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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82-미국에서 탄생한 장님 마스터쉐프

by 프라우지니 201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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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요리를 잘 하지는 않으면서 요리프로는 챙겨서 보는 스타일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살 때도 대낮에 하는 요리프로를 녹화까지 해서 퇴근 후에 보고는 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요리프로에서 본 요리를 한 적이 있냐구요?

한 적은 없지만, 마눌한테 “저 요리 해봐 봐!” 해서 얻어먹은 적은 있습니다.^^;


남편의 요리 프로그램 사랑은 뉴질랜드 길 위에 살고 있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TV시청이 가능한 홀리데이파크에 들어와야 가능한 얘기지만 말이죠!


뉴질랜드에는 Master Chef마스터 쉐프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같은 “마스터 쉐프”도 미국판, 영국판, 뉴질랜드판 골고루 방송을 합니다.


오늘저녁에는 미국판 마스터쉐프의 마지막 방송을 하는 날이였습니다.

사실은 운이 좋았던거죠!

마지막 방송을 하는 날 TV앞에 있었으니..


미국판 마스터쉐프를 여행 중에 가끔 여기저기서 보기는 했었습니다.

수많은 도전자가 단계를 올라갈 때마다 탈락하는 과정을 말이죠!


그중에 마눌에 눈에 띈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베트남계 여성이였는데..

남편과 함께 만든 음식을 가지고 심사위원 앞에 섰습니다.

예쁜 눈으로 환하게 웃는 그녀의 한 손에는 장님용 지팡이가 들려있었습니다.


“왜 지팡이를 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앞이 안 보인다.” 해서 모든 심사위원이 완전 넋 나간 표정으로 그녀를 봤었습니다.

 

정상인도 정해진 시간 안에 음식을 만들어내기 버거운데, 장님이라니..


그렇게 그녀는 프로그램의 처음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님이기에 요리를 하는 동안에 모든 재료의 맛을 봐야했고..

요리하는 동안에는 남편의 도움이 아닌 프로그램의 도우미(다른 여성)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물론 요리는 그녀가 하지만 안 보이니 도우미는 옆에서 봐주고 하는 정도)

그녀는 그렇게 마스터쉐프에 일원이 되었습니다.


미국판 마스터쉐프의 심사위원 중에 마눌의 눈길을 끄는 사람은 영국인 요리사 고든램지 였습니다. 역시 유명해지니 영국판 마스터 쉐프가 아닌 미국판에 출연을 하는군요!

고든램지는 욕 잘하기로 유명하죠^^


물론 저희는 항상 이동중이라 마스터쉐프의 모든 과정을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다 한 번 볼 때마다 여전히 요리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베트남 여성(이름이 생각이^^;)을 보면서..

 

“어? 아직도 있네!(=탈락 않하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겨?)”

그렇게 생각을 했었었는데..


오늘 최종회에 그녀가 있는걸 보고는 솔직히 마눌은 놀랐습니다.


마눌이 전에 조리사 시험을 본적이 있어서 아는디..

정해진 시간에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생각보다는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마눌이 봤던 조리사 시험에서는 어떻게 됐냐구요?

 

떨어졌습니다.^^;

60점 이상이면 합격인디.. 58점 받았었습니다.


울 선생님이 요리하는 중에 항상 도마는 깨끗하게 하라고 했었는디..

혹시나 싶어서 다 버리지 않고 도마 옆에 조금 재료를 뒀더니만..

거기서 감점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수란”이랑 “미나리강회”는 완벽했는디..(믿거나 말거나^^)


자 옆으로 샜던 얘기를 다시 챙겨서...


미국판 마스터쉐프 최고의 1인을 가르는 자리!

베트남계 장님여성과 젊은 흑인남성이 남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두 눈이 멀쩡한 흑인남성이 우승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두 눈이 보인다고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런데.. 심사위원은 장님여성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본인도 믿기지 않는 순간!


마눌도 믿을 수 없는 순간이 였습니다.

 

“이거 뭐야! 요리는 흑인남성이 훨씬 더 잘했잖아~”


물론 장님이 정상인과 겨뤄서 우승한 것은 인간승리에 가까운 일이지만..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한거죠!


고개를 가우뚱하는 마눌에게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저거 쇼야 쇼! 사람들은 감동 하는걸 좋아한다구! 봐 한편의 감동드라마잖아!”


아! 그렇군요. TV에서는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로 항상 쇼를 하는군요!“


제가 봤던 미국판 마스터쉐프가 몇 년도 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프로를 보신분이 계신가요?

베트남여성이 흑인남성보다 훨씬 더 요리를 잘한 것이 맞을까요?


정말 잘했다면 인간승리임에 틀림없지만..

마눌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편의 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이 틀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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