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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훈계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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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유난스럽게 신호등 버튼(한번 누르면, 조금 있다가 신호가 바뀌는)을 신호가 바뀔 때 까지 눌러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눌러대면 신호등이 고장날텐데, 아무도 그런 아이를 보면서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구요!

 

같이 독일어수업을 들었던 러시아에서 온 오페어(아이 보는)일은 하는 친구 말이,

자기가 독일에서 1년 동안 엄마가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봤는데,

엄마는 소위 교육인인데, 아이는 거의 개차판 수준이였데요!

 

그래서 그 아이의 엄마에게 “왜 아이를 따끔하게 야단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만,

아주 우아하게 “아이~ 얘! 내가 교육인인데, 어떻게 내 아이에게 따끔하게 훈계할 수 있겠니? 그냥 말로 알아듣게 해야지!” 하더래요.

 

아이가 어릴 때는 가끔씩(그러면 안되지만) 매를 들 때도 있잖아요.

아이들이 몽둥이를(표현이 좀 심한가? 그럼 회초리?) 봐야지 두 손 모아서 싹싹 빌면서

“엄마~ 다시는 안 그럴께요!(예전에 내경험?) 하면서 다시는 똑 같은 짓을 안 하잖아요.(아닌가?)

 

아무튼 이 나라도 내 아이 귀한 것 만 알아서 인지, 내 아이가 남한테 민폐를 끼쳐도

아이가 그런 것이니 니가 이해를 하세요~” 뭐 그런 주의 같더라구요!

 

얼마 전에 학원에서 집에 오는 길에, 열나 신호등 버튼을 눌러대는 남자아이 한명 발견!!!

너 오늘 나한테 딱 걸렸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버벅대는 독일어로 말하면..

저 아이 웃으면서 “너나 잘 하세요~”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후다닥 지나가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이 옆에 딱 서서 그 아이를 쳐다보면서 말했죠!

“Don’ t do that! That’ll be broken” (하지마,고장난다~)영어로 했습니다.ㅎㅎㅎ

(내가 전에 버벅 대는 독일어로 말하다가 모자란 사람 취급당한 적이 있어서리..)

 

그랬더니만, 이 꼬맹이가 날 빤히 쳐다보는데, 표정이 “너 나한테 뭐라고 했냐?” 하는 표정이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독일어로 “고장 나잖아~ 그렇게 눌러대면…” 했더니만..

 

아! 이 꼬마녀석이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아!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하더니만 가더라구요!

 

이자식이 내가 자기한테 말한 용건(누르면 고장난다는)은 잃어버리고, 내가 말한 영어를 자기가 못 알아들은 것이 자기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가는 것 같더라구요..

 

그 아이는 오늘

“신호등 버튼을 자꾸 누르면, 신호등이 고장나니 한번만 누르고 기다려야 한다” 를 배운 것이 아니라,

 “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거리에서 외국인이 말 걸면 대답해야지..”하는걸 배우고 간 거 같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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