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서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살고있지만,

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 사는 곳은 같다”입니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사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이 외국인이라는 생각이 사라지고,

나와 똑같은 사람임을 느끼게 되니 말입니다.


아시는 분(=우리집에 자주 오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는 지난 5월31일자로 그동안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물론 2년후 쯤에는 다시 그라츠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남편은 2년간의 휴가를 받아서 2년 후에는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지만..

저는 회사를 퇴직했습니다.^^;


오전에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남편이 매일 노래를 부르던 “근무(태도)증명서(=추천서)”를 받으려고, 오후에 다시 회사로 갔습니다.

(제가 회사의 윗층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해야했구요.

 

회사내 여직원은 외국인인 달랑 저 하나에, 모두들 남자 직원이고,

 

대부분은 4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아저씨(보스니아출신의 직원 한 명 빼고는 모두들 오스트리아 그라츠지역의 토박이 들이죠!)들이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너무도 친절하고, 살갑게 대해줬던 오빠같은 분들이거든요.

 

이 지역 사투리로 말하면 제가 잘 못 알아들으니 저에게는 일부러 표준어로 말해주는 기본적인 서비스도 해 주셨구요. (이 사투리로 말하자면, 경상도나 전라도 사람이 외국인에게 말할 때 사투리 못 알아들으니 서울말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직 다른 직원들은 근무시간인데도, 제가 작업장으로 들어가니 직원들이 모두들 제 주위로 모였습니다. 그렇게 제 동료직원이 모이고, 사장님도 오시고, 사무실직원도 오시고...

 

저는 그런가부다..하면서 얼른 근무(태도)증명서를 받으려고 기다리면서 직원들과 얘기중이였습니다.


직원들이 제 주위를 둥그렇게 서고 나니...

사장님이 뒤쪽에서 꽃다발을 가지고 나오십니다.

 

이때까지는 직원들이랑 웃어대면서 슬슬 농담따먹기 하고 있었는디..

 

꽃다발을 들고 내 앞으로 나오시면서 “그동안 우리 회사에서 근무 해 줘서 너무 고마웠고, 앞으로 여행하는 동안에도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다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고 하시는데..


저 그 꽃다발을 보면서 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사실은 글 쓰는 지금도 눈물이 찔끔찔끔 납니다.^^;)

 

그래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습니다.

이놈의 울음은 참으려고 해도 왜 안 되는지 원!

 

그래서 펑펑 울면서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제가 왜 울었냐고 물으신다면... 저 사실 감동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1년8개월을 근무하면서 그동안 회사에 감사한 일만 많았었는데..(근무태도 증명 안 되는 외국인을 덥석 회사에 취직 시켜주신 사장님이하 저를 너무도 예뻐 해 주신 모든 직원분들)

 

마지막까지 이렇게 저를 감동시키는 이분들을 제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큰 꽃다발을 받아보기도 처음이였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화려한 꽃다발을 받아보기도 처음이였답니다.

(제가 프로포즈 받을때도 들꽃 한송이로 소박하게 받아서리...^^;)


그 꽃다발이 어찌 생겼는디.. 이리 자랑을 늘어지게 하는것이여?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사진에는 작게 나왔는데,무지하게 큰 꽃다발입니다.)

 

 


아마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이렇게 저를 감동시키는 꽃다발은 받지 못할거 같습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 살아가면서 점점 이곳 사람들에게 정을 붙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랑 다른 문화이고, 나랑 다른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같이 얘기하다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에서 놀랍고, 이곳 사람들도 “정”이란 것이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아마도 제가 이곳에서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 모양입니다. )


떠나는 저를 위해 직원들이 준비한 카드를 여러분께만 살짝 보여드립니다.

 

 


미래를 위해

너의 새로운 여행길을 어디로 가던, 얼마나 멀리 가던, 우리들의 가슴에 너는 항상 가까이에 있어


저는 이곳에서 사랑받았고, 이곳의 사람들을 사랑했던 모양입니다.^^

헤어지는 순간에 눈물이 났던 것 보니 말입니다.

 

(원래 잘 우는 것이 아니고??)

 

오늘은 사람사는곳은 어느곳이나 똑같다고 느끼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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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05 05:32
  • 데낄라 2012.06.05 07:19 ADDR EDIT/DEL REPLY

    맞는 말이네요...사람사는 어디나 다 동일합죠....단지 사고의 폭이 넓고 좁고의차이서 오는 오해,편견입죠.. 게다가 선입견...늘 느끼는거지만 선입견을 가지고 덥비면 결국 돌아오게 됩죠...지가 살아가야 할 곳도 정을 붙이고 그 사회에 동화될려고 노력하면 그만큼의 문이 열려있죠. 단지 얼마만큼의 힘으로 열어 보느냐에 열려지는 거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05 15:27 신고 EDIT/DEL

      제주변사람들은 제가 무지하게 긍정적인 인간형으로 알고있습니다. ^^; 물론 저도 가끔씩은 불평을 하기는하죠!

      오스트리아도 나이가 드신 분들은 우리나라 내나이 세대들이 생각하는거랑 똑같더라구요.
      정이라는것이 우리나라 사람만 있는줄 알았는데,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처음으로 사람간의 정을 느낀 순간이였습니다.

      어디를 가나 내가 열심히 살면, 그만큼 날 좋아해주고, 나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 생기는거 같더라구요.
      데낄라님도 계시는 곳에서 많은 정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jung 2012.06.05 11:27 ADDR EDIT/DEL REPLY

    아름다운 꽃다발입니다...
    꽃 속에 담긴 동료들의 정도 듬뿍 느껴지구요 ^^
    지니님이 떠나 가는 것을 정말 섭섭해 하는 듯 합니다...
    회사에서도 앞으로 재치와 성실면을 겸비한 지니님 한 직원 구하기 쉽지 않으것 같구요...ㅎㅎ
    어디서든 열심히 한 만큼 평가 받고 사랑 받는 것이겠지요...
    이제 떠나실 날이 얼마 안 남았겠습니다....
    떠나실 준비가 이제 마무리에 접어드시나봐요..
    헤어짐은 서운하지만, 다시 돌아오실 곳이니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05 15:36 신고 EDIT/DEL

      Jung님이 절 그렇게 봐주시는거 같아서 무지하게 감사합니다.^^ 지금은 떠날준비 완료했습니다.
      떠날 짐도 다 싸놓은 상태이고,비자만 나오면 뱅기타고 한국으로 날아가게된답니다.(지금 계획상으로는 그렇습니다.^^)
      한국찍고, 뉴질랜드로 들어가는 뱅기표를 남편이 미리 알아봤는데,문제는 제 뉴질랜드 취업비자가 너무 늦게 나오면 이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인지라..쪼매 불안합니다.^^;

    • jung 2012.06.07 14:48 EDIT/DEL

      아~ 한국에 들렀다 가시는 군요~~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고 행복하시겠어요^^
      얼마나 계실지 모르지만 시간 되시면 제가 식사 한번 꼭 모시고 싶어요...
      지니님 블로그 잼나게 보고 있는 감사의 마음으로요~
      혹 언니 댁에 머무르시면 거리도 가깝고 하니 시간 한번 내 주세요ㅎㅎㅎ
      나중에 비밀글로 제 핸드폰 번호 남겨 놓을께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07 17:08 신고 EDIT/DEL

      원래 계획은 한국에 들려서 가는거였는데...
      지금 뉴질랜드 비자를 기다리고 있는중입니다.
      이놈의 비자가 언제 나올지 몰라서리...^^;
      비자가 늦게나오면...바로 뉴질랜드로 들어가야하는 기로에 서게될거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밖에는 없는거 같습니다.^^

    • jung 2012.06.08 14:23 EDIT/DEL

      문제는 비자가 나오는 시기군요!
      비자가 빨리 나와서 모든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09 01:14 신고 EDIT/DEL

      오늘이 금요일이였는디... 아직 안왔습니다.^^;
      덕분에 시부모님이 혼자있는 며늘이랑 놀아주시느라 스케쥴을 바쁘게 짜신답니다.^^;
      에궁^^; 이렇게 시부모님이 저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답니다.^^;

  • BlogIcon 김봄꽃 2012.06.05 17:18 ADDR EDIT/DEL REPLY

    고운 꽃다발이 이쁜지니님의 앞날 같네요~~~이쁜지니님 새로운 나날도 항상 저 꽃다발 처럼 싱싱하고 아름다운 날이 될겁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05 21:15 신고 EDIT/DEL

      봄꽃님은 이름만큼이나 마음이 고우신 모양입니다.
      절 예쁜이로 불러주시니 말입니다.^^

      제 앞날도 별걱정없이 스트레스 덜받고 둥글둥글게 살았음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greenfrog007.blog.me BlogIcon Green Frog 2012.06.06 01:51 ADDR EDIT/DEL REPLY

    꽃다발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신 지니님...
    그동안 오스트리아 생활을 아주 잘 하셨다는 증거이지요.^^

    그럼요. 사람사는 곳이라면, 세상 어디나 다 똑같지요.
    그 세상을 바라보는 보는 사람의 맘에 따라 달리 보일뿐...

    그나저나 그동안 꾸욱 누르고 있던 제 역마살이 다시 도지는지 이제 캐나다도 점점 지겨워지니,
    앞으로 당분간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시게 될 지니님이 전 마구 부러운걸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06 05:22 신고 EDIT/DEL

      Green Frog님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외국생활이라는것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할수없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어떻게 대응하는냐에 따라서 상대방이 달라지는거 같기는 하더라구요.
      그래도 제맘에 안드는 인간들은 아예 인간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부분도 있지만, 내기준으로 상대방이 정상적이라면 저도 긍정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에궁^^; 저를 그렇게 부러워하실것만은 아니랍니다.
      뉴질랜드는 이제 겨울인디.. 겨울바닷가에서 캠핑카안에 전기도 없이 추운데 벌벌떨 고행이 시작되는것이 저는 쪼매 두렵습니다면, 추우면 빨간주머니에 뜨거운물 넣어서 안고자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살아보렵니다.ㅋㅋㅋ 긍정적이죠?

  • 느그언니 2012.06.06 19:43 ADDR EDIT/DEL REPLY

    꽃다발보는 이언니야도 눈물이 난다.. 울찌니를 마이 사랑해주고 가는순간까지 감동을 주신 그곳분들에게 멀리있는 이언니야도
    감사함을 보낸다.. 울찌니 수고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07 00:13 신고 EDIT/DEL

      ㅎㅎㅎㅎ 느그언니님의 동생분은 워디를 가도 사랑받는 모양입니다.ㅋㅋㅋㅋㅋ 농담^^
      직원중에 한명(나보다 한살많은 남잔디..)은 눈에 눈물까저 글썽여서리.. 나를 더 울게 만들었다는..

      처음에는 말도 못알아듣고, 전기에 대해서도 모르는..일에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쌩뚱맞는 아낙을 왜 데려다놨나?했었을텐데...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두들 그렇게 헤어질때 슬퍼하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있더라구요..

      울직원들이 마지막에는 "너만 남아! 남편혼자 가라고 해!"해서리.."그럼 난 여기서 다른 남자 알아봐야하는디..이혼시킬껴?"했었답니다. 날 좋아한다는 표현을 그렇게 한거라고 생각하니 감사할 따름이죠^^

  • 2012.06.18 19:1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2.06.18 20:33 신고 EDIT/DEL

      다시한번 생각하시는것이 좋을거 같은데요.
      한국서 정년퇴직하실때까정 왔다리~갔다리~ 하시는건, 정말 평생 이곳에 적응 못하시게 된답니다.
      그냥 이곳에 터잡고"앞으로 내가 살아야 할곳"이라는 생각을 하면 생각하는 방식도 약간은 달라지게 되죠!
      현랑님의 주관이 뚜렷하시니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5.02.02 12:22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읽으면서 감동했어요. 다들 정많은 분들이셨고 첫 직장에서 좋은 추억을 안고 떠나실 수 있어서 아쉽지만 좋으셨을 듯.
    저두 회사 첫발령 받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지니님처럼 울컥 울었었는데. ㅎㅎ 그때 생각도 나네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3 00:05 신고 EDIT/DEL

      저에게는 친구이고, 오빠이던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사투리 못 알아듣는 저를 위해서 직원들이 나름 표준어에 가까운 독일어를 사용해준거 같더라구요. 제게는 참 감사하고 평생 잊지못할 사람들입니다.^^

  • 느그언니 2015.02.02 20:09 ADDR EDIT/DEL REPLY

    읽었던 글인데도 다시읽으니 울컥합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5.02.03 00:27 신고 EDIT/DEL

      저도 제글을 다시 읽고 또 울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또 헤어질때 눈물나게 사랑하면서 살아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