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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86-간만에 만난 한국인심

by 프라우지니 201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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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느 곳을 가도 검은 머리의 동양인이 눈에 띄면..

“혹시 저 사람은 한국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중에 90%는 중국인입니다.

중국이 이제는 살만해졌는지, 엄청난 수의 중국인들이 뉴질랜드를 누빕니다.

 

하긴 최근에 중국이 엄청난 규모의 농장을 사들였고, 가전제품 회사도 사들였다고 합니다.

무조건 사들이는 중국 때문에 경제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키위들은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입니다.


오래전에 중국에서 아이 분유에 멜라민(인가?) 을 섞어서 많은 아이들이 죽었고..

한동안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었습니다.

 

저는 몰랐었는데.. 그 회사가 뉴질랜드 회사였다고 합니다.

 

중국인이 그 회사에 개입이 되서 중간에 그런 가루를 섞어서 뉴질랜드에서는 그 일 때문에 몇 백만 달러의 손해를 봤었다고 열변을 토하는 키위 아저씨한테 들었었습니다.

 

얼마나 중국이 미울까요?

사들인 후 망가뜨려 버렸으니..


원래 중국인들이 그런식이라고 합니다. (내가 들은 얘기로는..^^;)

 

회사를 사들인 후에 그 회사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엔지니어 한 사람한테 중국인 엔지니어 10명을 붙여놓는 답니다. 10명이 한사람 옆에 붙어있게 되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사람의 모든 정보나 기술들을 다 빼낸다고 하네요.


최근에 중국에서 뉴질랜드의 가전제품 회사를 사들였습니다.

5년이 걸려야 가능한 프로젝트를 “얼마가 들던지 3년 안에 끝내라!”

 

몸값이 많이 나가는 외국인 엔지니어 섭외해서 5년이 걸릴 걸 3년 안에 끝내는 동안에..

중간 중간에 쏙쏙이 새로 박힌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중요한 기술 같은 걸 습득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중국은 그 회사의 중요기술만 쏙 빼먹고 다시 버릴 수도 있는것이구요!

아무튼 제가 키위아저씨한테 들은 중국은 “천하에 상종 못 할 나라” 였습니다.


나는 왜 이리 항상 삼천포 행인것인지..^^;

자~ 다시 출발지로 돌아갑니데이~


저희가 크리스마스 직후에 들어가서 며칠 살았던 제랄딘의 홀리데이파크(캠핑장)에서 

한국인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멀리서 동양여성을 보고는 그런가부다 했습니다.

 

하도 중국인을 많이 만나다보니 한국인일꺼라는 기대도 사실 안하게 되죠!


우리옆 옆집에 자리를 잡았던 한 할매가 남편에게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아내가 한국사람”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대화를 나누시던 그분도..

 

“내 며늘도 한국사람 인디. 저기 있네!”


크리스마스휴가를 시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착한 한국인 며느리였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시부모님의 말씀으로 인해 저희는 서로 한국사람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외국으로 시집온 같은 처지의 아낙을 만난거죠!

나는 오스트리아 사람을 남편으로!

그녀는 뉴질랜드 사람을 남편으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해외에서는 한국음식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사실 한국음식이 그리 손쉽게 할 수 있는 요리가 아니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잡채해서 부부가 배부르게 먹고 딱 한번 더 먹을 분량을 냉동실에 넣어두었었는데.. 주방에서 만난 그녀에게 얼른 꺼내서 그녀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거 우리부부가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해 먹었던 잡채인데..

냉동실에 한번 먹을 분량 넣어두었었거든요. 드실래요?“

 

마침 그녀도 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잡채라고 합니다.

저도 젤 좋아하는 요리가 잡채입니다.^^


잡채를 받고난 그녀가 한마디 합니다.

 

“저 신라면 있는데.. 드릴까요?”


 

 

 

감사하게 컵라면 2개를 받았습니다.^^

남편도 신라면을 잘 먹거든요.


이때 받았던 신라면은 저희가 노숙할 때..

추운날씨에 벌벌떨면서 뜨거운 물 부어서 맛있게 해치웠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마눌은 라면 건데기만 1/2 건져먹고, 남편은 1/2 라면과 함께 국물을 몽땅 마셨습니다.

 

추울 때 마시는 라면 국물이 끝내줍니다~

이마에 땀이 금방 맺히거든요~^^(매워서 맺히는 것이 아니고?)


 

 

 

 

남은 휴가 기간동안 다른 지역에 사는 남편의 친구를 방문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던

그녀는 떠나면서 아주 맛있는 햄도 주고 갔습니다.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커다란 허벅지 햄을 썰어서 같이 먹는 모양입니다.


너무 많아서 뚜껑이 안 닫혀지는 햄 한통과 같이 먹으면 좋을 샐러드까지 그녀는 내손에 쥐어주고, 크라이스트처치에 오게 되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 주소에 이메일 주소까지 적어주고 떠났습니다.


주는 햄과 샐러드를 감사하게 받아서 왔더니만..

내손에 들려있는 것을 확인한 남편 한마디 합니다.

 

“주면 그냥 덥석 받지 말고, 사양을 해! 사양을!”

“여보세요! 난 주는 건 감사하게 받는 스타일입니다.”


햄 얻어왔다고 은근히 구박하던 남편은..

한번 살짝 맛본 햄의 맛에 반해서 거의 대부분을 혼자서 먹어치웠습니다.

 

“왜 얻어 왔냐며? 나 혼자 먹으려고 했는데..왜 당신이 드세요?”

 

이럴 때 남편은 귀가 막히는 현상이 있는지..

마눌의 목소리가 안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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