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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06-남편이 누리는 나누는 행복, 훈제송어.

by 프라우지니 2018.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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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은 “주고받는 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뭔가를 받아도 “넌 많아서 주는구나.” 뭐 이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뭘 줘도 받을 생각을 안해야 정신건강에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나누는 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뭔가를 먼저 주기도 하고, 받으면 항상 답례를 합니다.

단,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Clifton 클리프톤 바다 옆 캠핑장.

 

남편이 낚시해야하는 강들이 이 근처에 있었던 관계로 시시때때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고는 했었던 관계로 뉴질랜드에 몇 개 되는 우리 집 같이 익숙한 곳입니다.^^

 

 

 

남편이 간만에 훈제를 합니다.

 

훈제를 한 번 하면 씻기 참 번거로운 훈제기인데, 남편은 그걸 마다하지 않고 잘합니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훈제기 하나쯤 가지고 있어도 좋은 아이템이기는 합니다. 훈제기 사용법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81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25-남편은 훈제생선 전문가?

 

용기에 알코올을 넣고는 불을 붙인 후 생선이 들어있는 훈제기를 그 위에 놓으면 끝.

불이 훈제기 밖으로 번질 수 있으니 항상 옆에서 봐야합니다.

 

 

 

보통 훈제는 바다생선인 카와이를 두어 마리 잡았을 때 하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이틀 동안 제법 큰 송어를 4마리나 잡은지라 훈제송어를 했습니다.

 

파머스마켓에서 본 흔한 바다생선인 카와이가 두 조각에 10불이였는데..

이것은 자연산 송어이고 크기도 큰지라 한쪽에 10불은 호가하는 상품입니다.^^

 

슈퍼에서 사온 싱싱한 컬리플라워까지 사이드 메뉴로 더하니 건강한 한 끼입니다.

 

 

 

남편이 행복 해 하는 한상입니다.

 

브로컬리 크림스프는 에피타이져로 한 대접!

자연산 훈제송어에 컬리플라워 샐러드 그리고 빵.

 

테이블 위에 화이트와인까지 보이는걸 보니 남편이 제대로 한 끼를 즐겼네요.^^

 

 

 

넉넉하게 한 훈제송어는 큰놈으로 캠핑장 매니져아저씨도 한쪽을 드렸고,

우리 옆에서 캠핑을 한 웰링턴에서 여행을 왔다는 은행원 아저씨께도 드렸습니다.

 

뉴질랜드 굴지의 은행본사의 꽤 높은 지위에 있다는 키위아저씨.

내가 생각하는 은행의 중역과는 거리가 먼 뉴질랜드 은행 중역입니다.

 

“남편, 은행에서 중요한 결정권이 있다면 월급도 꽤 받는 중역인데, 이빨이 없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고객들을 상대하려면 겉으로 보이는 것도 꽤 중요한 것이 은행인데..”

어차피 남편은 남의 외모도 신경을 안 쓰고, 그들이 하는 말이 진심인지도 신경을 안 씁니다.

남편 관심 밖의 일이니 말이죠.

 

이때쯤 남편에게 “테니스 엘보우( ténnis èlbow - 팔을 급격히 뒤튼 탓으로 인한 팔꿈치의 통증) 증상이 와서 송어를 잡을 때면 그 통증이 더 했다고 합니다.

 

그만두고 싶어도 마지막에 해당하는 강들인지라 포기 못하고 낚시를 해야 했고,

송어를 잡을 때마다 느꼈다던 극심한 통증.

 

남편에게는 보통의 송어와는 다른 의미의 송어겠지만..

남편은 자신의 훈제송어를 사람들과 나누면서 참 좋아했습니다.

 

받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감사하다니 그걸 받아들이고,

나누면서 느끼는 기쁨을 알아 가는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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