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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99-Tutaekuri River 투타에쿠리 강에서 낚시하며 보낸 하루,

by 프라우지니 2018.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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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피어 근처에 남편이 낚시하려고 찜해놓은 강중에 하나인 Tutaekuri River.

 

구글 지도에 찾아보니 투타쿠리 강으로 나오는데..

영어발음을 그대로 읽자면 투태쿠리 같기도 하고, 투타에쿠리 같기도 합니다.

 

 

 

남편은 투타에쿠라 강에서 낚시할 포인트를 14곳이나 미리 찾아서 다 표시를 해놨습니다.

오늘은 이곳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낚시를 할 예정인거죠.

 

 

투타에쿠리 강은 군데군데 친절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어디서 수영이 가능하고, 어디서 낚시가 가능한지와 휴지통의 위치, 오토바이와 말 타는 곳, 그리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곳까지 상세합니다.

 

남편이 미리 낚시 포인트를 확인할 필요가 없을 뻔 했습니다.

 

낚시꾼들을 위해서는 빨간 화살표로 어디서 강으로 진입이 가능한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한 안내가 있는걸 보니 이 강에도 꽤 많은 낚시꾼이 모인다는 이야기인거 같습니다.

 

 

 

낚시 포인트라고 해서 항상 차가 강변까지 진입이 가능한건 아닙니다.

강변의 사유지거나, 관청소유의 땅일 경우는 차량을 통제 할 수 있죠.

 

게이트 옆으로 주차를 하고 남편은 낚시를 갑니다.

차 지킴이 마눌은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차에 남았습니다.

 

차에 중요한 것이 없음 도난을 당해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우리 차는 우리 집이고 더불어 우리부부의 모든 것이 다 있으니, 마눌은 중요한 재산인 우리 집을 지키는 것이 낚시하는 남편의 뒤통수와 궁디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는 것보다 더 건설적인 일입니다.^^

 

특히나 이곳은 대도시 근처이니 항상 좀도둑을 조심해야하는 곳입니다.

 

 

 

이날 부부의 점심은 빵과 슈퍼에서 사온 햄 그리고 삶은 브로컬리입니다.

 

낚시 포인트를 찾아다니면서 낚시를 한 날이라 남편도 낚시 포인트 이동 중에 마눌과 함께 먹었지 싶습니다.

 

 

또 다른 낚시 포인트. 이곳에서도 차량은 입장이 불가합니다.

 

게이트 옆으로 낚시꾼들이 드나들 수 있게 작은 나무계단을 만들어놨습니다.

 

이 포인트에는 우리 말고 먼저 온 낚시꾼이 계시네요.

남편은 여기서도 차에 마눌을 놔두고 낚싯대만 들고는 사라졌습니다.

 

 

 

낚시 갔던 남편이 할배 한분과 오셨는데..

그분이 우리 앞에 주차했던 하늘색 차량의 주인장이셨습니다.

 

낚시 갔던 남편이 낚시 대신에 할배랑 수다 한마당을 펼쳤던 모양입니다.

나를 보고 할배가 하신 첫마디.

 

"오스트리아 사람 아니야?”

 

남편이 오스트리아에서 온 백인이니 당연히 그의 마눌도 백인이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내 마누라 한국사람 인데요?”

“아시안 이야?”

 

어떻게 보면 이 할배는 지금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계신데..

연세가 아주 많으신 어르신이라 그러려니.. 이해를 하고 넘어갑니다.

 

80이 넘으신 분들에게는 모든 까만 머리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그냥 아시안일테니 말이죠.

 

 

 

투타에쿠라강은 낚시 말고도 자전거도로가 아주 잘 정비 되어 있어서 날씨 좋은 날 나들이로도 참 좋은 곳입니다.

 

우리는 자전거가 없어서 이 길을 달리는 기회는 없었지만, 참 근사한 곳입니다.

아! 한 가지 단점은 있네요.

 

강변이라고 해도 자전거 도로는 강에서 조금 떨어진지라 강변을 달리지만 강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차가 강변까지 들어오는 낚시 포인트도 있습니다.

 

이곳은 피크닉장도로도 활용되며 수영도 가능하고, 바비큐나 낚시도 가능하고 휴지통도 있지만..

안 되는 것들도 몇 가지 있습니다.

 

 

 

투타에쿠리 강변에서는 이런 것들을 하면 안 됩니다.

 

캠핑(노숙, 일명 프리덤 캠핑),

쓰레기투기나 자동차 세차,

주변에 설치된 게이트나 담장을 망가뜨리는 행동,

살아있는 나무를 해치는 행동이나

(무엇인가를) 막아서 하는 주차.

 

당신의 강을 지켜주세요.

이렇게 써놨다고 해서 이곳이 깨끗하게 관리되지는 않습니다.

 

강변에 중고가구나 TV같은 쓰레기 갖다버리고 담장이 다 망가진 것을 많이 봐왔거든요.

인적이 드문 시골 같은 경우는 덜한데 도시는 더 지저분한 경향도 있습니다.

 

 

 

강변에 주차를 해 놓으니 차 안에 아닌 차 주변에서 차를 지킬 수도 있어서 강으로 가봤습니다.

 

강의 아래나 위로 낚시를 간 줄 알았던 남편이 웬일로 가까운 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만났다고 반갑게 인사를 해도 낚시하느라 바쁜 남편은 인사를 받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차한 곳 옆으로 이렇게 길이 나있는 걸 보니..

낚시꾼들이 차로 이동하는 길인 거 같습니다.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남편은 그냥 강을 걸어 다니고..

대신에 마눌이 그늘진 이곳을 살짝 걸어봤습니다.^^

 

 

 

낚시 포인트를 찾아다니다가 발견한 Puketapu Park 푸케타푸 공원.

 

투타에쿠리 강변에 캠핑이 가능한 곳이 있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는디..

하긴 정보를 미리 알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거였습니다.

 

 

 

우리 차 궁디에는 연두색 “셀프컨테인드 스티커”가 없거든요.^^;

 

뉴질랜드에는 저 스티커가 있는 차량들은 여기저기 무료캠핑 할 곳이 꽤 많은데..

볼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스티커입니다.^^;

 

 

 

투타에쿠리 강은 꽤 많은 낚시 포인트가 자동차 출입을 통제합니다.

 

사유지를 낚시꾼에게 개방 하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차를 놓고 가는 건 항상 불안합니다.

그래서 마눌은 또 차의 안전을 위해서 차 옆에 남았습니다.

 

투타에쿠리 강의 이곳저곳 낚시 포인트를 찾아다니면서 10시간을 보냈습니다.

 

보통 강 하나를 시작하면 3~5일 걸리는 데,

투타에쿠리강은 하루 만에 나름 빨리 끝낸 강입니다.

 

남편이 낚시한 시간이 대낮이여서 그랬는지 잡은 소득은 없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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