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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 선입견 때문에 놓치는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

by 프라우지니 2019.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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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외국인이 살고 있죠.

이 말인즉, 마음만 먹으면 참 쉽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살면서도 현지인들에게 무시당하는 외국인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인들을 은근히 무시하고, “못 살아서 우리나라에 돈 벌러온 이주노동자”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듯이 우리도 백인들의 눈에는 그리 보이는 외국인중 하나입니다.

 

나도 외국인 중에 하나이지만, 나는 다른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우선 직장과 집을 벗어나는 일이 그리 많지 않고, 시간이 나도 컴 앞에 머리를 박고 앉아서 이리 호작질(글쓰기?) 중이니 사람을 만난 시간도 없고, 또 만날 사람도 없습니다.

 

밖으로 나다니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서도 내가 그걸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었습니다.

 

 

내가 전에 독일어를 배우러 다녔던 "Arcobaleno 아르코발레노".

표면적으로 이 단체는 “난민들을 위한 단체”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하는 독일어 강의도 난민을 위한 것들이고, 그 외 다양한 문화 활동도 다 난민들이 주체가 되죠.

 

나라에서 주는 지원을 받아야 하니 “난민”을 끼어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난민.” 유럽에서도 난민들이 일으키는 문제가 많아서 가능하면 멀리 거리를 둬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아르코발레노의 독일어 강의를 간다고 했을 때 남편이 말렸었죠.

 

현지인들은 일단 “외국인” 특히나 “난민들이 다니는 곳”은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괜히 알아봐야 나중에 “피해”나 안 오면 다행인 사람들이니 말이죠.

 



제가 이곳에 독일어강의를 들을 때도 저는 강의가 끝나면 잽싸게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강의 중에 머리에 수건쓴 무슬림아낙이 너무 심하게 나서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시리아 전쟁 중에 그곳을 탈출한 젊은 무슬림 여성도 가까이 하기에는 먼 종교.

 

이곳에서 꽤 다양한 문화 활동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여성의 밤”도 있고, “남성의 밤”도 있고, “요가 교실”도 있고, “영화 보는 날”도 있고, 그 외 “견학”이나 다른 여러 행사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난민 상대이고, 아직 스무 살이 되지 않은 청소년 난민들이 건물 주변에 죽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참석하고 싶어도 조금 망설이게 되는 곳입니다.

 

아직 어린 난민들은 무섭습니다.

“지킬 것이 없으면 세상에 겁나는 것이 없다”고 하죠.

 

혼자 몸으로 유럽에 온 어린 청소년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이 나라에 왔으면 성실하게 일해서 직장도 잡고, 살아갈 터전을 잡아야 할 텐데.

 

난민신청을 하고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는 일도 못하는 상태인지라, 겨우 먹고, 자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만 공급받고, 하루 종일 하는 것이 없으니 시간이 널널해서 주체 못하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그렇다고 거리에서 사람을 찌르고, 자신들이 사는 건물에 불을 지르고, 현지인 아가씨들을 겁탈하고, 마약사건에 연류 되고, 이런저런 범죄를 많이 일으키면 안 되죠.

 

모든 난민들이 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난민이라면..

가능하면 그들과 멀리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컬투어파스 때문에 그곳에 들렸다가 나오면서 건물의 입구에 붙어있는 여러 행사들을 봤습니다. 그중에 내 눈이 가는 곳 하나!

“자신의 모국, 체첸음식를 만들어서 소개하는 요리교실”

 

단돈 10유로에 체첸에서 온 아낙이 만든 그곳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

 

체첸이 말로는 많이 들어봤는데 어디쯤인지 구글지도로 확인 해 보니..

구소련에 포함된 나라였네요.

 

착한 가격에 그곳의 문화와 음식을 접해보는 좋은 기회이기는 한데..

상대가 난민이라고 하면 난 이미 한 발짝 물러서는 행동을 취합니다.

 

이곳에 살면서 그동안 내가 접한 정보들과 현지인들의 행동들.

 

나도 외국인이면서 상대가 외국인이라고 하면, 난민이라고 하면..

현지인들처럼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봅니다.

 

"이 사람들은 가까이 하면 안 되는 사람“이란 낙인을 찍어버리죠.

 

마치 “상대가 가난하다“고 하면, 거리를 두는 그런 형상입니다.

난민=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겨우 먹고사는 항상 돈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

 

난민이어서 경제적으로 조금 더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돈을 달라는 건 아닌데, 혹시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까 먼저 고개를 돌려버리죠.

 

우리와 외모가 거의 흡사한 몽골. (요즘에는 몽골, 티켓출신의 난민들이 많아서인지..)

아르코발레노에 “몽골문화와 음악의 밤” 행사도 있던데..

 

나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몽골과 체첸의 문화와 음식들.

 

어린 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인데, 나는 다양한 문화에서 온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내 선입견 때문에 버리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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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위의  이야기와 상관없는 영상입니다.

 

지난 봄에 명이나물을 뜯으러 몇번 갔던 강변.

그곳의 풍경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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