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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활1552

생각보다 근사했던 고사우 호수, gosausee, 고사우쎄, 뭐든지 철저한 계획 아래 실행하는 남편과는 다르게, 마눌은 충동적인 편입니다. 서로 너무 달라서 안 맞는 거 같으면서도 의외로 잘 맞는 우리 부부입니다.^^ 고사우 호수 나들이는 마눌이 본 사진 한 장으로 시작했습니다. “남편, 우리 여기 가자!”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가볼만한 관광지들 사진인데.. 할슈타트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는 건, 전에 가 봤으니 빼고, 할슈타트 호수를 자전거타고 삥~ 돌아보는 것과, 다흐슈타인의 퓐푸핑거(다섯 손가락) 전망대 그리고 고사우 호수는 아직 못 봤습니다. 안 가본 곳이 있으니 시간이 날 때 가야 하는 거죠. 사진을 들고 얼른 남편에게 가서 보여줬습니다. “어디 갈래? 난 고사우 호수도 좋고, 할슈타트 호수를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고, 다흐슈타인에 가서.. 2018. 6. 11.
달라진 내 비자 타이틀, 오스트리아 영주권? 오스트리아는 다른 나라처럼 한번 받으면 평생 사용이 가능한 영주권 제도는 없습니다. 제일 긴 5년짜리 비자를 매번 연장하는 방법뿐이죠.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결혼을 살면서 이번에 6번째 비자를 받았습니다.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결혼한 2007년 저는 1년짜리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난 2008년에 또 다시 1년짜리를 받았죠. 왜 조금 기간이 긴 비자를 안 주는지 물어보니..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3년이 지나야 3년짜리 비자를 내준답니다." 이민국에서 말하는 3년이 지나야 3년짜리 비자가 나온다며? 저는 2009년에는 2년짜리 비자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시점인 2011년에 저는 또 2년짜리를 받았습니다. 왜 3년이 아닌 2년인가 생각 해 보니 내 여권 만기일 때문에 2.. 2018. 6. 10.
남편과 나란히 달린 첫 라이딩 남편은 꽤 스포츠를 즐기는 편입니다. 겨울에는 실내 테니스만 가끔 치는 편이지만, 날이 풀리면 퇴근 후 거의 매일 40km 넘게 사이클링을 나갑니다. 마눌이 한국에 다녀온 사이에 이곳의 날씨는 봄을 지나서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고, 마눌없이 혼자서 사이클링을 다녔던 남편이 주말에 마눌의 손을 이끕니다. 이럴 때는 못이기는 척하고 따라가 줘야 하는 거죠. 뭐든지 마눌이랑 같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이 마눌 없이 한 달을 혼자 지냈습니다. 마눌이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마눌이 싸주는 점심을 가지고 다녔던 남편이, 마눌 없이 한 달 동안 혼자서 아침 챙겨먹고, 점심도 싸가지고 다녔으니 칭찬해야 마땅하죠. 자신은 잘 타니 헬멧 없이도 가능하지만, 마눌은 초보이니 항상 헬멧을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남편. 오.. 2018. 6. 8.
나를 섭섭하게 하는 시부모님의 딸기 오스트리아의 봄은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을 유혹하는 딸기밭 나들이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네를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 꽤 많은 딸기밭 푯말을 볼 수 있죠. 우리 집 마당에도 딸기는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몇 포기 안 되는 딸기인지라 다 따도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이제는 노지딸기도 먹을 때가 됐다고 알려주는 척도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 딸기가 익어가니 동네마다 한두 개씩 있는 딸기밭을 방문해도 좋을 시기입니다. 며칠 전 남편과 시내에 가는 길에 있는 딸기밭 푯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내 가는 길에 보니 딸기밭이 있는 거 같더라, 우리 주말에 자전거타고 거기 가자!” “그래? 그럼 그럴까?” 아들내외가 주고받는 대화를 지나가면서 들었던 시아버지. 며칠후 .. 2018. 6. 7.
병 키워오라는 한국의사 한국에서 꽉 채운 3주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일상.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정의 방문” 한국에 있을 때 병원을 두 군데나 갔었습니다. 지난해에 수술했던 탈장이 다시 재발 한 거 같아서 말이죠. 증상을 물으신다면... “사타구니를 가끔 여러 개의 바늘로 콕콕 찌르는 약한 통증이 있고, 좌측 아랫배에 중압감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증상으로 따지면 아주 가벼운 정도이지만, 이 증상이 탈장수술 전과 같은 증상인지라... 대충 짐작을 했었습니다. 수술부위가 잘못 된 거 같다는...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무거운 어르신들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가끔은 있는 힘을 다해서 들어 올리는 일도 해야 하고..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이 육체적으로 조금 힘이 듭니다. 수술하고 한동안 조심은 했었지만, 다시 .. 2018. 6. 6.
남편이 한국으로 사오라고 전화까지 한 것 제가 한국에 잠시 머물 때, 남편이 시시때때로 전화를 해왔습니다. 옆에서 항상 재잘거리던 마눌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으니 조금은 외로웠던 것인지.. 전화를 해 와서는 말을 하기보다는 마눌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쪽이었습니다. 항상 수다스러운 마눌의 목소리가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전화를 해온 남편이 뜬금없이 한마디를 합니다. “딴 거는 사와도 넣어놓을 공간이 없으니 사지 말고, 깻잎만 사와!” 마눌은 사지 않으려고 했던 깻잎인데, 남편이 일부러 전화까지 했으니 안 살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출국 날 아침에 급하게 업소용 깻잎 1kg짜리 샀습니다. 뭐든지 큰 걸 선호하는 마눌에게 쪼맨한 깡통 깻잎은 성에 안차거든요. 사온 깻잎을 용기에 담아서 넣고 있으니, 남편이 와서 하.. 2018. 6. 3.
동네 바자회에서 업어온 남편선물, 셔츠 제가 서울에서 머물 때 우리 동네에 있는 장애우 시설에서 잔치가 있었던지라, 시간도 있고, 산책 삼아서 겸사겸사 한번 갔었습니다. 제가 이런 거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바자회에서 꽤 괜찮은 물건들도 건질 수 있고 말이죠. 한 동네에 오래 살았고, 그 동네에 시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정확하게 어디쯤에 있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직접 찾아가기 전에는 말이죠. 동네 곳곳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보니 볼거리도 꽤 되고, 잔치를 하는 취지도 좋은지라 늘 함께 다녔던 지인을 꼬셔서 같이 갔습니다. 시설이 약간의 언덕길이인지라 숨이 가쁘기는 했지만, 운동 삼아서 걷는 것이니 딱 좋은 운동량입니다.^^ 동네에 위치한 시설이여서 그런지 잔치라고 해도 뭐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시설이 있는 마당에 들.. 2018. 6. 1.
다시 시작하는 나의 문화생활 지난 3월 이후로 오랫동안 문화생활을 접고 지냈습니다. 4월 초순은 한 주에 5일이나 몰려있는 근무를 하고는 바로 한국으로 갔었고.. 5월초, 한국에서 돌아와서는 근무도 해야 하고 일상을 사느라 바빴습니다. 근무야 띄엄띄엄 있었지만, 하는 일이 없어도 하루는 금방 가니... 저녁마다 집 비울 생각을 잠시 접었었죠. 내 근무가 없는 5월 말경에는 짧은 휴가를 가려고 했었지만.. 남편의 건강에 적신호(젝켄(살인진드기)한테 물리고-3주 항생제 복용)가 커진지라.. 5월말 휴가는 물 건너갔으니 미뤄놨던 문화생활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비어버린 5월의 남은 시간들은 나를 위한 문화생활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문화와 더불어 아직도 딸리는 내 독일어 공부에는 좋거든요. 1주일 내외의 시간인데, 볼 공연은 5.. 2018. 5. 30.
시아버지가 바빠지시는 계절 봄인가 싶더니만, 벌써 초여름입니다. 겨울을 무료하게 보내신 시아버지가 마당에서 사시는 계절이죠. 올봄에 시아버지는 마당구석에 야채를 키우는 공간을 줄이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마당에서 가꾼 야채를 다 드시지 못하신다고 공간을 줄여서 잔디를 심으셨습니다. 야채 가꾸는데 관심이 없는 마눌은 옆에서 구경하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잔디대신에 허브를 종류대로 심어놓으면 좋을 거 같은데.." 모든 허브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집 마당에서는 잡초처럼 자라는 허브들이 꽤 있습니다. 파슬리, 바질 같은 녀석은 매년 새로 심어줘야 하지만, 로즈마리, 타임, 오레가노, 민트 같은 녀석들은 가꾸지 않아도 작은 나무들이 날씨가 풀리면 무성하게 자랍니다. 몇몇 허브는 작년에 뿌려진 씨 덕에 마당에 잡초처럼 이곳저곳에.. 2018. 5. 29.
남편이 젝켄에 물렸다 매달 달라지는 내 근무표. 5월 첫주는 서울 갔다온 직후라 주말(토,일)부터 근무를 했었는데..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달 근무는 조금 헐렁합니다. 빨간 형광펜 색칠된 날은 근무하는 날. 5월은 84시간을 근무해야 하는데, 내 근무시간은 그보다 짧은 67시간정도. 제 마지막 근무는 5월 23일까지인지라.. 6월 첫 주까지 근무가 잡히지 않는다면 2주 휴가가 가능한 기회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조금 이른 휴가를 계획했습니다. 부모님께 5월말 휴가를 말씀 드리라는 특별 부탁도 마눌에게 했었고, 우리가 매년 가는 캠핑장의 방2개짜리 붙박이캠핑카의 가격도 알아봤습니다. 아직 비수기라 5월말쯤 4인의 숙박이 가능한 캠핑카의 가격은 60유로선. 이른 휴가에 뜻밖에 브레이크가 거신 분은 시아버지. “5월.. 2018. 5. 28.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은 제한속도가 없다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의 고속도로는 다른 주변국처럼 “제한속도”가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겁나 빨리 달려도 교통경찰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저도 이번에 이 사실을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독일쪽 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 남편이 물었습니다. “여기서는 얼마까지 달릴 수 있어?” “당근 오스트리아하고 똑같겠지. 고 속도로는 130km, 지방도로는 100km,주택지역은 50km 아니야?” “그래도 한 번 읽어봐!” 우리는 분명히 130km로 잘 달리고 있는데, 우리 옆의 차들은 우리보다 더 빨리 달려갑니다. “옆 차들은 레이싱용이야? 왜 저리 날아 다니누?” 우리보다 빨리 달리는 차들을 만날 때마다 마눌이 하는 말입니다. 지금 남편이 독일 고속도로 규정속도를 확인 하라고 해서 확인중.. 2018. 5. 27.
나는 영영 받을 수 없을 거 같은 6주 휴가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몇몇 나라의 직장인들은 1년에 5주의 유급휴가를 받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것도 바로 이 긴 휴가기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5주 휴가라고 해도 한 번에 가는 것이 아니라, 부활절에 1주일, 여름 휴가에 2주일, 크리스마스 때 2주일 하는 식으로 1년에 두어 번으로 나눠서 가기는 하지만.. 원하면 5주 동안 장기 휴가도 가능은 합니다. 아! 제가 전에 일했던 개인사업장에서는 부활절 전후에 1주일, 여름휴가 2주일, 크리스마스 전후로 2주일. 회사의 문을 아예 닫아버렸던지라 전 직원이 같은 시기에 휴가를 갔습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는 1년에 5주이지만, 규정에 따라서 6주 휴가를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한 제 남편도 1년에 6주 휴가를 받는 사.. 2018. 5. 26.
남편의 주말요리, 풀드포크 Pulled pork 버거 남편은 요리를 꽤 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이 요리를 한다고 하면 속 모르는 사람은 “좋겠다~”하시겠지만.. 이것이 그리 좋은 일 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요리를 할 줄 아는지라, 마눌이 해주는 웬만한 요리에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눌이 요리를 해도, “맛있다, 잘했다!”하는 말은 듣지 못합니다. 그저 “한 그릇 더 줘~”하면 ‘맛있나 부다..“ 생각하는 정도죠. 남편이 즐겨보는 TV프로도 “요리”에 관련된 것들입니다. 일반인들이 나와서 “요리대결”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사들끼리 하는 대결 요리도 좋아하고... 미국의 지역 식당들을 돌아다니면서 “음식& 인간의 대결” 음식파이터가 다양한 음식을 먹어치우는 것도 보고, 대여섯 명의 식당 주인들이 서로의 식당을 방문해서 먹어보고는 상대방의 식당음식에 .. 2018. 5. 24.
알고 보면 놀랄 아크릴 수세미의 또 다른 용도 몇 년전 한국에서 “아크릴 수세미”가 엄청 유행했었죠? 저는 한국에서 살고 있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유행한다고 내가 다 사용 해 볼 수 없지만, 최소한 어떤 품목인지는 알고 있는 편입니다. (일본기업이여서 방문을 자제해야한다고 하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다이소에서는 단돈 천원에 판매하죠. 유행한다고 할 때도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었던 아크릴수세미인데.. 이번에 선물용으로 왕창 사들고 왔습니다. 저는 이 아크릴수세미를 제 오스트리아 회사동료들에게 한국 다녀온 선물로 나눠줬습니다. 내가 나눠준 선물을 정말 “주방”에서 사용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방용”이라고 줬으니 사용 방법은 받은 사람 마음입니다. 자! 왜 제가 뜬금없이 유행.. 2018. 5. 22.
북경공항에서 만난 1불짜리 사발면 북경공항에서 저는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을 만났습니다. 보통 면세점내에 있는 자판기는 음료가 들어있는 것이 보통인데.. 북경에 있는 자판기에는 참 다양한 종류가 들어 있습니다. 궁금하지만 물어볼 데도 없고, 시간도 조금 있었던지라.. 자판기 옆에서 잠시 구경을 했습니다. 자판기 안에 초콜릿, 과자, 땅콩, 커피에 껌등 나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내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커다란 사발면. 중국은 가본 적도 없고, 북경 공항에 이제 첫발을 내디딘지라 중국 돈은 당연히 없고, 사실 위안이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도 전혀 몰랐죠. 자판기 옆에 있으니 사람들이 자판기에서 커다란 사발면을 꺼내서는, 그 옆의 온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서는 먹을 준비를 합니다. 처음 봤습니다. 면세점의 자판기에.. 2018. 5. 21.
새 입주 어르신께 받은 자랑스러운 선물 우리 요양원에 새로 입주하신 부부어르신이 계십니다. 오늘 그 방에 들어갔는데, 할매가 나에게 오시더니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데..” “저희는 선물을 받을 수 없어요.” “아주 작은 건데...” “아주 작은 거 라면..받아도 되니 주셔도 되요.^^” Kleines Dankeschoen 클라이네스 당케쉔(작은 감사 라는 뜻) 할매가 저에게 내민 것은 작은 초콜릿 박스였습니다. 많고 많은 직원들 중에 유독 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으셨나봅니다.^^ 보통 초콜릿을 받으면 사무실에 가져가서 직원들이랑 먹습니다. 사무실에 초콜릿 포장을 벗겨놓으면 직원들이 오고가면서 훌러덩 다 먹어버리죠. 할매가 특별히 나에게 주신 것이신지라... 직원들이랑 나눠먹는 대신에,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간만.. 2018. 5. 20.
급하게 준비한 올해의 어머니날 선물 올해도 “어머니 날”은 왔다가 갔습니다. 한국은 “어버이날”뭉쳐서 부모님께 선물을 해 드리지만,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는지라, 두 분께 따로 따로 그날에 맞춰서 선물을 드려야 하죠. 올해 어머니날은 일요일이였습니다. 엄마가 아닌 직원을 따로 추려서 그날 근무를 시킨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지금 생각 해 보니 맞네요. 아이가 없는 직원들이 그날 근무였네요. 올해 50살이 된 간호사와 나는 기혼이지만 아이가 없고, 50중반의 노처녀 직원도 아이가 없으니.. “어머니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직원들의 총 출동이었네요.^^ 어머니날 날 즐겁게 해 줄 아이는 없지만, 내가 즐겁게 해 드릴 (시)어머니는 계시니.. 그날 근무와는 별개로 일단 며느리로서의 .. 2018. 5. 19.
만나서 반갑다 비판텐 연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잠시 갔었던 산부인과. 그곳에서 기다리면서 신생아용 잡지를 뒤적이다 완전 반가운 녀석을 만났습니다. 반갑다 ,Bepanthen 베판텐 연고! 그동안 알던 독일어 포장이었는데.. 한국어 버전으로 새 옷을 입고 나타나니 새롭네요. “상처에는 후시딘” “상처에는 마데카솔” 한국에서는 이렇게 불리는 연고들이 있죠. 베판텐은 이런 종류의 연고입니다. 내가 만난 광고는 “성인피부”보다는 신생아용 같습니다. “우리아이 기저귀 발진에는..” 내 아이가 피부염 때문에 아파서 울면 당연히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것이 부모죠. 소비자층을 제대로 잡은 거 같기는 한데.. 베판텐은 오스트리아에서는 요양원에서 사용되는 제품입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 사용할 수도 있겠고, 온 가족용으로 집에 상비.. 2018. 5. 18.
나도야 간다, 회사 야유회!! 제가 일하는 요양원은 오스트리아의 주 연방에서 운영하는 9개중에 한 곳입니다. 요양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방문요양”에 “데이센터”까지 있는 꽤 큰 규모입니다. 주 연방에서 운영한다고 해서 제가 주 연방직원이 되면서 공무원은 아닙니다. 그저 계약직 직원 중에 하나일 뿐이죠. 요양원 한곳에 직원의 거의 백 명 수준이니.. 제가 속한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모두 모우면 천명을 훌쩍 넘지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지 정말 꽤 규모가 있는 회사 같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일 년 내내 이런저런 행사가 꽤 많이 있습니다. 초여름에는 회사에 속한 여러 요양원 직원들이 모여서 축구경기 대항도 있고, 겨울에는 컬링 경기 대항도 있습니다. 물론 축구나 컬링은 자주 모여서 함께 훈련하는 직원들이 따로 있죠. 제가 2.. 2018. 5. 17.
유럽과는 다른 한국의 허브차 우리는 시간 우리 집의 아침은 과일향이 나는 히비스커스 차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비타민이 풍부한 새빨간 차에 과일향도 첨가된지라 맛도 있지요 남편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는 커피를 마시기는 하지만, 그 외의 아침은 항상 비타민 풍부한 과일차입니다. 요새는 한국의 슈퍼에도 꽤 많은 종류의 허브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해서 입맛에 맞고, 가격에 맞게 알맞은 제품 선택이 가능합니다. 한국에 갈 때마다 일부러 허브티를 사들고 가곤 했었는데.. 요새는 굳이 사들고 올 필요가 없는 정도입니다. 유럽에서 파는 것보다 한국에서 팔리는 제품이 조금 더 비싸기는 하지만 말이죠. 한국 슈퍼에서 팔리는 허브 차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포장지에 적힌 “차 우리는 시간”이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2018.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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