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뜬금없는 말 한마디에 우리의 뮌헨여행이 시작됐습니다.
“뮌헨 갈래?”
“뜬금없이 웬 뮌헨” 옥토버페스트(맥주 축제) 할 때 가자고 할 때는 들은 체도 않더니..“
이렇게 대답은 했지만, 뮌헨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뮌헨을 간 시기는 12월 중순입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뮌헨 갈래?”하게 만든 전단지이죠.
단돈 99유로에 대도시 뮌헨 호텔 2박(조식포함)에,
유럽에서 제일 크다는 실내온천 입장권까지 포함입니다.
이때는 몰랐습니다. 여기서 제공되는 온천의 입장료가 거의 40유로라는걸.
온천 입장료 40유로를 빼면 우리는 아침이 포함된 호텔 2박을 60유로(1인당)인거죠.
이 가격이면 별 4개 호텔이 아닌 별 2개나 3개짜리 펜션(개인숙박) 에 묵을만한 조건인디..
가격이 저렴해서 사실 호텔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쳐
도시에 있는 호텔같은 경우는 자동차를 주차하려면 추가로 주차비를 내야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이 호텔도 하루 주차비는 12유로로 책정이 되어있으니 우리가 머문 2일치 주차비는 24유로. 하지만 우리의 99유로짜리 상품에는 “무료주차”였던지라 주차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주차는 호텔에 해 놓고, 우리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시내를 다녔습니다.
버스와 전차를 이용해서 다름 편안한 교통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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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침대가 있는 방은 넓은지라 이곳에 지내는 동안은 완전 만족스러웠습니다.
바쁘게 다니느라 방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말이죠.^^;
다 만족스러웠던 이 호텔에서 우리가 느낀 유일한 불만은..
이곳에 물을 끓일 수 있는 커피포트가 없다는것.
저녁마다 차를 물같이 마시는 부부인지라, 티백을 종류대로 왕창 챙겨왔는데..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따뜻한 차를 마시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오게 되면 그때는 챙겨와야겠습니다.^^)
욕실에 있는 작은 욕조에서 저녁마다 피곤한 몸을 담그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집에서는 다음 사람을 위해서 물도 아껴서 목욕을 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그럴 일이 없는지라,
저녁마다 욕조에 물 가득 채워 놓고 만족스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도 욕실도 만족스러웠지만, 우리부부를 가장 만족스럽게 한것은 바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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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첫 아침을 먹은 날에는 직접 짠 당근주스와 토마토 주스.
(그 외 다른 주스들도 많이 있었지만, 일반 팩에 담겨있는 것들은 건너뛰고!)
감동했습니다. 지금까지 (특급호텔이 아닌) 이런 저런 호텔에서 머물러 봤지만,
직접 짠 당근주스가 나오는 호텔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다음날은 바나나와 베리류 스무디.
가지고 나갈 수도 있게 깜찍한 병에 담아놓은 센트가 돋보이죠?
마시면 반잔정도 되는 용량이지만, 담아놓은 병이 예뼈서 식사를 끝내고 챙겨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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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식성의 부부인지라, 호텔에서 먹는 아침은 자기가 먹고 싶은대로 갖다 먹습니다. 여행와서 호텔조식을 먹을 때는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하거든요.^^
일단 1차로 마눌은 여러 가지 과일에 견과류 팍팍넣은 뮤슬리에 요거트를 뿌려서 가지고 왔고,
(평소에는 마눌이 주는 썬 과일에 뮤슬리 넣어서 요거트+우유에 말아먹는 남편인데,)
남편은 베이컨, 달걀에 야채 몇 점 그리고 작은 빵들.
평소에 남편이 먹는 식성은 아닌데, 선택이 폭이 넓으니 그중에 제일 먹고 싶은 걸 담아온 모양입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아침을 먹는 경우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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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연어를 좋아하는 부부가 2차로 담아온 접시는 당근 훈제연어죠.^^
평소에는 빵을 안 먹는 마눌도 짭잘한 훈제연어를 먹을때는 빵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야채는 포기 못하는지라, 오이를 챙겨온 것이 마눌의 접시.
남편은 훈제연어에 치즈도 두 종류, 거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빵도 담아왔습니다.
“남편, 여기 완전 좋다. 그치? 난 지금까지 훈제연어가 나오는 호텔조식은 처음이야.”
마눌이 흥분해서 말하니 남편도 고개를 끄덕끄덕, 만족스러운 호텔조식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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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 왔음 뮌헨식 아침을 먹어야 한다며 남편이 담아온 건 하얀소시지.
뮌헨에서는 프레첼 빵에 소시지를 아침으로 먹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디저트로 챙겨오는 것은 하얀 빵에 버터와 잼.
역시나 달달한 것이 남편이 입맛인 모양입니다.
건강에 좋은 검은 빵보다는 바삭한 하얀 빵을 선호하는 남편에게 이곳의 다양한 빵의 종류는 왔다~였지 싶습니다.^^
우리는 훈제연어만 갖다가 먹었지만, 꽤 다양한 햄과 치즈를 선택할 수 있는 코너였습니다.
Messe 메세(박람회)에 오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호텔이여서 그런지,
지금까지 가본 호텔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한쪽에는 여러 종류의 요거트에 토핑으로 먹을수 있는 건과일들이.
또 다른 쪽에는 다양한 견과류와 뮤슬리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경비를 아끼려고 저렴한 것들로 메뉴를 채우는 호텔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비싼 잣에 피스타치오까지. 고객을 만족시키는 견과류입니다.
검은빵도 종류대로, 작은 빵(브로쳔)도 종류대로 거기에 패스츄리빵까지.
빵을 별로 즐기지 않는 저까지도 손이 가는 비주얼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다양한 빵을 제공하는 호텔은 없었는데..
완전 만족스러운 빵의 종류입니다.
한쪽에는 더운 요리들(오믈렛, 삶은 달걀, 베이션, 소시지, 감자튀김, 볶은 야채등등)이 있고,
갖자 먹을 수 있는 과일들도 제법 다양합니다.
그 외 다양한 차들까지 갖추고 있는지라, 매일 다른 종류의 차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차와 원두커피 그리고 코코아까지.
우리가 이곳에 머물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이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먹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하면서도 골라먹는 재미까지 쏠쏠한 아침이 있는지라,
이곳에 머무는 시간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이곳의 조식뷔페는 우리부부에게는 완전 만족스러운 구성이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나 식성에 따라서 불만족스러울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곳의 호텔도 훌륭했고, 마지막날 갔던 온천도 완전 좋은지라, 또 온천을 포함한 상품이 나오나 했는데.. 최근에는 호텔2박에 동물원 입장권이 포함된 상품이 89유로에 나왔네요.
이곳의 호텔조식이 우리가 머물 때와 항상 같은 품질이라면...
뮌헨에서는 “NH München Messe 엔하 뮌헨 메세 호텔”을 추천합니다.
추천한다고 해서 내가 호텔에서 뭔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시죠?
내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넘치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내가 한글로 쓰는 리뷰가 이 호텔의 영업에 별 도움도 안 될테니, 나에게 공짜로 숙박을 제공할 이유가 없는 호텔입니다.^^;
(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지나 호텔을 다니면서 리뷰나 쓰고 평가가 하는 고급스런 직업을 갖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필력도 안 되고, 능력도 안 되고, 그저 꿈만 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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