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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독일 이야기

뮌헨 프리워킹투어는 절대 공짜가 아니다

by 프라우지니 201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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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여행지로 뮌헨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함이었지 싶습니다.

남편의 첫 직장에서 만난 친구가 독일로 간 후에 10년 넘게 만나지 못했거든요.

 

남편은 첫 직장 이후 다른 회사로 옮겼지만,

그 친구는 아직도 꾸준히 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전에는 오스트리아의 지점을 다니다가 독일 뮌헨으로 옮겨가서는 계속 그곳에서 살고 있죠.

 

그 친구는 아주 오래 전에 저도 한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출장 온다는 그 친구를 꼭 만나라는 남편(당시는 남친)이였던지라, 시간을 내서 종각에서 만나 같이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었었죠.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친구를 남편이 간만에 한번 만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남편은 뮌헨까지 왔으니 이왕이면 그 친구를 만나고 싶어했고,

마눌은 뮌헨까지 왔으니 구경을 선택했죠.

 

사실은 크리스마스 바로 전인데.. 아이가 둘인 아낙(네, 남편 친구가 여자입니다.)을 만나러 가면서 남편은 빈손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내가 준비해 온 선물은 종이공예로 만든 손거울 2개인데 (서울서 공수 해 온)..

친구가 딸 둘이었음 마눌도 그 선물을 들고 따라나섰을 텐데..

 

하필 “딸 하나, 아들 하나” 라니 손거울 2개를 주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따로 준비해 온 선물도 없고!

 

마눌은 선물없이 남편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이 싫어서 “시내구경”을 선택했습니다.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과 시내 구경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부부가 대화를 했었습니다.

 

“남편, 뮌헨시내에 프리 워킹투어가 있거든, 2~3시간이면 되니 그걸 하자.”

“프리(공짜)라고 해서 정말 프리라고 생각 하는 건 아니지?”

“당근이지. 1인당 5유로해서 우리는 둘이니 10유로 주면 되지 않을까?”

“너무 작은 거 아니야?”

“왜? 20명이 투어를 한다고 치고, 1인당 5유로면 10명이라고 해도 50유로인데..더 주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나쁘지 않는 금액인데..”

“그래도 너무 적지.”

“그럼 1인당 10유로는 줘야할까?”

“...”

 

출발 전부터 투어가 끝나고 주는 팁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남편은 마눌이 달랑 10유로만 주겠다니 금액이 너무 적어서 본인이 창피할거 같았던 모양입니다.

 

결국  남편은 마눌을 따라서 프리투어를 가는 대신에 점심 시간에 잠깐 짬이 난다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지만.. 그 친구는 점심시간쯤에 만나기로 한지라, 마눌이 한다는 프리투어 하는 시내로 일단 이동을 했습니다.

 

뮌헨 프리투어는 영어로만 진행이 되고, 저는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프리투어”임에도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했었죠.

 

 

 

무료투어 가이드가 들고있는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의 대표색이기도 한 하늘색 우산.

 

가이드는 호주인으로 독일 살이 6년(인가 8년차)라고 했습니다.

독일여자를 만나서 독일에 정착한 경우죠.

아이도 둘이나 키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호주가 아닌 독일에 정착을 한 이유는 의료나 복지가 호주보다는 독일이 더 좋고, 살기도 독일이 더좋다고 판단해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습니다.

 

투어 출발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았던지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영어가 아닌 독일어로 주고받았죠.

투어 출발 전까지는 남편이 옆에 있는지라, 이런 수다는 함께 떨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됐고, 프리투어에 참석한 1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비가 오는지라 대부분은 우산을 쓰고 가이드 뒤를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우산이 없는 여성을 위해서 자신의 우산을 주고 자신은 비를 맞는 가이드.

“우산 얻어 쓴 여자들은 팁을 신경써야되겠다..” 싶었습니다.

(사진속 파란 우산이 가이드에게 받아서 관광내내 쓰고 다녔던 동양여성.)

 

악마의 발자국이 있다는 Frauenkirche 프라우엔 키헤(프라우엔 교회)도 가봤고, 마이클잭슨이 뮌헨을 방문했을 때 묵었다던 호텔도 봤습니다.

 

마이클잭슨의 팬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이곳을 사진으로 장식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가이드는 시내의 이곳 저곳으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높은 천장 아래로 녹색 식물들이 늘어진 쇼핑몰 Fuenf Hoefe 퓐푸 회페(다섯개의 마당) 도 걸어봤고, Hofbraeuhaus 호프브로이 하우스도 가봤습니다.

 

화장실도 돈주고 가야하는 유럽이고,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도 50센트의 입장료를 내고 이용해야하는 뮌헨에서 유일하게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바로 호프 브로이하우스에 있습니다. (가이드의 친절한 가이드의 안내^^)

 

자! 오늘 제 이야기의 주제는 뮌헨 관광이야기가 아니니 관광은 여기서 접도록 하고!

 

관광을 끝낸 사람들이 가이드와 헤어지기 전에 팁을 줘야하는 시간입니다.

 

끝으로 “나는 이것이 생업이고 팁으로 먹고 산다.”고 적나라하게 밝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런 말을 전혀 안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뮌헨의 호주인 가이드도 관광이 끝나는 순간에도 “팁”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만,

관광이 끝나고 나니 사람들이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선 스웨덴에서 온 3인 가족의 아버지가 50유로를 내놓았습니다.

(와~ 놀랐습니다. 이렇게 통 크게 팁을 주는 사람이 있다니..)

 

금발의 커플도 20유로를 주고 갑니다.

다들 큰 금액을 내는걸 보니, 내가 주려고 생각했던 5유로가 상대적으로 너무 작아졌습니다.

 

“이걸 줘야하나? 아님 그냥 10유로를 줄까?”

 

잠시 고민을 해야만 했습니다.

난 가이드 옆에 붙어서 말을 걸지도 않았고, 그저 따라다니면서 듣기만 했는디..^^;

 

관광지를 보느라 이동중에 내내 가이드 옆에서 말을 걸어대던 2인중 한 명인 아시안 아저씨.

영국에서 유학을 했다나 뭐라나 하면서 수다를 떨어댔었는데..

이 아저씨는 10유로를 주고 갔습니다.

 

“나도 10유로를 줘야하나?”하고 고민하고 있던 순간,

이동 중에 내내 가이드 옆에서 수다를 떨어대던 2인중 나머지 한명인 남미 청년이 5유로를 내미는 걸 봤습니다.

 

나만 5유로를 주는 것이 손 부끄러운 일이였는데, 5유로를 주는 사람이 있었네요.^^

 

나와 같이 프리투어로 시내관광을 마친 일행 중에는 가이드의 우산을 얻어서 내내 쓰고 다니던 동양 아낙이 투어를 마치기 30분전에 먼저 떠나면서 가이드에게 (팁은 안 주고)우산만 주고 사라졌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는 먼저 떠난 동양 아낙만이 그냥 갔을 뿐, 사람들은 적게는 5유로에서 많게는 50유로까지 다양한 금액의 팁을 주고 사라졌습니다.

 

유럽 도시 곳곳에서 운영되는 “프리투어”가 정말로 “프리(무료)”는 아닙니다.

(여행사의 다른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여행사의 미끼상품일 뿐이죠.)

 

관광을 끝낸 후에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커다란 금액의 팁을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것이 유럽 곳곳에 있는 “프리투어” 이용방법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1인당 5유로정도면 조용히 따라다니면서 듣기만 한 값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뮌헨에서 보니 1인당 10유로는 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유럽 여행중에 “프리투어”를 참가하셨다면 꼭 팁은 주시기 바랍니다.

 

팁이라고 해서 잔돈(동전)을 주시면 안 되는 건 아시죠?

 

유럽은 팁문화가 발달한 나라 들이고, 일단 말을 걸어주는것이 큰 서비스라고 생각하는지라,

상대방이 말을 걸어주면 "팁"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이고, 공짜투어라고 해도 침 튀겨가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쏟아내는 가이드에게 감사(팁)는 하는것이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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