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 시집와서 살고 있는 나는 한국인 아낙!

내 주변의 식구라고는 현지인 남편과 현지인 시부모님.

 

나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가 쌓이면 풀어야 하죠.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시부모님에게 섭섭한 것은 남편에게 털어놓고,

남편에게 섭섭한 것이 생기면 바로 시부모님께 달려갑니다.

 

내딴에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기는 한데,

남편이나 시부모님의 반응은 항상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잔소리외에는 입을 다물고 사는 남편에게 시부모님 때문에 섭섭한 이야기를 하면..

벽보고 이야기 하는 느낌입니다.

 

“자기 부모님이니 부모님의 성격을 모를리 없는 남편!”

 

마눌이 섭섭하다고 투덜거리면 한마디 정도 맞장구를 칠만도 하지만 절대 안하죠.

 

시부모님도 마찬가지십니다.

 

남편에게 섭섭한 것을 이야기하면 두 분이 조금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만족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시죠.

 

어떻게?

시어머니는 매번 같은 반응이십니다.

 

“그래도 네 테오는 내 테오보다 낫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이름이 같습니다. 남편은 이름과 성 사이에 "안드레아"라는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서류상의 이름일뿐, 일상에서 쓰이는 이름은 아빠와 같죠.

 

그래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이름이 같은 부자를 이렇게 구분합니다.

“늙은 테오(아빠)와 젊은 테오(아들)”

“큰 테오(아들)와 작은 테오(아빠)”

“네 테오(아빠/아들)와 내 테오(아빠/아들)”

 

“엄마, 테오가 장보러 가서는 자꾸 잔소리 하고 짜증나게 해요.”

“그래도 네 테오는 낫다, 내 테오는 아예 따라오지를 않아.”

“엄마, 테오가 요리를 해서 자꾸 먹으라 그래놓고 나중에 뚱뚱하다고 구박해요.”

“그래도 네 테오는 요리라도 해주니 내 테오는 요리는 젬병이다.”

 

가끔 엄마도 며느리에게 남편 뒷담화를 하십니다.

“아 글쎄, 네 아빠는 왜 그러냐?

마당에 아직 예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다 뽑아버렸어.”

“아직 꽃이 많이 피어있는데 왜 그러셨을까요?”

“내가 내 남편 때문에 피곤해 죽겠다. 네 남편은 안 그러지?”

“엄마, 내 남편도 아빠 (와 성격과 하는 행동이 거의 비슷한) 아들 이거든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앉아서 서로의 테오를 이야기 해 보면..

닮아도 너무 닯은 두 남자의 성격 때문에 두 여자가 참 피곤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항상 “그래도 네 테오가 훨씬 더 낫다.”

 

아빠는 뭘 잘못해도 “미안해”라는 말씀도 안 하시고, “음식이 맛있다”는 말씀도 안 하시고, 뭘 해줘도 “고맙다”라는 말씀도 안 하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오스트리아 사람인디?) 스타일이시죠.

 

같은 “경상도 사나이형”이라고 해도 남편이 아빠보다는 여우처럼 행동합니다.

마눌의 눈치를 봐가면서 어르고 뺨치는 실력이 300단이죠.

 

장,단점이 제각기 다른 엄마와 나의 “테오들”이죠.

 

아빠는 재테크에 조금 뛰어나신듯 합니다.

그 옛날에 “주식”을 어떻게 아셔서 투자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몇십년 가지고 계신 주식도 있고, 매년 주식에 대한 이자 배당금도 받으는듯 하죠.

 

아빠랑 대화중에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 테오가 집을 살 생각을 안 해죠.

요새는 이자도 세지 않아서 집을 사두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하던데..”

 

 

 

우리 동네에 새로 짓는 주택단지가 있습니다.

내가 자전거 타고 다니는 길목에 있죠.

 

꽤 오래전, 우리가 그라츠에 살 때 “오른 집값”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결혼할 당시인 2007년, 남편이 집을 사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계획은 곧 오스트리아를 뜰 계획이라 “살까말까”하다가 결국 사지 않는 집!

 

그 주변에 사는 남편의 회사 동료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들었던 이야기.

 

“내가 이집을 사고 4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4만유로가 올랐더라고!”

 

“4천유로”도 아니고, “4만유로”라니 제대로 돈 버는 방법이죠!

그때부터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죠.

 

“집을 사야 돈버는 거야!”

 

하지만 남편은 생각이 다르죠.

“집은 사는 것이 손해!”

 

집은 구입과 동시에 조금씩 낡아가니 여기저기 수리를 해야하죠.

그거나 “월세”나 비슷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빠한테 남편의 이런 점이 못마땅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며느리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개는 왜 그런다냐..”하셔야 위로가 되는데!

 

“집이 있어도 세금을 내면 거기서 거기야!”

 

집이 있으면 집에 대한 세금에 토지에 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것이 월세와 비슷한 금액은 절대 아닌데!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내 동료 “소냐”는..

“한 달에 평균 100유로 정도로 월세 700~800유로 낼 때랑은 비교도 안 된다”던데..

 

아빠는 아들이 집을 사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으신 것인지..

아들이 빨리 집을 사서 분가를 해야 당신들도 “둘만의 편안한 일상”이 되실텐데..

 

집 문제만이 아니고 며느리가 다른 이야기를 해도 아빠의 반응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절대 며느리편이 되시지 않죠.

 

오죽했으면 “아빠는 내 안티?”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나에게 안티는 가끔 내 블로그에 와서 “악플 성향의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로 충분한데!

가끔은 내가 중간에 이간질 하는 나쁜 인간이 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사이좋은 아들과 부모사이를 이간질 하는 악처이면서 못된 며느리???

 

악처이건, 못된 며느리이건간에 나도 인간이라 쌓이는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는데... 물론 내게 쌓이는 스트레스는 다 이곳에 풀고 있지만, 그래도 식구들의 작은 호응은 필요한데!

 

작은 호응마져 해 주지 않는 가족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성(시집살이?) 에 갇혀서 사는 (뚱뚱한) 공주 아니, ”며느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방문객”인가 생각까지 듭니다.

 

나에게 이곳은 안티 천국입니다.

남편도 시부모님도 시누이까지!

 

그들이 나와 다른 문화, 나와 다른 언어를 쓰는 인간들이어서 그럴까요?

오늘도 나는 “안티들과의 동거”를 아주 잘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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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끈따끈한 최신 일상의 영상입니다.

11월 중순에 오픈한 린츠의 크리스마스 시장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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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2. 3. 00:00
  • Favicon of https://carbonated-water-10.tistory.com BlogIcon 주연공대생 2019.12.03 02:13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 글 잘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구독 할게요!^^

  • 스마일 2019.12.03 21:26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정말 안티시댁식구들에 쌓여서 사시는게 참 안타깝읍니다
    여기서나마 맘껏 욕하심 같이 해 드릴게요 ~~^^;
    전 칭구들있구
    든든한 큰딸있어 좀 낫읍니다
    친정엄니도 이제 제 맘을 10% 은 알아주시는것같고
    딸이랑랑군은 남의편이다 생각하고 삽니다

    울 지니님 힘내새요
    그 좁은집 전 절대 못 삽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4 06:38 신고 EDIT/DEL

      저도 수다떨 친구들이 주변에 있으면 조금 덜 외로울거 같아요. 내편이 하나도 없다는것이 가끔은 힘들때가 있더라구요. 남편이랑 푸닥거리라고 하고 나면 정말로 오라는곳도 없고, 갈때도 없고...^^;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되서 슬퍼요.ㅠㅠ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12.04 04:58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문화가 다른 시부모님함께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호호맘 2019.12.04 13:13 ADDR EDIT/DEL REPLY

    지니님의 타향살이 거기다 시집살이의 외로움이 뚝뚝 묻어나는 글입니다
    가끔 마음 둘 곳이 필요한데 지니니님 곁에 누구하나 내편이 없네요 그래도 지님님에겐 불로그의 팬들이 있답니다
    맘껀 하소연 하시고 마음을 푸셔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9 05:45 신고 EDIT/DEL

      지난 10년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어떻게 견뎌냈을까? 하는 생각이 요새 자주 들더라구요. 남편은 독일어 엉망이라도 자꾸 잔소리하는데..혼자서 지내니 독일어가 안느는건 당연한 일이고..^^; 앞으로는 독일어 공부도 틈틈이 하면서 글도 써보려구요.^^ 호호맘님처럼 제게 응원의 댓글이 달아주시는 분들이 저에게는 베프입니다.^^

  • 꿈꾸는 식물 2019.12.07 20:47 ADDR EDIT/DEL REPLY

    아휴 뭐 저 정도는.....한국 남편, 시부모들도 저러는 유형이 얼마나 많은데요...안티 행위 아닌 거 같아요...ㅎㅎ

  • 2019.12.08 21:3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2.09 06:09 신고 EDIT/DEL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 핏줄이 더 가깝다는 이야기죠. 저도 남편이 시부모님 앞에서 가끔 장난으로 궁디를 때리고 하거든요. 시엄마께 "혹시 내가 당신 아들이랑 경찰서라고 가게되면 "내 아들이 내 며느리 때렸다"라고 증언해주세요."했더니만, "난 모르는 일이라고 할란다."하시더라구요. 역시나 시부모님은 며느리보다는 당신의 자식에게 불이익이 갈것을 걱정하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죠. 친정식구들한테 이야기 하면 "네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아?"하시니 참 별거 아닌 이야기도 하기가 쉽지 않죠. 진심으로 동감합니다. ^^;

 

 

시누이는 요새 유행하는 말로 “골드미스”입니다.

이제 40대 중반을 넘긴 노처녀죠.

 

법대(석사)를 나와서 다니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도 나름 고소득이고!

시시때때로 짬을 내서 여럿이 어울려 여러 나라로 여행도 다니고!

 

취미로 하는 검도도 수준급이라 유럽내 여러 나라에서 하는 “대회”도 같은 동호회 사람들이랑 다니죠.

 

한가지 흠이라면 꽤 오랜시간 쭉~혼자 라는것!

잘 생기신 아빠를 닮아서 외모도 꽤 예쁜 편인데 왜 남친이 없는 것인지..

 

혹시 시누이가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인지..

꽤 오랜기간 아리송했습니다.

 

부모님께 시누이가 짝을 찾지 못해서 여전히 혼자인것에 대해서 여쭤본적이 있지만..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뭐!”

 

서양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시죠.

 

엄마는 약간의 걱정을 하시는거 같기도 하지만,

시누이하고 맞는 짝을 찾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신듯 합니다.

 

예전에 남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큰 회사의 외국지점장까지 했었으면 어느 정도 자기 주관이 있을만도 한데..

말을 할 때 보면 남의 눈치를 보고 항상 울상인체 말하는 남자!

 

나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를 했죠.

“우유부단하고 자기 중심도 없어서 여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성격”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하셨던 말씀.

“딱 네 시누이 짝이다!”

 

시누이는 남자를 잡고 살아야 하는 성격인걸 엄마는 아신거죠.

 

내가 생각하는 “파티”는 “다같이 놀자!” 개념입니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시고, 떠들면서 보내는 소란스러운 시간이죠.

 

특히나 나이가 들수록 “생일 파티”에 관한 생각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면서 보냈지만..

지금은 조용하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먹어가는 것에 대하여”

“내 온몸으로 나타나는 노화현상에 대하여”

“내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에 대하여”

 

더 이상 신나지 않는 것이 매년 돌아오는 “생일”이죠.

 

나에게는 조용하게 보내고 싶은 생일파티인데..

나보다 4살이 어린 올드미스 시누이에게는 여전히 “신나는 일”인 모양입니다.

 

매년 여는 파티중에 하나가 “생일파티”인걸 보면 말이죠.

 

 

 

 

시누이 생일날 오전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생일 축하해! 언제 집에 와!”

 

언제 오냐고 묻는 건 정말 보고 싶어서가 아닌거 아시죠?

우리는 그렇게 다정한 시누이/올케 사이는 아니거든요.

 

시누이가 온다면 주방/욕실/화장실등등 대청소도 해야하니 미리 알아놓으면 좋은 정보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안 온다는 반가운 소식.^^

(내가 일부러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죠.^^)

 

다음 주에 와서 식구들이랑 생일축하도 하고, 친구들 불러서 “파티”도 하겠다는 시누이.

올해는 아빠도 아프셔서 시누이가 ”생일 파티” 안할 줄 알았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는데 사람들 모아놓고 술 마시고 떠들면서 노는 건 아닌 거 같았죠.

시누이는 아빠가 아픈 것과는 별개로 올해도 생일파티는 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뭐 이런 딸이?”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하는것이 맞나?”싶기도 하고! 매년 하던 생일파티인데 안 하면 사람들이 “왜?"하고 물어볼테고..

 

“아빠가 아파서..”하면서 이유를 설명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는건가요?

 

이곳에서는 친하지 않는 사람들끼리는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지만, 시누이의 파티에 초대되는 사람들은 이미 친밀한 사이라, 시누이가 “근황”이야기를 하면서 “아빠가 아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친구들 불러서 생일파티 하겠다는 시누이의 문자에 저는 벌써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내 아지트인 주방을 또 통째로 2박3일 비워줘야 하네요.

 

시누이 생일 덕에 내가 먹고 싶은 초코렛을 먹는 건 좋지만. 시누이가 내 공간인 주방에서 하는 생일파티까지 내가 감당해야한다는건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이 또한 지나리라~”하면 다 지나가겠죠.

 

시누이가 집에 온다는 다음 주 주말에 집을 비우려고 노력중입니다.

“남편, 우리 어디 가까운데 나들이(등산?) 갈까?”

 

아무 생각 없는 남편을 찔러 봅니다.

 

내가 근무를 하는 주말이면 저녁에만 잠깐 얼굴을 보니 그나마 양호한데,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파티준비 한다고 바쁘게 오갈 시누이와 마주쳐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몰려오면 화장실에 볼일보러 가는것까지 신경이 쓰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1박2일로 집을 완전히 떠나는 것!

 

시누이가 온다는 시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닥치면 또 “그러려니..”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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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트레스를 날려줄 영상 하나 가져왔습니다.

한적한 강에서 즐기는 카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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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1. 26. 00:00
  • 2019.11.26 04:17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6 06:19 신고 EDIT/DEL

      제가 볼때 시누이는 나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도, 집도, 거기에 여가생활에 취미생활까지 완벽한 삶이니 굳이 남자 하나 끼워넣어서 그 생활을 망가뜨릴 일은 없지 싶습니다. ^^

  • 전종해 2019.11.27 13:45 ADDR EDIT/DEL REPLY

    혹 시누이 오는 날 나가실 일이 없으시면 그냥 봉사한다, 생각하고 감당하세요. 그래도 시누이가 집주인 아닌가요?~~ 복 받으실 겁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7 21:33 신고 EDIT/DEL

      아빠는 준적이 없지만, 시누이는 "자기집"이라고 생각하는 공간이죠. 엄마가 항상 하시는 말씀 "우리(시부모님이 사시는) 건물은 네 남편것이고, 너희 건물은 시누이 줄꺼다." 하시만 명의을 가지고 계신 아빠는 한번도 말씀을 하신적이 없습니다.^^;

  • 호호맘 2019.11.27 18:03 ADDR EDIT/DEL REPLY

    계획대로 올해 뉴질랜드로 떠났더라면 경험하지 않았을 자리 내주기 였을터인데
    뭐 어짜피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 될터이니 지니님도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한국식 정서로는 집에 우환(?)이 있으면 생일잔치를 절대 안하는데 그쵸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1.27 21:35 신고 EDIT/DEL

      지금은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한번 더 청소하고, 그러려니..하죠. 이번에는 시누이 잔칫날 저는 오페라 공연보러 갔다가 저녁 11시가 다되서 들어왔거든요. 방에 남편이랑 짱 박혀있다가 자정이 넘어서 손님 몇몇이 가는 소리가 들리길레 남편이랑 얼른 욕실에 가서 이닦고, 세수하고 잤네요.^^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신 동안에 엄마랑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산책인지 호두 줍기였는지 모를 어정쩡한 시간이었지만,

간만에 엄마와 대화를 했습니다.

 

아빠가 수술하셔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남편에 제일 먼저 한일은 우리의 출발을 늦춘 것.

 

일단 양쪽의 회사에 “휴직/퇴사”를 보류하겠다고 알리는 것이 첫 단추였죠.

 

뭔일인데? 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야 할듯...

 

http://jinny1970.tistory.com/3071

 

조금 미뤄지는 우리의 출발

 

 

이제 좁아터진 집에서 사는 것을 마무리 하는 줄 알았었는데..

휴직/퇴사를 보류하면서 우리는 이곳에 더 머물게 됐습니다.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사실 온가족이 불편한 시집살이였죠.

 

시부모님도 아들내외에 들어와서 사니 편한 것보다는 불편한 것이 많으셨을 테고!

시누이는 자기 공간에 오빠내외가 들어와 있으니 올 때마다 마음 편했을 리 없지만!

 

공간에 사는 우리부부도 심히 불편한 시간이었습니다.

 

 

https://pixabay.com/photos/search/mother%20in%20law/에서 캡처

 

산책중 엄마랑 대화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이제 떠날 줄 알았는데, 내년 봄까지 있어야 할 거 같다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65제곱미터 아파트가 있는데 월세도 430유로인가 하더라고..

생각한 시간보다 더 오래 머물게 되면 그냥 아파트를 얻어서 나가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고..“

 

내 동료가 산다는 이 “저렴한 아파트”는 일종의 임대주택 개념입니다.

정해진 금액보다 더 이하로 벌어야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거죠.

 

남편이 남들보다 조금 더 버는 우리는 자격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부부의 수입을 합하면 마눌이 시간제 근무라 상대적으로 조금버니 가능할거 같기도 하고...

 

며느리의 이야기를 듣고 계셨던 엄마는 뭐가 그리 불편하냐는 식으로 반응을 하십니다.

정말 몰라서 그러시는 것인지..

 

부모님은 침실 외에 아빠는 2층의 TV방을 가지고 계시고, 엄마도 1층에 TV가 있는 거실을 가지고 계십니다. 취향이 다른 두 분이 각자의 공간에 TV를 하나씩 가지고 계시죠.

 

시누이도 침실 외에 거실이 있으니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차도 끓이고, TV도 보죠.

 

이렇게 거실과 침실을 나누어져있는 가족들과는 달리,

우리부부는 침실과 거실의 구분이 없죠.

 

침실과 거실이 구분이 되어있어야 TV는 거실에서 보고 침실에서는 잠만 자는데,

우리 부부에게 주어진 방이 한 칸이라 침실겸 거실이죠.

 

그래서 남편이 잠잘 때도 TV를 틀어놓습니다.

전자파 샤워를 하는 거죠.

 

“내가 다음날 근무를 가려면 자정 전에는 자야하는데,

테오는 TV를 틀어놓고 계속 봐요.”

 

남편은 평일에도 자정이 넘도록 호작질을 하는 스타일인데,

주말에는 그 시간이 더 길어지죠.

 

반면에 주말에 근무를 나가야 하면 나는 일찍 자야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남편입니다.

 

며느리의 푸념에 엄마가 하시는 한마디.

 

“그럼 네 시누이 거실에서 자면 되잖냐?”

 

정말 생각을 하시고 말씀을 하시는 건지..

이기적인 시누이가 올 때마다 죽치는 그녀의 거실에???

 

내가 죽치고 있는 주방 옆으로 시누이의 거실과 침실이 있습니다. 오빠내외가 지난 5년 동안 좁아터진 집에 살거나 말거나 시누이가 꿋꿋하게 지킨 그녀의 공간이죠.

 

“엄마, 거실 없는 침실하나에 TV는 항상 틀어져 있고,

주방도 반쪽에 욕실도 반쪽이에요.”

 

우리는 철지난 옷들을 걸어놓을 공간도 없어서 엄마네 건물 2층에 있는 옷장에 반세기가 지나서 (버려도 이미 버렸어야 할 부모님의) 구닥다리 옷들과 함께 걸려있습니다.

 

방의 한 벽면이 옷장이면 철이 바뀌어도 옷 정리를 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는 장식장을 옷장으로 쓰고 있어서 겨울옷과 여름옷을 구분해서 계절이 바뀌면 꺼내놓아야 합니다.

 

 

산책중 비닐봉투랑 호도를 주어서 나에게 주셔 어쩔수없이 내가 들고다닌 호두봉투.

 

며느리가 자꾸 삐딱선을 타니 엄마가 날리시는 최후의 한마디.

 

“그래도 너희가 그동안 돈을 많이 아꼈잖니!”

“많이 아꼈으니 이제는 제대로 된 집 얻어야죠.”

 

웃으면서 엄마의 말에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공짜로 살았다면 지난 5년 동안 정말 엄청 많이 아낄 수 있었겠지만,

시부모님은 우리에게 월세를 요구하셨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341

월세 요구하시는 시아버지

 

엄마는 한 달에 300유로만 월세로 지출했으니 우리가 그동안 돈을 많이 아꼈고,

너희도 만족스럽지 않았느냐? 하시는 모양인데 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한 달에 1,000유로짜리 비싼 월세를 얻는 것도 아니고, 집에 들어오기 전에 살았던 월세도 400유로 남짓이었고, 여기서도 집을 얻어 나갔다면 아마도 500유로 선이었겠죠.

 

그러니 200유로 더 주고 살면서 우리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좋은 선택이었겠죠. 애초에 2년 예상으로 들어온지라 “짧은 기간”이라고 생각했던 기간이 5년이 되어 버린 거죠.

 

처음부터 이렇게 길게 머물게 될 줄 알았다면 그냥 집을 얻었겠죠.

시댁에서 멀리 떨어진 남편의 회사 근처나 아님 린츠 근처 어디쯤으로 말이죠.

 

엄마는 “너희가 우리랑 같이 살면서 시시때때로 내가 해주는 음식도 먹었으니 너희도 절약하지 않았냐?”하실 수도 있지만...

 

엄마 음식을 하는 날에는 내가 주방에 가서 도왔습니다.

(옆에서 일을 도운 며느리는 밥값을 한 것이고, 당신은 아들만 대접하신 거죠.)

 

내가 음식을 해서 부모님께 갖다 드린 것도 많고,

남편이 마당에서 바비큐를 해서 부모님께 식사 대접을 한 적도 많았죠.

 

계산 해 보면 엄마가 밥 해 주신다고 생색을 낸 횟수와 우리부부가 부모님께 해드린 음식도 거의 비슷할 거 같습니다.

 

단지 우리는 엄마처럼 식탁에 차려놓고 함께 한 끼를 먹는 것이 아니라 스프나 햄버거 등을 만들어서 냄비에 담아서 드리거나 접시에 담아서 배달 해 드리죠.

 

엄연히 따지면 같이 먹는 한 끼는 아니었습니다. 따로 먹는 한 끼였죠.

 

시누이가 오면 밥은 당연히 엄마네 서 먹으니 그때는 엄마가 아빠와 시누이를 위해 요리를 하시는 것이고!

 

시누이가 왔다고 해서 우리부부도 당연히 엄마네 식사를 하러 가지는 않았습니다.

엄마가 부르실 때만 저는 먼저 가서 일을 돕고, 남편은 와서 밥만 먹고 갔죠.

 

엄마와 대화를 하다 보니 우리는 서로가 편한 대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들어와 살면서 우리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시부모님이나 시누이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우리가 불편한 점들만 생각하고, 이야기 했었고!

 

엄마는 “너희가 들어와 살면서 엄마가 해주는 밥 먹으며 돈 아끼고 있잖아!”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우리가 아끼려고 시작한 시집살이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들어와 사는 동안 엄마의 말씀대로 돈이 조금 절약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소소한 절약과 우리만의 공간중 선택을 하라고 했다면..

당연히 “우리만의 공간”이죠.

 

그래서 작은 캠퍼밴이나마 우리만의 공간을 갖게 될 뉴질랜드로의 탈출을 꿈꿨던 거죠.

 

몇 달 미뤄진 우리들의 탈출은 아직 진행 중이니..

그때까지만 이 좁은 단칸방살이를 참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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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평범한 일과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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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25. 00:00
  • 2019.10.25 01:0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10.25 04:37 신고 ADDR EDIT/DEL REPLY

    좋은날 있기를 희망하며 사는 것이지요.
    ㅎㅎ

  • Favicon of https://korea6.tistory.com BlogIcon 호건스탈 2019.10.25 05:13 신고 ADDR EDIT/DEL REPLY

    프라우지니님그래도 나중에 독립했을 때 지금의 추억이 생각날 수 있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프라우지니님언제나 파이팅!!

  • 테리우스 2019.10.25 16:54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그 맘이 여러가지로 이해 됩니다
    생각과 해석이 다 나와 같지 않으니 말이죠
    다음봄에 혹시 일정이 다시 미루어진다면 이제는 분가를 하고 다음여행을 떠났으면 제마음도 개운해질 것 같습니다
    제일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시누분 이네요
    이미 올케네가 월세를 지불하며 생활하고있는 공간에 짐을 늘어놓고 때때로 내집이네하고 혼자뿐 아니라 친구들과 파티까지 하는것 보고는 도저히 이해가안가요
    유럽이라 이런 사고가 가능한 일인가요???
    지니님 소소하게 맘 다친 모습이 보일때면 참 안타까워요:(
    해방구가 되어줄 듣는이가 없으니:(
    블로그가 그나마 지니님의 대나무숲이 되어주니,인터넷문명에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6 05:16 신고 EDIT/DEL

      테리우스님 말씀대로 인터넷 대나무숲이 없었다면 내가 이곳에서의 생활을 잘 견뎌냈을까? 싶기도 합니다. 시누이는 애초에 이집에 터를 잡고 살고 있던터라 오빠네가 들어와서 박힌돌을 빼려고 한꼴이 된거죠.ㅋㅋㅋ

  • 2019.10.25 22:0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6 05:18 신고 EDIT/DEL

      그리 소,닭보듯하던 부자사이었는데, 아빠가 아프고 남편이 병원이랑 여러가지를 챙기고, 병원에도 모시고 가고 하는걸 아빠가 동네방네 자랑하신다고 합니다. (엄마가 말씀하시네요.^^)

  • Favicon of https://9ood-lucky.tistory.com BlogIcon Ms 장 2019.10.26 07:49 신고 ADDR EDIT/DEL REPLY

    시집살이 해본 1인으로써 충분히 이해가 가죠.. 전 상처받고 상처 준 어머님은 정작 내가 시집살이 시켰냐고 대놓고 물으시니..ㅠ 저희 시엄니는 지금도 본인 시집살이 한걸 이야기하세요.. 시집살이는 죽을때까지 잊기힘든가봐요. 무서운건 되물림 된다는 속설이...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6 22:19 신고 EDIT/DEL

      그쵸? 시어머니가 하신 시집살이도 눈물나지만 시어머니도 시시때때로 며느리를 힘들게 하시니 며느리에게는 이것이 시집살이인것을 모르시죠.ㅠㅠ

  • 호호맘 2019.10.27 01:00 ADDR EDIT/DEL REPLY

    전 지금까지 20년 넘게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지만 모시고 산다고 하는 입장은
    어디까지나 제 입장이고 시어머님은 현재도 아들 며느리를 데리고 살고
    있다고 생각 하시고 있답니다
    더 억울한건 이민 가있는 시누이나 시동생은 우리가 시어머님 덕택에 편하게 살고 있고
    지니님 시어머님처럼 돈이 절약되어 이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거랍니다.
    그 편함과 이익을 왜 자기네가 누릴 생각은 안하고 있는것인지...
    그래서 전 지니님의 빠른 분가를 두손들어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27 03:27 신고 EDIT/DEL

      ㅎㅎㅎㅎ 맞습니다. 나는 시집살이인데, 남들이 보면 돈아끼려고 엄마네 집에 들어가서 사는 영리한 며느리로 보이겠죠.ㅠㅠ

 

사람들은 말합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맞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세상에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아닙니다, 손해 보는 장사는 있습니다.

“결혼”은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결혼 안하고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고, 여행도 잘 다니는 시누이는 정말 현명한 여자입니다.

 

팔자 좋아서 부잣집에 시집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여자들.

 

실제로는 그 집에서 파출부로 일하고 있죠.

파출부로 일하면 돈이나 벌지만, 가정주부들은 무보수로 일을 하죠.

 

그러면서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야 하는 말!

“네가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남편 출근할 때 아침 챙겨, 남편이 입을 옷 챙겨, 남편이 입었던 옷 빨아, 남편이 자고 나간 침대 정리해, 남편이 밥 먹고 나가면 정리하고 설거지 해!

 

거기에 아이들까지 있다면 아이들 뒤치다꺼리까지.

자신만의 시간을 내기 힘든 것이 “가정주부”인 것을...ㅠㅠ

 

나는 아이가 없어서 아이를 낳은 고통까지는 겪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내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고 절실하게 느낍니다.

 

나는 주 20시간만 일하는 가정주부.

일을 적게 하는 대신에 월급도 작죠.

 

하지만 주 40시간 일하는 남편이 마눌에게 “옜다~”하고 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네 돈은 네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죠.

 

보통 다른 집은 남편이 집세, 공과금을 부담하고 마눌은 식료비를 부담하는 오스트리아.

마눌에게 “식료비”를 부담시키지 않는 것을 대단히 큰일처럼 생각하는 남편.

 

그러면서 마눌이 뭔가를 사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

“그건 내가 안 낼 거야.”

 

생활비라고 목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마눌이 한 달 생활비 지출 한 거 영수증이랑 리스트 작성해서 올리면 겨우 그거 결제(?) 해주면서 뭘 그리 통 크게 쓴다고 생색인지..

 

남편이 “(마눌이 지출한 식료비)돈 안 준다”할 때마다 마눌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어디 가서 하루 1시간씩만 청소를 해도 시간당 10유로, 한 달이면 300유로야,

이 돈이면 충분히 나 혼자살수 있는 집 하나는 구할 수 있거든!”

 

맞는 말입니다. 몰래 바이트는 시간당 10유로는 더 받죠.

 

여기서 말하는 몰래 바이트란?

 

가정집 같은 곳에 한두 시간 청소하는 일 경우는 정식 계약서를 쓰지 않고 당사자 간에 이루어지죠. 결국 불법이니 몰래 바이트라 칭하겠습니다.

 

남편 잘 만나서 주 20시간만 일하는 팔자 좋은 아낙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집에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땡자거리면서 놀지는 않습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을 챙겨야 하고, 샌드위치에 과일, 야채까지 영양까지 생각해서 골고루 도시락도 챙겨야 하고, 거기에 청소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시부모님과 시시때때로 대화도 해야 하고!

 

생각만큼 그렇게 시간이 많지도 않다는 이야기죠.

주 20시간은 돈을 벌지만, 나머지 20시간은 집에서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거죠.

 

뭔 일이 있었길레 결혼은 미친 짓에 손해 보는 장사라고 하냐구요?

지난 주말에 남편이 저를 홀라당 뒤집어 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별로 큰일은 아닌데, 남편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가끔 마눌 약을 살살 올리면서,

마눌이 하는 일에는 딴지를 걸어대죠.

 

남편이 뜬금없이 주말에는 “그릴/바베큐”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기를 사야 한다나요?

그리고 슈퍼에 갔는데 아무 생각 없는 마눌에게 하는 말!

 

“간 고기를 사서 당신은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그걸 그릴해서 같이 먹는 거야!”

 

보통 간 고기를 사서 양념을 해서 구우면 “햄버거 스테이크”가 되죠.

햄버거 패티를 만들라고 해서 “체밥치치”를 할 모양인 가부다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Cevapcici체밥치치”라고 불리는 요리가 유럽에는 있습니다.

간 고기를 손가락 모양으로 만들어서 구우면 되는 간단한 요리죠.

 

전 유고슬라비아의 음식이었는데, 나라가 분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로 입성하면서 그들의 식문화도 더불어 퍼진 것이지 싶습니다.

 

매년 크로아티아 쪽으로 휴가를 가니 체밥치치는 익숙하고, 간 고기에 양념만 하면 되는 요리니 한 번도 집에서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걸 생각했습니다.

 

고기 두어 가지 굽고, 체밥치치를 구워서 샐러드랑 한 끼를 먹나부다 했었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햄버거 빵을 사서 그냥 햄버거를 할까? 햄버거 빵을 사자!”

 

어쨌거나 간 고기 1kg를 샀습니다.

그걸 두 가지 양념으로 패티를 만들려고 말이죠.

 

하나는 불고기양념으로 하고, 또 하나는 그냥 눈에 보이는 거 다 때려 넣고 만든 양념!

 

뭘 그렇게 때려넣었냐구요?

일단 소금, 후추 들어가고, 고춧가루도 넣고, 우리 집에 보이는 종합 말린 허브도 넣고, 생각가루도 보이길레 넣고, 또 뭐 넣어나? 고춧가루를 한수저 이상 듬뿍 넣었는데 생각보다 맵지는 않았죠.

 

그렇게 두 가지 맛의 패티를 만들어서 햄버거 4개를 만들어서 서로 다른 맛 반반씩 먹을 생각이었죠.

 

그래서 간고기 1kg로  햄버거 (두가지 맛의) 패티 6장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수제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가 200g이라고 하는데..

나는 1kg로 패티 6장을 만들었으니 200g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괴물크기!

 

내 손 크기만큼 크고 넓적하게 햄버거 패티를 만들고 있는데 남편이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크고 얇으면 그릴기에 올리는 즉시 철망 아래로 쑥 빠질걸?“

“아니야, 고기는 구우면 두꺼워져서 이렇게 얇아보여도 두툼해져!”

“내 것은 그냥 주먹처럼 동그랗게 해줘!”

“그렇게 하면 서로 다른 맛을 맛 볼 수가 없잖아.”

 

 

제가 만드는 수제 햄버거 비주얼 (쫌 큽니다.)

 

나는 두 가지 패티 맛의 햄버거를 반반씩 접시에 세팅할 예정이었는데.. 남편 몫의 패티를 둥그런 감자처럼 만들어버리면 이건 햄버거 패티가 아닌 햄버거 스테이크죠.

 

이때부터 부부사이에 불꽃이 튀었습니다.

 

고기보다는 햄버거 패티가 익어야 햄버거를 만들 수 있으니 일단 패티부터 구워야 하는데..

만들어놓은 패티를 갖다가 구우면 되겠구먼, 너무 얇아서 자기는 손댈 수 없다는 남편.

 

결국 햄버거 준비하다가 패티를 가지고 나가서 그릴기 위에 올렸습니다.

 

생고기 패티가 철망 위에 올라가니 밑으로 약간 쳐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남편이 얇다고 했던 패티는 남편의 생각대도 철망 밑으로 빠지지 않고 잘 익어갑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패티가 아래로 빠지지 앉자 약간 머쓱해진 남편.

 

“뒤집을 때 다 망가질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뒤집개를 이용해서 패티를 뒤집었습니다.

반쪽은 이미 익은 상태라 패티는 생각보다 아주 쉽게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햄버거 패티를 완성하고, 남편이 고집한 감자스러운 남편의 패티도 완성!

그렇게 서로 다른 맛의 햄버거들을 완성해서 접시에 세팅이 끝이 났습니다.

 

시부모님은 약간 다른 맛이 나는 햄버거 2종류를 반반씩 놓아드렸지만,

 

우리부부는 남편의 억지 때문에 나는 불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를,

남편은 또 다른 양념을 했던 주먹만하게 뚱뚱해진 햄버거 패티가 접시에 담겼죠.

 

시부모님과 마눌은 널찍한 햄버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두 손으로 잡고 먹는데..

남편은 칼과 포크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애초에 마눌이 말렸습니다.

"내가 햄버거를 만들면 굳이 고기를 구울 필요가 없어. 햄버거 하나먹으면 배부를걸?“

 

마눌의 이 말을 흘려듣고는 자기 고집대로 고기를 구운 남편!

 

비싼 소고기 스테이크와 양고기까지 추가로 구웠지만,

햄버거 드시고 이미 배가 부른 시부모님은 쳐다보지도 않으셨죠.

 

이날 남편의 똥고집 때문에 며느리가 심히 기분이 상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햄버거를 다 준비해서 시부모님 주방에 들어갈 때는 얼굴이 경직된 상태였죠.

 

남편 때문에 성질이 났는데, 시부모님 앞에서 거짓 웃음을 짓는 그런 위선적인 행동은 하기 싫었습니다.

 

화가 목까지 치밀어서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지만 그래도 점심은 책임져야 하니...^^;

 

햄버거 담긴 접시를 보시는 엄마의 표정을 보니 뭔가 한마디 하실 거 같았습니다.

 

인원수에 딱 맞는 요리보다는 푸짐하게 해서 남는 것이 더 낫다고 한국 문화를 설명 해 드렸지만, 며느리가 요리를 할 때마다 매번 이런 말씀을 하시죠.

 

오늘의 요리는 햄버거지만, 빵도 대형에 안에 들어간 패티도 대형.

오늘도 엄마가 이 말을 하셨다면 제대로 되받아칠 뻔 한 엄청 열 받았던 날이었습니다.

 

어떤 말?

“아니, 뭘 이렇게 많이 했니, 우리는 늙어서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내가 되받아쳤다면 아마도 이런 대답이었겠죠?

“엄마는 접시에 있는 거 매번 다 드시면서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못 먹는다, 양이 많다!” 하시면서도 당신 몫은 다 챙겨 드시는 엄마.

 

한 번은 화가 나신듯이 목소리를 높여서 “양이 많다”하시니...

아빠가 “그거 많으면 내가 조금 먹을까?" 하셨습니다.

 

그랬더니만 엄마가 하시는 말!

”무슨 소리야, 내 것은 내가 다 먹을 수 있어.“

 

왜 엄마는 마음에도 없는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는 엄마의 위선적인 행동도 이런 날은 짜증스럽게 다가옵니다.

 

이래저래 짜증만 나서 햄버거 접시에 머리를 박고는 묵묵하게 내 몫을 먹고는 내 접시를 들고는 벌떡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희죽거리면서 하는 말.

 

“당신이 말한 대로 반반 햄버거를 먹을걸. 그랬어. 내건 맛이 없었어.”

 

남편의 주먹만 한 햄버거 패티는 햄버거가 불가능한 햄버거 스테이크라 남편은 고기 따로, 빵 따로, 야채 따로인 양식을 먹었는데, 그것이 햄버거보다는 맛이 더 못했나 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남편은  다음날 아침상을 봐놨습니다.

 

우리가 싸운 날 저녁에 남편이 하는 전형적인 행동입니다.

 

뮤슬리 통에 티백을 넣은 찻잔과 찬물이 들어갈 컵 하나.

거기에 소금과 후추, 뮤슬리 먹을 수저와 도시락 쌀 빵을 썰 칼까지!

 

남편이 스스로 이런 준비를 한다는 건,

마눌의 다음날 아침이나 도시락을 싸줄리 없다고 생각했다는 거죠.

 

남편 때문에 열 받은 오늘과는 별개로 다음날 아침이나 점심은 안 싸줄 생각이 아니었는데..

남편이 이렇게 까지 준비(?)를 하시면 마눌은 삐딱선을 타고 갑니다.

 

그.래.서.

다음날 남편이 출근할 때 마눌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눌이 일어나지 않으면 남편은 알아서 일어납니다.

혼자서 과일 없는 뮤슬리 먹고, 빵에 햄이나 치즈만 덜렁 끼워서 자신의 도시락을 싸죠.

 

이렇게 혼자 출근준비를 다하고는 출근하면서도 마눌에게 인사는 청합니다.

눈 맞추고 웃으면서 “잘 다녀와!”하는 인사를 듣고 싶어 하는데..

이 날은 그런 인사 없이 그냥 출근했습니다.

 

남편이 생각하기에도 이번에는 마눌의 화가 보통 이상이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남편이 스스로 아침상을 준비하는 날은 일부러 일어나지 않습니다.

 

평소에 마눌이 차려주던 아침이나 점심을 혼자서 해봐야 마눌의 해주는 일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게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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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튜브에 나름 최근에 올린 동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바로 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눌이 차리는 남편의 아침과 도시락"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적이 있지만,

제 유튜브는 블로그의 글과는 별개로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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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7. 00:00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10.07 00:37 신고 ADDR EDIT/DEL REPLY

    시집 스트레스는 전 세계 공통. 일본이던 유럽이던 차이는 없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06:35 신고 EDIT/DEL

      사랑은 여자에게 있어서는.."자신의 일생을 저당 잡히는 일"이고, 남자에게 있어서는 "평생 날 위해서 일해줄 무료 일꾼하나 구하는 일"입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futureindustry.tistory.com BlogIcon 아웃룩1000 2019.10.07 07:26 신고 ADDR EDIT/DEL REPLY

    마눌님께 충성하도록 할게요.

  • 2019.10.07 07:5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19:41 신고 EDIT/DEL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 글을 보신다니..왠지 즐거운 일만 써야할거 같은걸요. 하지만 이렇게 내속을 털어놓아야 저는 또 살아갈 새힘을 얻으니.. 내가 한 선택이니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 스마일 2019.10.07 13:22 ADDR EDIT/DEL REPLY

    아내말을 잘 들으면 죻은일만 있을텐데요 ㅜㅜ
    어짜겠읍니까?
    여기도 쇠고집남편있음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19:43 신고 EDIT/DEL

      세상의 (말 겁나 안듣는 막내)아들 기능을 가지고 있는 남편을 모시고 사시는 아내분들! 힘내십시오~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19.10.07 20:00 신고 ADDR EDIT/DEL REPLY

    글에서 화남과 스트레스가 묻어나오내요 ㅠ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7 20:03 신고 EDIT/DEL

      그걸 이렇게 털어버려서 지금은 다시 정상모드입니다.^^ 오늘도 출근하는 남편 아침과 점심을 챙겼죠.^^

  • 충청도 2019.10.08 20:22 ADDR EDIT/DEL REPLY

    가족을 위해 일찍 일어나 정성껏 아침을 쨍기는 아내 어머니는 세상의 주인입니다. 돈버는 노동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8 23:56 신고 EDIT/DEL

      돈버는 노동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것이 감사한것이 아닌 "당연히 네가 하는 일'로 치부해버리면 섭섭해지죠.ㅠㅠ

  • 호호맘 2019.10.09 16:40 ADDR EDIT/DEL REPLY

    나이가 들수록 여자말을 들으면 손해 볼일 없을터인데
    남편들은 언제나 깨닫게 될까요
    그리고 그 손해 보는 장사 ....그부분을 지니님과 제가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어도 시간이 모자랄거 같습니다
    저도 정말 그 무료 가사노동에 희생자라 ㅎ ㅎ ㅎㅎ
    남편한테 졸혼(이혼이 절대 아님)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잘
    하라고 해야 될듯 합니다
    또한 부엌일은 여자가 혼자 해야지 같이 하면 반드시 의견차로 싸우게 됩니다
    요리를 자주 하신다는 지니님 남편이시니 어쩔수 없지만 요리를 하려거든
    혼자 온전하게 하라고 하세요
    메뉴를 뭘 정하든 요리의 재료를 뭘 선택하든 지지고 볶고 혼자 만들어
    완제품으로 대령하라 하시면 싸우지 않을거 같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10.09 19:27 신고 EDIT/DEL

      제 남편은 요리는 해도 설거지는 안하는 관게로 남편이 요리하고 나면 주방에 산더미만한 설거지는 다 내몫으로 남지요.^^ 그러려니..하면서 사는데 가끔 울화가 치밀어서 살며시 "이혼"을 꿈꿔봅니다. 나 혼자 살면 시간도 많고 잘살수 있을거 같아서 말이죠.^^

  • Favicon of https://dkwkfska.tistory.com BlogIcon 제리남 2019.10.09 22: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남편이 휴가를 내라고 했었던 8월 두번째 주.

 

8월 근무표가 예정보다 일찍 나오는 바람에 이 기간에 근무가 있었다면 다른 직원이랑 바꿔야 했는데, 운 좋게 근무가 잡히지 않아서 남편이 원하는 대로 비어둔 1주일이 됐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휴가를 내라고 했던 기간은 2번.

8월에 1주일과 9월에 2주일.

 

9월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크로아티아로 늦은 여름휴가를 갈 거라 생각을 했지만, 8월에는 왜 시간을 비우라고 한 것 인지..

 

어디를 가겠다는 말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지내다 부다.. 했었습니다.

 

집에 있다고 해서 1주일 내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건 아닐 테니..

근처 호수나 강에서 보트를 타거나 등산을 가거나 하겠지요.

 

1주일 시간을 비우라고 했어도 어디를 갈 거냐 묻지도 않았습니다.

집에 있으면 주방에 앉아서 글을 쓰거나, 영상을 편집하면 되니 말이죠.

 

 

 

제 8월 근무표를 받고는 처음에는 “다행이다.” 했었고, 두 번째는 의아했습니다.

“어찌 일요일 근무가 하나도 없누??”

 

공휴일에 근무하면 기본급 외에 50유로 정도가 더 나와서 내가 은근히 좋아하는 근무인데..

평소에는 한 달에 2번 정도 잡히던 일요일 근무였는데 8월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병동 대장이 날 미워하나?”

 

뭐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돈 더 벌 욕심으로 일요일마다 근무를 하겠다고 “희망 근무일” 미리 체크를 하는 직원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놓고 “일요일 근무”를 원한다고 하지는 않지만,

근무가 잡히면 기분 좋게 하죠.

 

같은 근무인데 평일에 비해서 돈을 더 받게 되니 말이죠.^^

 

일요일 근무가 없어서 조금 불만이기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 해 보면..) 근무하는 직원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덜 힘든 근무를 하겠죠.^^

 

주중에는 실습생도 있어서 일하는 직원들이 넉넉해지는데..

주말, 특히 일요일에는 실습생도 없고, 직원도 평소보다 덜 배치가 됩니다.

 

회사에서 공휴일에 나가는 추가 수당 때문에 그렇게 줄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게 부부가 비워놓은 시간이 다가오는 주말.

 

비엔나에서 다니러온 시누이가 날리는 한마디.

“나 다음 주에 또 와, 휴가를 냈거든!”

 

보통 휴가에는 친구들이랑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던 시누이었는데..

올 여름에는 몸도 아프고 해서 그냥 집에서 쉴 모양입니다.

 

시누이가 쉬러오면 우리부부는 심히 불편해지는데..^^;

 

 

이글을 쓰면서 급하게 찍은 지금  주방의 풍경입니다.

 

참 할머니스러운 주방의 인테리어죠.

요즘 레트로가 유행한다니 “레트로”라고 우기면 딱 맞는 구식스타일.^^

 

시어머니가 오랫동안 사시다가 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비어있는 옆 건물로 이사 가면서 부터 시누이 차지가 되어버린 주방.

 

시누이에게 물려준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아버지 소유의 건물이라 시누이도 “내꺼”라고 인테리어까지 바꾸기는 무리가 있는 공간.

 

오빠네 부부가 지금 들어와서 살고는 있지만..

잠시 더부살이 하고 있는 처지니 주방의 상태 그대로 사용합니다.

 

지금은 단칸방이라 남편이 거실 겸 침실을 차지하고,

마눌은 아침에 눈 뜨면 저녁에 잘 때까지 주방을 차지하고 앉아서 시간을 보냈었는데..

 

시누이가 집으로 휴가를 오면 마눌의 공간이 사라집니다.

시누이가 오면 주방을 비워줘야 하거든요.^^;

 

하루 세끼는 엄마네 건물 가서 해결하는 시누이지만, 시시때때로 커피를 끓이고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 먹으면서 주방을 왔다 갔다 하는데, 주방에 올케가 하루 종일 앉아있음 불편하겠죠.

 

그래서 시누이가 오면 남편이 방으로 내려오라고 눈치를 주는데..

시누이가 머무는 기간이 짧은 주말 같은 경우는 불편함을 감수하겠지만!

 

1주일씩이나 머문다니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지..

 

방에 남편이랑 마주 앉아서 지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편 옆에 있으면 남편이 시시때때로 장난을 걸어와서 글에 집중할 수가 없죠.

 

더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바로 시어머니네 주방에 밥하러 가야하는 것!

시누이가 다니러 오면 시어머니가 요리를 하시고, 아들 부부도 그 식사를 함께 하죠.

 

아들과 딸내미는 엄마가 식사를 다 만들어놓은 다음에 부르면 와서 밥만 먹고 가지만..

 

며느리는 식사준비를 하시는 어머니를 도와드려야 합니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거든요.^^;

 

저는 매일 오전 10시쯤에 시어머니 주방에 가서 식사 만드시는 걸 돕고, 식사 후에는 2시간 정도 시부모님과 시누이가 하는 게임에 동참을 해야 하니, 10시에 시어머니네 주방에 가면 오후 3시쯤에나 우리 방에 돌아오게 됩니다.

 

설마 남편이 휴가 내라고 했던 그 1주일동안 이렇게 내시간도 없이 보내게 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봤습니다.

 

점심시간에 집에 없으면 엄마네 점심을 먹으러 갈 필요가 없죠.

그러니 어딘가를 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마눌.

 

“아무래도 시누이가 머무는 1주일동안 우리가 어디 가야 할 거 같아.“

“왜?”

“매일 엄마네 10시에 출근해서 3시쯤에 퇴근하면 내 시간이 없잖아.”

“.....”

“우리 그냥 휴가를 갈까?”

“매일 놀러 나가면 되지.”

 

시누이가 집에서 머무는 기간에 우리 부부가 밖으로 나다니면 시어머니가 아들내외의 식사까지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을 줄여드릴수도 있고, 또 시누이도 올케가 하루 종일 주방의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서 오가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일도 없겠네요.

 

이 주말이 지나면 시누이가 온다고 했던 주가 시작됩니다.

시누이가 오기 전인 지금은 “어디로 가야할지..”참 걱정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 동안 남편이 말 한대로 매일 소풍을 나가게 될지도 잘 모르겠지만.. 소풍은 나가지 않더라도 서로가 조금 덜 불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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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힐링되는 오스트리아 호숫가의 풍경입니다.

 

비엔나 근처에 "노이지들러 호수"에서 보냈던 1박2일.

거기서 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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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8. 6. 00:00
  • Favicon of https://www.lady-expat.com BlogIcon Lady Expat : 어쩌다 영국 2019.08.06 01:13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 심정 이해되요... 저도 시댁 식구들이랑은 아무리 가까워도 며칠씩 같이 있기엔 좀 불편하더라구요... 아무쪼록 휴가 기간 맘 편하게 지내시길...

  • Favicon of https://btouch.tistory.com BlogIcon 내로라하다 2019.08.06 01:17 신고 ADDR EDIT/DEL REPLY

    와 호수 경치가 장관입니다.^^ 그나저나 어디로 또 가셔야할지 고민중이시겠네요.;;

  • 2019.08.06 05:5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6 15:55 신고 EDIT/DEL

      시누이는 시부모님하고만 교감을 해서 우리한테 까지 전해진거 같지는 않은데..따로 또 같이 온가족이 부대끼는 시간이 되지 싶습니다.^^;

  • cilantro3 2019.08.06 07:59 ADDR EDIT/DEL REPLY

    일주일이 눈썹 휘날리게 빨리 지나가길

  •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2019.08.06 10:06 신고 ADDR EDIT/DEL REPLY

    며느리는 딸이 아니라는 그 말이 참.. 저도 집에가면 거꾸로 올케 눈치 봅니다. 괜히 바쁘게 움직이는 올케라서 냅두라해도 맘이 그런가봐요.

  • 호호맘 2019.08.06 11:33 ADDR EDIT/DEL REPLY

    읽는동안 제가 다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그동안 시누이 휴가때마다
    때없이 시누이 올적마다
    오랜시간 잘 참아 오셨으니깐

    이번엔 어디 바닷가 휴양지로 가서
    보름동안 살아보기 하고 오셔요
    호텔도 좋고 아파트 랜트도 좋으니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6 15:52 신고 EDIT/DEL

      남편은 휴가를 1주일 낸 상태여서 멀리가는건 무리가 있고, 또 내 건강검진 때문에 어디를 길게 가는것도 힘든 상태죠.^^;

  • 박지만 2019.08.06 13:57 ADDR EDIT/DEL REPLY

    이 글에 지만이 몇번 나올까요

  • 2019.08.06 22:13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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