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동영상을 올리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몇 개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서 보는 내 모습과 내 목소리가 엄청 어색하다.

-내 독일어 발음은 참 구리다.^^;

-내 독일어는 내가 말하는 것과 조금 틀리게 들린다.

(나는 분명히 발음을 했는데, 너무 빨리 말해서 발음이 다 안들린다는...^^;)

-남편은 나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다.

 

내가 올린 영상에는 남편의 목소리가 가끔 등장하지만 나름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어떻게 들으면 귀엽게 들리는 마눌의 부르는 소리. “베이비!”

 

남편은 마눌을 참 이뻐(?)합니다.

시시때때로 와서 귀찮게 하고, 못살게 굴죠.^^;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면서 시시때때로 남편의 모습을 보고, 남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영상 속에서 남편과 대화하는 나의 목소리도 들리죠.

 

 

인터넷 검색하면 쫙~ 뜨는 김창옥 교수의 강의들

요즘 내가 보고 있는 “김창옥 교수”의 동영상.

 

어쩌다보니 영상 하나를 보게 됐고, 거기에 줄줄이로 올라오니 또 보게 되고!

 

개그맨같이 웃음을 주면서도 인간관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강의.

 

이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부부의 대화가 담긴 동영상을 보다 보니..

우리부부의 대화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남편은 나에게 자주 공격적으로 말을 합니다.

김창옥 교수의 강의에 등장하는 “친절하지 않는 남편”이 바로 내 남편입니다.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름 결혼도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에 구애도 받지 않고, 휴가는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유럽에 살아도 돈 없고, 차 없어서 휴가 못 가는 사람 많습니다.)

 

남편은 마눌 끔찍하게 생각 해주고, 요양원 근무를 갈 때는 항상 같은 말을 합니다.

마눌이 2년 전에 탈장수술을 한 적이 있으니 걱정하는 거죠.

 

“무거운(어르신) 들 때는 한 번에 번쩍 들지 말고, 천천히! 알지?”

 

남들 눈에도 “마눌을 볼 때면 눈에 꿀까지 떨어진다는 내 남편!”

 

하지만 마눌은 남편이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마눌에게 (말로) 상처를 주니 말이죠.

 

남자는 자기가 보고 자란 아빠를 보면서 그대로 배운다죠?

시아버지도 친절한 남편은 아니십니다.

 

그.리.고

4살짜리 손자(남편)가 사과나무에 자전거 기대놨다고 따귀를 때렸다는 할아버지.

이 분도 그리 친절한 인간형은 아니신 분이시죠. 대대로 “안 친절한” 가정인거죠.

 

할아버지에게 맞고 자라고, 또 엄마를 대하는 불친절한 아빠를 보고 자란 남편.

(이것도 김창옥 교수의 강의를 보면서 알게 된거죠.)

 

남편이 대놓고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남편은 “엄마가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또 아빠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행동(?)을 보고 자란 때문이겠죠.

 

그런데 남편은 자신이 아빠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듯 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때려서 멍이 들어야 나타나는 것은 아니죠.

 

영상 편집을 하면서 보게 된 남편과 나의 대화.

 

남편이 마눌에게 공격적으로 말을 하고, 또 거기에 마눌이 남편보다 더 소리를 질러서 대응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해?”하면서 남편을 달래는 듯한 대화를 합니다.

 

남편에게 영상 속의 우리 대화를 보여줬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말하는 것을 들어봐. 왜 그렇게 공격적으로 말을 해?”

“....”

 

남편의 특징은 평소에는 마눌 머리 위에 올라가서 군림하다가 자신이 잘못했다 싶으면 얼른 꼬리를 내리고 납작 엎드립니다.

 

마눌이 다시 정상모드(남편이 머리 위에 올라가도 가만히 두는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또 같은 행동을 하죠.

 

마눌이 동영상(증거)까지 디밀면서 왜 이런 식으로 마눌에게 이야기를 하냐고 하니 바로 한마디.

 

“내가 잘못했어.”

 

마눌의 화를 달래려고 하는 의례적이고 영혼 없는 말.

 

“당신 엄마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엄마가 (아빠와 살아온) 그 세월이 한없이 안타깝고 불쌍하지?”

“여기서 왜 엄마 이야기가 나와?”

“당신이 봤던 그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지금 당신과 나야.”

“.....”

“당신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것을 보면서 아빠를 미워 했을 거 아니야? 그러니 지금도 아빠와의 관계가 그렇게 서먹한 것이고!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싫어하는 아빠의 행동을 그대로 보고 배워서 지금 당신 아내한테 하는 거야.”

“.....”

“내가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당신이 나에게 공격적으로 말하는 영상을 따로 편집 할꺼야.

이 영상이 한 시간 짜리로 완성되면 우리 그만하자.”

(왜 나는 항상 마음에도 없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사실 오늘도 시작은 좋았습니다.

남편이 저녁으로 먹겠다고 구웠던 스테이크.

 

 

자기가 요리를 했는데, 마눌이 빨리빨리 접시 챙기고 하지 않았다고 버럭!

 

남편이 요리를 한 것은 고마운데, 나는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남편 때문에 부화가 나니 더 식욕은 없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마눌 것까지 구웠는데, 마눌이 안 먹는다고 하니 낼름 갖다 먹는 남편!

 

남편이 내 몫까지 먹은 건 어차피 배가 안 고팠으니 상관은 없는데..

마눌의 상태를 봐가면서 어루고 뺨치는 남편.

 

동영상이 아니었다면 절대 몰랐을 우리부부의 대화법.

유튜브를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수확입니다.

 

앞으로 우리부부는 찍은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대화에 대해서 심도 깊은 대화를 해야할 거 같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지, 혹은 남편이 나에게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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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4.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