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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얼떨결에 얻어 입는 옷

by 프라우지니 2019.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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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증거 영상까지 들이밀며 “남편의 대화법”에 대해서 항의를 하고!

거기에 대처하는 남편의 성의 없는 모습에 실망하고!

 

원래 “우울”같은 건 잘 모르는 인간형인데도..

사람 때문에 실망하면 우울해집니다.

 

만사가 다 귀찮아지는 시기죠.

먹는 것도 싫고, 뭘 하는 것도 싫어서 그냥 “잠”만 자려고 합니다.

 

남편이 제일 신경 쓰는 것이 바로 마눌의 상태!

 

평소 수다스럽던 마눌이 수다를 끊고, 잠만 자려 한다면..

이건 남편에게 상당히 위험한 신호입니다.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슈퍼에 들렀습니다.

이른 퇴근을 하면 살 것이 있건 없건 슈퍼에 들여서 오죠.

 

나에게는 일종의 “힐링”의 시간입니다.

 

살 식료품이 없으면 슈퍼를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구경을 하죠.

지난번에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물건들을 다시 한 번 보게 됩니다.

 



첫 번째 들린 ‘Lidl리들’에서 발견한건 자전거 셔츠.

 

기획 상품으로 나온 지 조금 된 상품으로..

이제는 한구석에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을 품고 있는 녀석.

 

여자용은 지나치게 원색적이던데, 남자용은 무난한 검정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핑크색이 들어간 자전거바지와 매치하면 괜찮을 거 같아서 찜.

가격도 정가에서 거의 반값 수준인지라 부담 없이 집어 들었죠.

 



두 번째 들렸던 ‘Hofer호퍼‘에서는 카프리 바지를 봤습니다.

 

여름 기획 상품으로 하얀, 분홍, 파란색의 바지중 망설이다가 집어든 파란바지.

 

사실은 촌스럽지 않는 분홍색 카프리 바지도 괜찮아 보였는데..

옷을 맞추기에는 파란색이 무난해서 그냥 이걸로 찜.

 

평소에 옷에 관심도 없어서 따로 옷쇼핑도 하지 않는데..

가끔은 이렇게 눈에 띄고, 마음에 들면 옷을 삽니다.

 

뒤돌아 생각 해 보면..

이날 샀던 옷들은 아마도 “우울”해서 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우울하니 내 기분을 조금 Up업 해줄 뭔가가 필요해서 말이죠.

 

전날 마눌이 우울해서 일찍 잠자리에 든 걸 아는 남편.

그 다음 날은 무조건 “조심모드”입니다.

 

마눌이 집안에 입장함과 동시에 남편은 마눌 옆에 딱 붙어서 “아양모드”로 말을 겁니다.

 

“오늘 근무는 잘했어?”

“....”

“기분은 어때?”

“...”

 

평소에는 마눌이 떨던 수다인데 이런 날은 남편이 떨어대죠.

 

그렇게 대답 없는 수다를 떤던 남편에게 마눌이 던진 한마디.

 

“나 옷 샀어.”

“.....”

 

가방에서 사온 옷을 꺼내서 보여주니 평소 같으면 잔소리가 늘어질 텐데..

상황이 (마눌이 우울한) 상황인지라 조용.

 

“반바지는 여름에 입으려고 샀고, 자전거 셔츠는 핑크색 바지랑 맞을 거 같아서 샀어.”

“자전거 셔츠가 있는데도 샀으니 올해는 더 열심히 타야 되겠네?”

 

마눌이 말을 해주니 신나서 대답을 하는 남편.

 

평소 같으면 마눌이 옷 샀다고 잔소리가 늘어지는 남편인데..

옷 샀다고 해도 잔소리를 못하는 지금의 상황.

 

마눌이 우울모드이니 상당히 조심해야하는 상태죠.^^

 

남편이 조용하니 심심해서 한 번 던져봤습니다.

 

“내가 산 옷, 당신이 돈 낼래?”

“그럼, 이제 우울해하지 않을 꺼야?”

 

빌어먹을 우울이 옷 하나 사줬다고 금방 풀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본인이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니 빨리 풀릴 수는 있겠죠.

 

“당신이 하는 거 봐서!”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마눌의 옷값까지 내주면서 마눌을 풀어주려는 남편이니,

이번에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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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퍼온 영상은 제가 가는 린츠의 아시아마트입니다.

다른 가게보다 조금 더 저렴해서 살것이 있으면 이곳엘 주로 가죠.

 

가게가 날로 번성하는걸 봐서는...

아시아 사람들을 상대하는 가게가 꽤 돈벌이는 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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