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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의 겨울날씨는 여행하기 좋을까?

by 프라우지니 201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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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럽 여행을 여름에 합니다. 이태리나 스페인, 그리스 같이 정말로 내리쬐는 태양이 겁나게 무서운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은 정말로 “내가 살 곳은 유럽이다!”라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한 조건들이 가득한 곳이죠.

문화면 문화, 풍경이면 풍경, 정말 환상적입니다.

 

여름이 유럽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기는 하지만, 모든 여행객이 몰리는 성수기답게 모든 것이 비싸고, 예약도 어렵고 이런 저런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수기를 피해서 유럽여행을 오려고 하죠! 그렇다고 저렴한 가격을 찾아서 한겨울에 유럽을 여행하는 것도 유럽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아닙니다. 춥고 음산한 유럽의 겨울은 사진을 찍어도 그리 멋져 보이지않고, 구경한 곳보다 문을 닫아서 못본 곳이 더 많으니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저는 제금 제가 유럽의 날씨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하려는 거죠!^^

 

유럽의 겨울은 해가 늦게 뜨면서도 겁나게 빨리 집니다.  별로 한 일 없이 하루가 훅~갔다는 느낌을 받는 날이 많아진다..싶었더니만 신문을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OOE Nachrichten 신문의 일부입니다.

 

제가 사는 린츠는 해 뜨는 시간이 오전 7시 24분, 해 지는 시간이 오후 4시 16분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가 너무 빨리 지는 거 같습니다.

해는 오후 4시에 지는데, 왜 오후 3시가 되면 벌써 어두침침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분명히 훤할 때 자전거를 타고 슈퍼를 갔는데, 20여분정도 장봐서 나오니 밖이 깜깜하더라구요.금방 장봐서 들어간다고 자전거 후레쉬도 안 챙겨서 나왔었는데..

 

가로등도 없는 길을 기다시피 해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유럽의 겨울은 해가 짧을뿐만 아니라 날씨도 우중충에 해도 잘 안뜹니다.

 

올해가 그런 것인지 아님 우리가 사는 지역이 그런 것인지, 아님 모든 유럽이 다 이런 날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1주일동안 한 번도 해를 못 보는 날도 있습니다. 항상 잔뜩 찌뿌린듯한 구름에 해는 구름 뒤에 숨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거기에 해까지 빨리 지니 완전히 환상적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음침한 영국(의 겨울은 가 본적도 없으면서^^;)의 겨울날씨를 느끼고 있습니다.

해도 안 뜨고 설령 뜬 날도 아주 흐릿한 빛만 잠시 주다가 가는지라 빨래를 말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덕분에 모든 빨래는 다 실내에 주렁주렁 널어서 보일러 히터의 도움으로 말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울하고 음침한 날씨에 시내에서 여행자 티가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안스러운 마음부터 듭니다.

 

“워째! 날씨도 우울하고 해도 없고, 해도 빨리 지는지라 하루가 짧은디..

 볼 것은 다 챙겨보고 다니는지 원!^^;”

 

제가 사는 린츠 지역이 도나우 강을 끼고 있어서 인지 가을에는 아침마다 안개비라 내렸습니다.

그런 아침 길을 가면서 항상 노래를 불렀었답니다. 날씨에 완전 잘 어울리는 곡으로 말이죠.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날~ 그대 사는 작은 성으로 나를 이끌던 날부터~~”

 

안개비라 정말로 어떻게 내리는지 잘 몰랐었는데, 올해 가을내내 그 안개비를 맞고 다녔답니다.

 

유럽의 모든 도시의 날씨가 다 린츠처럼 음침한지 아님 오스트리아 지역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럽지역에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은 같으니 유럽의 겨울은 하루가 짧은 것은 맞습니다.

 

유럽의 겨울은 하루가 너무 짧아서 구경하고 싶은 거 반도 못 봤는데 하루를 마감해야 합니다.

 

저녁 10시까지 훤한 유럽의 여름이 유럽을 여행하기에는 완벽한 조건입니다. 이미 겨울의 유럽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하시던 여행을 마치셔야 하시겠지만, 겨울에 유럽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두 손 들어서 말리고 싶습니다.

 

“유럽여행은 여름에 오세요. 맑고 화창한 날에는 유럽의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보이고, 사진도 환상적으로 나오지만 음침한 날씨의 유럽은 그리 멋진 사진을 여행자에게 선사해주지 못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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