다.

 

아하! 그렇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카톨릭 국가이죠.

성당에는 안 가지만 성당에 내야하는 교회세는 착실하게 내는 사람들이고 말이죠.

4개의 양초색이 달라야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시중에 팔리는것들은 다 같은 색이던데...

 

자 이쯤에서 이 대림절 양초세트의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 알아볼까요?

제가 자주가는 슈퍼인 “hofer 호퍼”에서는 저렴한 가격인 단돈 9.90유로입니다.

 

나름 볼품없는 제품은 아닌데, 시중에 팔리는 고가의 제품을 한 번 보고나면 호퍼의 제품이 쪼매 허접하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우리동네 쇼핑몰

 

동네(우리 동네라고 이렇게 부르지만 린츠 최대의 크기입니다) 쇼핑몰에서 본 제품입니다.

양초의 색도 가지 가지이고, 나름 꽤 신경을 써서 만든것 치고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단돈 20.90유로에 모시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대림절 양초를 만든 전나무가 3살짜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원산지를 밝히려는 의도인지, 아님 “우리가 직접 나무를 잘라다가 만들었어요~”를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3살밖에 안된 나무 가지들을 몽땅 잘라다가 만들어 놓고는..그걸 왜 밝히는지 원!

하긴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팔리는 꼬맹이 전나무들은 3살도 안되겠네요. 불쌍한 나무들..^^;

 

 

 

 

린츠시내에 1주일에 2번 열리는 “농부시장” 이곳에서도 대림절 양초는 팔리고 있습니다.

 

엄마를 모시고 처음한 외출한 린츠시내 외출!

엄마는 좌판에 있는 대림절 양초를 유심히 보셨습니다.

 

29유로에 팔리는 이 대림절 양초는 멀리서 찍어서 이리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쇼핑몰에서 팔리는 것보다 쪼매 더 고급스럽습니다. 물론 가격이 있으니 당근 고급스러워야 하는 거죠!^^

 

처음에는 이 대림절 양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구, 가격도 만만치 않는데 저런 걸 누가 사나?”

 

아마도 한국에서는 교회에서나 봤던 대림절 양초여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11월 말이 다가올수록 시내에 이 대림절 양초를 사는 사람들이 더 눈에 뜁니다. 마치 12월 오스트리아의 모든 가정은 이 대림절 양초를 주마다 하나씩 켜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듯이 말이죠.

 

(시)엄마께서 어제 저에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언제 너 일찍 오는 날 근처 숲에 가자. 전나무 줄기 몇개 따다가 대림절 양초를 꾸며야 되겠다.  양초 꾸미려고 내가 리본도 예쁜 걸로 사다놨거든!”

 

대림절 양초세트를 사는 사람도 있지만, 울엄마처럼 집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전나무 꺾어다가 이리저리 설궈서 리본달고, 양초 4개 장착하면 끝이나니 말이죠!

 

시부모님과 함께 사니 이런 것은 좋은 거 같습니다. 전에는 이곳에 살아도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둘씩 알아 가게되고, 더불어 제 블로그도 오스트리아 이야기로 더 풍성 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유럽의 12월은 대림절 양초세트를 만들어서 파는 장사꾼들이 호황을 누리고, 유럽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4주 동안 매주 하나씩 초를 밝히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한국에서는 교회에서만 하는 행사인줄 알았던 이 대림절 4주간의 양초 의식이 유럽에서는 집집마다 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은듯 합니다.

 

유럽의 대부분의 가정은 12월이 오기전에 대림절 양초세트를 준비합니다.

전에 몰랐던 사실인지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이곳은 날씨는 추워지고 있지만 아직은 눈이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부부가 2년 만에 다시 오스트리아에서 맞는 크리스마스는 화이트크리스마스였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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