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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차 국제부부의 일상11

요즘 내가 해 먹었던 음식들, 식재료 거덜 내기 프로젝트 떠날 날을 받아놓고는 먹어 치워야 할 식재료들을 위주로 요리를 했습니다. 요리라고 하니 요란하고 거창한 한 끼 같지만, 그건 아니고 그냥 단품요리 하나해서 한 끼를 먹는 식의 요리를 했죠.^^ 한식 재료 같은 건 주변에 아는 한국 사람도 없으니 누구한테 주는 것도 힘이 들고..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최대한 소비하기". 다른 때보다 남편은 마눌이 해 주는 한식을 조금 더 자주 먹었죠.^^ 남편은 지난 3월 16일 이후 내내 재택근무중입니다. 말인즉 내내 삼식이라는 이야기죠. 다행인 것은 아침 6시부터 마눌을 깨워서 "아침 줘~"하지는 않습니다. 마눌이 자고 있으면 혼자 조용히 일어나서 뮤슬리에 우유 말아서 먹고 근무를 시작하죠. 요양원 근무를 한 다음날 마눌은 기상이 조금 늦습니다. 하루 10시간을.. 2020. 8. 15.
나도 모르는 내 음식의 비밀 내가 하는 요리는 내 입맛에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그 말인즉 맛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많다는 이야기죠. 나도 장담 할 수 없는 것이 내가 한 음식의 특징이죠. 같은 음식인데 지난번에는 맛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닐 수도 있고! 같은 요리를 해도 할 때마다 달라지는 내 요리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눈에 보이는 건 다 때려 넣는다! 마눌의 워낙 눈에 보이는 건 다 넣고 요리를 만들어내니 남편은 마눌이 만들어낸 요리가 정통 한식인지 퓨전인지 헷갈려 하죠.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건 무조건 다 섞는 요리. 우리나라 비빔밥을 먹는데 다 섞어서 비비지 않고, 위의 고명 한가지랑 밥이랑 따로 따고 먹는 외국인들이 있다죠? 남편도 그런 부류 중 1인입니다. 마눌이 모든 걸 다 섞어서 하는 요리만 .. 2020. 7. 24.
시부모님 선물에 관해 변해가는 나의 마음 시댁에 들어와 살아가는 날이 길어지면서.. 시부모님에 대한 나의 마음과 태도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고! 이제는 나도 조금씩 무감감 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예전에는 시부모님과 관련된 행사 (생신, 어머니날, 아버지날, 크리스마스 등의 명절)가 있을 때마다 남편과 전쟁 아닌 전쟁을 했었습니다. 남편과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내가 하고자 했던 건 두 분께 드리는 선물! “엄마 생신 때는 최소한 200유로 정도는 예상해야 해!” “이번에는 선물로 현찰을 드리자!” 시부모님은 내 부모도 아니고 남편 부모인데 왜 내가 이렇게 전쟁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선물을 드릴 때마다 시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 “뭘 이렇게 까지(=많다) 준비 했니?” 식구의 생일등 명절 선물로 시부모님이 쓰시는 건 1인당 25유로. 며느리.. 2020. 7. 20.
남편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 침수된 핏빗 시계 코로나 때문에 외국으로 여행은 못가고.. 국내여행은 가능하지만, 유명한 관광지면 사람들이 버글거리니 집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 요즘 우리부부는 당일치기 나들이를 합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뱃놀이(카약)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다르니 항상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호수 같은 경우는 출발한곳에 다시 돌아올 수가 있지만.. 강 같은 경우는 그것이 힘들죠. 그래서 두어 번은 시아버지의 도움으로 집에서 가까운 트라운 강을 유람(?)했었고, 그 외는 혼자서도 가능한 호수 쪽으로만 뱃놀이를 갔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부부만 즐기던 뱃놀이였는데.. 남편의 친구(직장동료)가 우리의 뱃놀이에 함께 하게 됐죠. 뱃놀이를 즐기는 두 팀이 모이니 기동력이 팍! 이제는 어느 강이나 가능합니다. 차 한 대는 출발지에, 차 한 대는 목적.. 2020. 7. 18.
나의 이유 있는 협박 간만에 시내를 나갔다 왔습니다. 보통은 자전거를 타고 한 30분 달리면 도착하는 시내인데 오늘은 전차를 타고 갔었죠. 유럽의 교통비는 물가에 비해 겁나게 비싼 편입니다. 요즘은 복숭아도 세일하면 1키로에 1유로면 사는데.. 하루권 (24시간) 교통권은 4,80유로(6,240원)씩이나 합니다. 유럽에는 교통비를 아끼는 차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린츠 시내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유 중에 하나도 절약차원이죠. 바람을 가르고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도 좋고, 교통비도 절약이 되니 일거양득!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도 그렇게 오랫동안 전차를 타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날씨도 꿀꿀하고 남편 때문에 열이 받은 상태라 질렀습니다. 사실은 열이 받았다기보다는 그냥 짜증이 났습니다. 자기가 한 말.. 2020. 7. 14.
남편 안에는 아이가 산다 남의 나라 독립 기념일에 맞춰서 결혼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미국 독립일인 7월 4일은 우리부부의 결혼기념일입니다. 3달이니 미리 시청에 결혼식 예약을 걸었었는데.. 남편이 원했던 7월 7일에는 이미 예약완료인 상태라 차선책으로 선택한 날이 7월4일이 됐죠. 견우, 직녀도 아닌데 왜 칠월칠석에 결혼을 하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남편이 하는 일에는 “그런가 부다..”하지만, 그 당시에도 “결혼을 하나 부다..”했었죠. ^^ 결혼 13년에 연애 6년, 총 19년 알고 지낸 남편과의 세월. 남편은 장남이라 뭐든지 자기가 컨트롤 하려는 경향이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붙여준 별명도 “김(일성)테오“ 그렇게 마눌 앞에서는 항상 어른인척, 다 아는 척하는 남편이었는데.. 어제 그동안 내.. 2020. 7. 2.
오스트리아 코로나 이야기, 마스크를 벗어라~ 며칠 동안 뉴스를 듣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집에서는 TV를 잘 안보는 편이고, 거기에 인터넷 접속까지 못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죠. 월요일 아침, 남편이 맞춰놓은 라디오 알람으로 아침을 맞는 일상. 잠결에 나오는 뉴스에는 오늘부터 마스트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우리 곁에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고, 세계의 곳곳에서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이 시기에 굳이 마스크를 벗으라고 전 국민에게 알려야 했던 것인지.. 지난 금요일, 6시에 퇴근하면서 잠시 들렸던 슈퍼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장을 보는 아가씨를 봤더랬습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는 슈퍼의 입구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거 같더니만 그냥 입장! “혹시 마스크가 없어서 그런가?“하는 마음에 ”카운터에 가서 달라고 하면.. 2020. 6. 16.
남편만 모르는 일, 장보기 오늘도 마당에서 만난 시부모님과 며느리는 소곤댑니다. “아빠, 나 지금 장보러 가는데 엄마가 뭐 필요하시데요?” “네 엄마가 살구를 좀 샀으면 하는 거 같더라.” 그사이 엄마도 마당 쪽으로 고개를 내미십니다. “엄마, 요새 살구 세일해서 1kg에 1유로 하던데 사올까요?” “세일하면 두 팩 사다다오, 살구 잼이나 하게!” 며느리는 후다닥 자전거를 타고 장보러 나갔습니다. 저렴한 거 좋아하시는 시아버지와 이왕에 사는 건 비싸더라도 좋을걸 사시는 시어머니. 아무리 세일이라도 해도 저렴한 품질을 싸게 파는 건 반갑지 않죠. 그래서 시어머니의 심부름인 살구는 정말 럭셔리한 품질로 골랐습니다. 세일이라는 것이 정말 2,50유로짜리의 품질을 1유로에 파는 경우도 있고, 보기에도 1유로짜리 품질인데 그걸 1유로에 파.. 2020. 6. 15.
날라리 주부의 상쾌한 화장실 청소의 노하우, 민트오일 요즘 저는 유튜브와 시간을 보냅니다. 내가 올릴 영상을 편집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주방에서 뭔가를 할 때는 영화관련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스킨케어나 여러 가지들을 시청하죠. 요즘은 여러 가지 오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것은 기본으로 청소에도 오일을 활용하죠. 알러지가 있어서 냄새에 민감한 남편이라 섬유 유연제도 쓰지도 못하고, 화장실용 방향제를 놔둘 수도 없는 우리 집. 남편은 방향제의 “향”을 “냄새”를 느끼죠. 남편에게는 향기와는 상관없이 다 역겨운 냄새로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내가 찾아낸 대박 아이디어 하나. “남편은 천연오일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접했던 것 중에 하나는 “티트리 오일” 항균 및 진정효과가 있다는 티트리 오일은 곰팡이에도 효과가 있다죠?.. 2020. 4. 16.
조금 어긋나고 있는 남편의 뉴질랜드 계획 완벽한 인생의 계획을 세운다고 우리 인생이 그대로 살아지는 건 아니죠. 지금같이 세계 경제를 “일시 정지”만든 이런 천지개벽에 해당하는 일도 있으니 말이죠. 남편이 세워놓은 인생의 계획이 작년부터 쪼매 삐딱선을 타고 있죠. 작년에는 아빠의 갑작스런 병세로 남편의 계획대로 우리가 뜨지 못해, 얼떨결에 다시 주저앉게 된 우리부부. 그 후로 남편의 계획이 잠시 “정지”상태로 접어들었었죠. 그 후 한동안 말이 없길레 “그런가부다..”하고 일상을 살았습니다. 가끔씩 남편이 인터넷에서 뜬금없는 것을 검색하고 있는 것을 보기는 했었죠. 설마 그것을 사겠다는 생각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약간의 의심은... 뭔데 의심까지 한 물건이냐구요? 남편이 인터넷으로 검색한 물건은 바로 이겁니다. 구글에서 검색 “모터보트” 남편이 검.. 2020. 4. 7.
1년에 한번 먹는 우리 집 특식, 연어초밥 유럽의 내륙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바다가 없는 대신에 호수가 아름다운 산과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바다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오스트리아 사람 중에 “생선”을 안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 시아버지를 봐도 “생선”은 냉동해서 파는 “생선가스”만 드십니다. 생선이 나지 않는 지역이니 당연히 싱싱한 생선은 접해본 적이 없고! 비린내까지 나는 생선이라면 더 참기 힘들죠. 아! 아빠가 드시는 생선이 “냉동 생선가스” 말고 또 있네요. 오스트리아의 강에서 잡은 “훈제 송어” 아빠의 형제분들이 강에서 잡은 송어를 냉동 해 놨다가 1년에 한두 번 훈제를 해서 가족파티를 하시거든요. 훈제 송어는 훈제향 때문에 생선특유의 냄새가 안 나기도 하지만, 송어 냄새는 약한 편이죠. 형제분은 “낚시.. 202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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