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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67-우리가 즐겨먹던 간식,Swede 스위드 순무

by 프라우지니 201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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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랫동안 여행기(아니고 생활기 아닌가베?) 에서 손을 떼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는 기억도 희미해지고 영영 못 쓸 거 같은 걱정도 조금 되는지라 앞으로는 시간이 되는대로 일주일에 1회씩이라도 쓰려고 합니다.  그동안 제 여행기를 기다리신 분들(누가?) 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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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야기 들어갑니다.^^

 

 

저희가 여행 중에 이용했었던 간식 중에 하나는 바로 Swede스위드라고 불리는 순무입니다.

 

여기서 잠깐!

스웨덴 순무를 어떻게 생긴 것인지 보고 가실께요~~^^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처음부터 이 순무를 간식으로 먹겠다고 샀던 것은 절대 아니구요.

우연치 않게 먹었다가 맛있어서 나중에는 간식으로 활용하게 되었죠.

 

우연히 순무를 먹게 된 그 사연으로 들어 가시겠습니다.^^

 

저희부부가 길 위에 살기위해 처음으로 길을 나설 때 웰링턴에서 출발했습니다.

한 달 동안 그곳에서 살면서 우리들의 캠핑카를 만들어야 했었거든요.

 

그곳에 머무는 동안에 시시때때로 한국 음식을 했었는데, 떠나기 전에는 그 집 사람들을 위해서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수퍼에서 비빔밥 재료를 살 때, 무 대신에 순무를 사서 무치고, 볶아서 비빔밥에 넣었었죠.

 

비빔밥 해 먹고는 그 집 냉장고에서 두었던 순무 쪼가리를 그 곳을 떠나오면서 챙겨서 왔었습니다. 내가 샀던 내 야채였고, 그곳에 놓고 오면 음식쓰레기로 분류가 될 거 같아서 말이죠!

 

그렇게 길 위에서 며칠이 지나고 우리들의 작은 차량용 냉장고에는 말라빠진 순무가 거의 같은 포즈로 냉장고를 열 때마다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때는 감히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저걸로 스프를 만들까? 아님 샐러드에 넣어 버릴까?”

 

뭐 이런 생각은 했었지만 말이죠!

 

그렇게 무관심하게 순무를 봤었는데, 배고프면 헐크되는 마눌에게 변신의 기회가 왔었습니다.

배는 고파 죽겠는데, 먹을것은 없고, 그때 냉장고를 열었더니만 보이는 말라빠진 순무쪼가리.

 

“그래, 내가 오늘은 너를 먹어야겠다!”

 

그렇게 순무를 맨입으로 먹었습니다.

 

분명히 무 인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습니다.

그렇게 마눌은 말라빠진 순무에서 그 맛을 알았습니다.

 

이제 맛있다는 걸 알았으니 장보러 갈 때 순무를 사야하는데..

아기 머리통만한 순무를 남편이 쉽게 사라고 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수퍼에서 장보다가 열 받으면 하는 말!

 

“그럼 그건 당신이 사!”

 

이 말을 일단 남편이 해야 마눌이 순무를 살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장보러 가서는 순무 하나를 카트에 담았습니다.

마눌이 담은 순무를 남편은 얼른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저희 부부가 장보는 방법입니다.^^;)

 

남편이 갖다놓은 순무를 마눌은 다시 카트에 담습니다. 고집이 별로 없는 마눌은 남편이 이렇게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대부분은 그냥 그 물건에 대해서 포기를 합니다. 그것을 남편도 잘 알고 있구요. 그런데 마눌이 다시 챙긴다는 건 마눌이 그 물건을 꼭 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고, 그럴 경우에는 남편도 마눌을 이기려고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갑니다.

 

날 빤히 쳐다보던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이걸 갖다가 뭐 할껀데? 가격도 비싸고(이때는 2달러?) 크기도 크고( 복수박보다 더 큰)”

“나 이거 간식으로 먹으려고 사는 건데?”

“아니 왜 이런 걸 간식으로 먹어?”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당신도 한번 먹어봐. 진짜 맛있어. 그리고 건강에도 좋아~^^”

 

마눌의 의지를 파악한 남편이 돌아서면서 한 마디 했습니다.

“그거 당신이 사! 그리고 나한테 그거 먹이려고 하지마!”

“알았어~ 고마워!!”(내 돈 주고 사라는데 뭐가 고맙다는 이야기인지 원!^^;)

 

 

 

그렇게 커다란 순무를 마눌이 처음으로 샀습니다. 완전히 간식용으로 말이죠!

그리고 남편이 운전하는 차안에서 껍질을 까서는 맛있게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통 옆에서 맛있게 먹으면 한번쯤 “나도 한번 줘봐봐!” 할 만한데, 남편은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너무 맛있는데 안 먹는 남편의 입에 순무 한 조각을 얼른 밀어넣어 봤습니다.

 

인상 쓰는 남편을 쳐다보면서 한마디 했죠!

 

“이것만 먹어. 그럼 다음에는 절대 먹으라는 소리 안 할께!”

 

그 소리에 안심이 됐는지 남편은 입에 밀어 넣어준 걸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순무 먹기는 계속됐습니다.

이 순무는 무이면서도 맵지도 않고, 단단해서 완전 맛있습니다.

 

내가 입에 넣어준 순무를 다 먹은 남편이 무관심한척 하면서 한마디 합니다.

 

“나도 줘!”

“뭐라고?”
"나도 달라고!"
“왜? 맛있어?”

“.....”

“맛있구나! 내가 맛있다고 했잖아~ 이건 가난한 여행자의 간식으로 딱이라니깐~~”

 

그렇게 남편도 순무 간식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순무가 맛있는 것도 알고, 간식으로 딱인 것도 맞는데, 이 순무의 가격의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라 항상 사지는 못했습니다. 저렴할 때는 1.50불이지만, 보통 때는 2.50불 정도에 판매되는 야채였거든요.

 

잘 달리던 차안에서 밖을 보던 마눌이 갑자기 외쳤습니다.

 

“차 세워!”

 

깜짝 놀란 남편이 차를 갓길에 세우자마자 마눌이 미친듯이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마눌이 본건 바로 순무를 봉투에 담아서 판매하는 길가의 행상이였습니다.

 

마눌은 달려가서 여러 봉투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가장 크고 무거운 봉투를 하나 챙기고서는 돈통에 돈을 넣고 무겁게 낑낑 거리면서 들고왔습니다. 이때는 남편도 순무를 잘 먹기는 했지만, 지금 마눌이 들고 오는 10kg은 족히 넘어 보이는 봉투는 과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남편이 얼굴에 짜증이 섞여서는 한마디 합니다.

 

“아니, 이걸 언제 다 먹으려고 그래? 그냥 수퍼에서 사면 되잖아!”

“수퍼에서 사면 한 개에 2불도 넘잖아. 여기는 완전 큰 것이 5개나 들어있어.ㅋㅋㅋ”

“그래도 싸게 사서 다 못 먹고 버리면 낭비야!”

“걱정 마! 내가 다 먹어 치울테니까!^^”

 

그렇게 간만에 푸짐하게 순무를 산 마눌은 그 날 이후 순무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는 않았지만, 제가 산 순무의 양은 너무 많았던 모양입니다.

떠날 날을 코앞에 두고 있었거든요.

 

결국 저는 1차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출국하는 공항에도 순무를 썰어서 간식으로 챙겨가야 했습니다. 마눌이 떠나고 혼자 남았던 남편도 혼자서 열심히 순무를 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배낭여행자 숙소에 그냥 두고 남편도 출국을 했었습니다.

 

저희가 다시 입국해서 북섬을 여행하는 동안에는 순무를 자주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이것도 제철이나 싸게 살 수 있는 야채였거든요.

 

뉴질랜드를 여행중이시거나 그곳에 계신다면 이 스위드 순무를 꼭 맛보세요.

정말 맛있는 건강 간식이니 말이죠!^^

자! 오늘은 여기까지!

 

지나간 여행기여서 일기장을 지참하고 글을 써야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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