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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의 병가와 취소된 여름휴가

by 프라우지니 201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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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 쓰는 시점에서의) 다음 주에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었습니다만,

남편의 병가가 길어지면서 여름휴가는 자연스레 취소를 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절대 섭섭하지 않은 아낙이죠.^^)

 

자! 어찌하여 여름휴가가 취소됐는지 이제 수다로 풀어드립니다.^^

 

제 남편이 강가에 낚시하러 갔다가 젝켄(살인진드기)에 물렸었죠.

 

3주 항생제 처방을 받고 약을 잘 복용하나 싶었는데..

처음에는 희미해지는가 싶었던 배에 난 (젝켄 물린 후 나타나는 흔적)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하긴, 항생제 복용 중에는 햇볕에 나가는 걸 자제해야 했는데..

남편은 땡볕에 테니스 치러도 다니고 정상인처럼 지냈습니다.

 

그렇게 3주 항생제 복용이 끝났는데도 배에 여전히 남아있는 흔적.

젝켄에 물리면 어떤 흔적이 남는지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살짝 남편 배를 공개합니다.^^

 

 

 

화살표를 잘 따라가야 원형이 보입니다. 

자국이 진해졌다가 흐려졌다가 하죠.

 

3주가 지나는 시점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흔적이 의심스러운지라...

출근하는 남편에게 한마디 했었습니다.

 

“오늘 가정의에 한번 가봐. 항생제 복용을 했는데 왜 아직도 남아있는지.”

 

아침에 출근한 남편은 두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깜짝 놀랐죠. 출근하다가 다시 돌아온 줄 알고!

 

“남편, 왜 집으로 왔어?”

“가정의 가라며?”

“그랬지. 뭐래?”

“1주 병가 받았어.”

“왜?”

“다른 항생제 처방 받았는데, 이걸 1일 2회 복용하래.”

“지금 심각하다는 이야기야, 웬 병가?”

“모르지, 1주일 후에 다시 오래”

 

 

 

 

3주 항생제 처방이 끝난 후에 다시 처방받은 항생제는 1일 2회 복용.

 

남편은 1주일동안 해가 떠있는 낮에는 정말 방 안에만 짱 박혀있었습니다.

해가 진 다음에야 방에서 나와 마당을 어슬렁거리기만 했습니다.

 

회사 안 나간다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불규칙한 생활 못했습니다. (항생제는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해서)

 

저는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삼시세끼를 차리는 1주일을 보냈습니다.

 

주말에는 부부가 나란히 정오까지 퍼지게 자고는 했었는데..

남편의 병가 중에는 이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여서 말이죠.^^;

 

그렇게 착실하게 햇볕도 안 보고, 약도 잘 먹으며 1주일을 보냈습니다.

그 1주일 동안 남편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갔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피부과 의사라고 해서 진단을 잘하는 건 아닙니다.

시아버지가 젝켄에 물려서 피부과를 찾아갔는데, 젝켄이 아니라고 했답니다.

다시 찾은 가정의에서 젝켄 진단을 한 덕에 늦게나마 항생제 처방을 받을 수 있었죠.

 

피부과 전문의도 괜찮다고 했으니 이제 출근하나 부다 했었는데...

 

 

 

1주일이 지나고 다시 찾아간 가정의.

남편은 또 병가 1주일과 함께 항생제 1주일분 처방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1주일이 끝나는 시점에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으라는 이송표까지.

 

젝켄에 물려서 항생제 3주 처방받고, 거기에 2주 병가에 추가로 또 항생제 처방.

남편은 5주째 항생제를 복용중입니다.

 

항생제를 이리 장기복용해도 되나 싶은데..

다음 주에 병원 가서 혈액검사를 하면 결과가 나오겠지요.

 

아직은 혈액검사도 해야 하고, 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태인데다가,

 

계속 병가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상태인지라..

다음 주에 잡혀있던 휴가지의 숙소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7월초를 맞이하고, 7,8월은 성수기니 피하고..

 

9월쯤에 휴가를 가지 싶은데, 그때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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