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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30-전생에 만난 인연??

by 프라우지니 201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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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길 위에 살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났었습니다.

몇 년에 걸쳐서 만나는 사람도 있고, 한번 보고는 만 사람들도 많지요.


치매도 아닌 것이 자꾸만 깜빡깜빡하는 중년의 기억력을 가진 마눌이..

몇 년전에 봤던 사람을 기억 해 내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 사건의 현장으로 가시겠습니다.


저희부부는 홀리데이파크(329회를 읽으신 분은 아시죠?)에 들어와서..

늦은 점심을 해서 먹고 있었습니다.

 

 

 

메뉴는..남편이 잡은 송어구이!

잡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송어를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요리를 했습니다.


그릴기에 구운 송어구이에 오이샐러드 그리고 식빵!

 

원래 생선에 감자샐러드를 곁들이는 걸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그러면 시간이 더 걸리는지라, 배 고프면 헐크되는 마눌를 배려해서 그냥 식빵으로!


그렇게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에 텅빈 캠핑장 식당에서 저희부부는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캠핑장 냉장고에 넣어둔 무언가를 찾으러 왔던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어허~ 맛있는 송어를 드시는 구먼...”


자신이 잡은 송어를 누군가가 칭찬을 하면 남편의 반응은 한결 같습니다.

 

“제가 잡은 싱싱한 송어인데 한쪽 드셔보실래요?”

“내가 지금은 급히 가야해서 당신네 송어는 못 먹지만..

원하면 “화이트 베이트" 한 봉지는 줄 수 있는데 먹으려우?”

(헉^^; 그 비싼 화이트베이트를 한 봉지씩이나..)

 

“주시면 감사하게 먹을께요. 그런데 저희한테 주실 것도 있으세요?”

"가진 것이 넉넉하니 드시구려!“

 

저희는 얼떨결에 냉동고에서 화이트베이트를 꺼내 가시는 아저씨(할배에 가까운^^)께 화이트베이트 한 봉지(450g)를 받았습니다.


잠깐! 화이트베이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738

뉴질랜드 길 위의 여행기 52회-직접 화이트베이트를 잡다.


http://jinny1970.tistory.com/739

뉴질랜드 길 위의 여행기 53회-화이트베이트 잡는법


http://jinny1970.tistory.com/740

뉴질랜드 길 위의 여행기 54회-화이트베이트란?


저희부부에게 냉동 화이트베이트를 한 봉지 주시고 돌아서는 아저씨가 마눌의 눈에는 낯익는 모습입니다. 보통의 낚시꾼처럼 수염이 더부룩하고 지저분한 옷을 입으셨는데..

왜 얼굴은 낯설지가 않는것인지..

급히 가시는 아저씨의 뒤에다 대고 마눌이 외쳤습니다.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는거 같은데... 생각 안 나세요?”


분명히 본적은 있는데, 어디서인지 확실치 않으니 일단 물어본 거죠!


“나는 아닌디..전생에 만났었나 보지 뭐!”

(이것이 참 불친절한 반응입니다. 전생(=만난 적 없대이~))

 

 

그러고는 급히 나가셔서 세워진 차안으로 몸을 싣는 아저씨를 계속 쳐다보던 마눌이 외쳤습니다.

“와이타키 강! 연어 낚시! 피터랑 폴!”

한분만 봐서는 기억을 못했는데, 차안에서 형이 타기를 기다리던 그분의 동생을 보니..

기억이 확 살아났습니다.

 

그러자 차안으로 들어가던 아저씨가 몸을 돌리십니다.  차 안에 있던 다른 아저씨도 내리십니다.

3년 전 오아마루 근처에 있는 와이타키 강에서 함께 연어낚시를 했던 형제분이십니다.

 

그동안 변한 것이 있다면 우리에게 화이트베이트를 주셨던 형님은 이제는 은퇴를 해서 편안하게 낚시꾼으로 여가를 즐기고 있다고 하십니다.


저희부부는 점심을 먹다 말고는 두 아저씨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두 아저씨가 기억하시는 마눌은 “천사표 마눌”입니다.

 

물 2번씩 건너서야 갈 수 있는 강어귀까지 낚시꾼 남편의 점심을 갖다 나르던..^^

 

12시간 강어귀에서 낚시하는 남편에게 불평하지 않고 하루종일 주차장의 조그만 차 안에서 혼자도 참 잘 놀던...^^;


전생에서나 봤을꺼라고 불 친절하게 대꾸하시던 폴아저씨는 너무나도 반가워하십니다.

(아마도 제 2010년 뉴질랜드 여행기에서 두 분의 사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는 은퇴를 하신 폴아저씨는 올해 연어낚시를 대비해서 모터보트를 사시러 이곳에 오셨다고 합니다. 이곳에 있었던 모터보트를 인수해서 급히 떠나시다가 저희를 만난거였습니다.


이곳을 떠나서 라카이아 강으로 보트를 가지고 연어낚시를 가신다던 아저씨는 그곳에서 얼마간 머물 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전에 낚시하던 와이타키 강보다는 올해는 라카이아 강에서가 훨씬 더 연어잡기 좋다는 정보도 함께 말이죠!


올해도 저희가 와이타키 강쪽으로 낚시를 가면 만날 수 있을꺼 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아는 얼굴을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다시 만나기로 하지는 않았지만 아저씨를 배웅하면서 간만에 저희부부는 많이 웃었습니다.


오래전에 만났던 누군가를 다시 만나는 것은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저희부부는 뉴질랜드 길위에서 친구를 하나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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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몇달이 지나서 와이타키 강어귀에서 두 분중에 동생인 피터를 다시 만났었습니다.

 

피터네 집에가서 그분이 키운다는 700여마리의 사슴들도 구경했었답니다.

피터네 사슴이야기는 오래 기다리셔야 보실수 있을거 같습니다.

 

지금은 1월 중순의 이야기이고, 사슴농장은 5월초순에 갔었으니..

무지하게 오래 기다리셔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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