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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친절한 시엄마를 둔 며느리의 고민

by 프라우지니 201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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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유럽에 사는 저와 여행을 하겠다고 한국에서 유럽까지 왔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빨래할거 있음 내놔!” 했더니 내놓는 그녀의 옷가지에서 난 그녀의 속옷(아래쪽)을 발견했습니다. 그 속옷을 보면서 처음에는 “아니, 날 어떻게 보고 빨래감에 속옷까지 내놓나? 너무 심한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구요.

남자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자기 속옷은 남의 손에 안 넘기고 자기 손으로 세탁하는 것이 보통이죠!


제가 아주 오래전에 동남아의 나라에서 살 때는..

집에서 일하는 직원(집안청소, 빨래, 식사등)이 제 속옷을 손빨래 해서 다림질까지 해서 내방에 갖다 두었습니다. 그렇게 살 때는 다른 여자의 속옷을 세탁하는 기분이 어떤건지 몰랐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한 듯이 살았기도 했구요.


그렇게 살아온 내가 다른 여자의 속옷을 빨래더미에서 발견 했을때 감정이 조금 그랬습니다.

 

 

"예전에 내 속옷을 빨던 그 직원도 이런 찝찝한 기분이였나?"싶기도 했구요.

지인는 실수로 속옷을 내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왜 속옷을 내놓냐?”하고 묻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내 속옷은 절대 내가 빨자구!(물론 세탁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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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그라츠를 2년 동안 떠나있게 되서 모든 짐을 챙기고, 가구도 팔고..

우리는 그렇게 시댁으로 왔습니다. (출국 하기 전까지 머물려구요)

모든 살림을 정리하고 시댁으로 오고보니, 세탁기가 없어서 우리 빨래는 하지 못 했습니다.

빨래감 내놓으라고 하시는 시엄마께 남편옷, 내 옷중에 빨 것을 드리면서 제 속옷는 따로 뺐습니다. 나중에 손빨래 하려고 말이죠!!

 

 

 

 


 

세탁한 옷들을 가지고 저한테 오신 시엄마가 한마디 하십니다.

“근디..니 속옷은 왜 안 내놓냐?”

띠융^^; 아니 며느리 속옷 빨아주시려고 물어 오십니다.

“속옷은...나중에...내가 빨려고....”하고 얼버무리니,

“속옷을 내놓기 거시기하면, 나중에 니가 직접 세탁기에 넣으면 되잖아~”

하시길레, 그때부터 속옷을 손빨래하지 않고, 빨래감에 같이 넣었습니다.


“오늘 빨래 할 테니 빨래감 가지로 와라~” 하시는 엄니말에,

비닐가방에 모아놓은 것을 들고 갔습니다.

세탁기에 이미 세탁물이 들어있는 상태라, 세탁기옆에 내 세탁물이 들어있는 가방을 놓고..

“엄니, 이 가방에 손대면 안되요. 나중에 내가 세탁기에 넣을꺼니까..”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디...


남편이랑 뭐 하느라고 정원에서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빨리 가봐!” 합니다.

“왜?”했더니만, “엄니가 세탁하려고 세탁물 추리고 계실거 같아서...” 그래서 냅다 뛰어갔더니만...

 

남편말대로 엄니는 내 세탁가방에 있는 모든 것을 다 꺼내놓으신 후에,

내 속옷도 이미 세탁기에 넣으셨습니다 ^^;

“엄니, 내가 세탁가방은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요^^;

내 속옷은 내가 직접 세탁기에 넣으라고 해놓으시곤...^^;” 하니 웃으십니다. 에궁^^;


그렇게 시엄니는 며느리의 속옷을 세탁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 며느리는 속옷는 절대 세탁물에 같이 넣지 않고, 저녁마다 세면대에서 손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세탁기에 돌리면 간단한 것을...

너무 친절하신 시엄니 때문에 열심히 손빨래를 합니다.

 

시엄니가 너무 친절하셔도 며느리는 참 고민입니다.^^;

(뭐시여? 시엄니가 너무 잘해주신다고 자랑 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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