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인 남편을 따라서 종종 낚시판매점에 갑니다.
남편이 직원과 이런저런 물건들을 찾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할 때,
마눌은 혼자 낚시점을 이리저리 둘러보곤 하죠.
낚시와 전혀 관심이 없는 마눌이 남편을 따라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참 심난했었습니다.
“내가 왜 이곳에서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하지만 몇 번 이곳을 찾아와 버릇하니 이제는 혼자서도 잘 놀죠.
로토루아 호수의 연어 낚시꾼들은 필수로 입는 낚시 방수바지인 Wader 웨이더입니다.
전에 저희가 봤던 것 중에 젤 저렴했던 것이 70불짜리 비닐로 된 것이었는데..
이곳에서는 입을만한 품질의 제품이 450불이고, 조금 고가로는 1200불짜리가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고어텍스는 기본입니다.
찬물에 반바지입고 들어가는 남편이 애처로워서 한 개 사준다고 몇 번을 이야기 해 봤지만..
입으면 Wader 웨이더 자체의 무게도 나가고, 안 입을 때는 보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끝까지 거절했던 아이템입니다.
재미있는 미끼들도 많이 있습니다. |
|
|
|
매미, 쪼맨한 개구리에 모양도 여러 가지 색도 여러 가지.
이것들의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최대한 자연에서 만나는 곤충을 비슷하게 흉내 냈다는 것.
널따란 낚시점에서 남편은 자신이 궁금한 것을 해결하고, 마눌은 보고 싶은 것을 보러 다닙니다.
이제는 이곳이 넓고 볼 것은 많은 놀이터 같은 곳이거든요.^^
이곳에서는 모기, 파리는 기본에, 나도 모르는 곤충들의 모형은 물론이고,
작은 치어모형도 볼 수가 있습니다.
핑크나 오렌지색의 동그란 실뭉텡이 같은 것은 그냥 물고기의 흥미를 위해서 만든 것인지..
크기는 작지만 가격은 다양해서 3불부터 가격이 시작되죠.
작은 님프 같은 것부터 조금 큰 곤충의 모형까지 직접 만들 수 있는 재료들도 살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낚시꾼들은 비싼 낚시미끼들을 사는 대신에 이런 재료를 사다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하죠.
남편도 키위, 마오리 낚시꾼들에게 몇 개 선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비즈부터 형광색실까지 너무 다양해서 이걸로 액세서리를 만들어도 될 거 같은 재료들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이런 재료로 길이 1cm도 안 되는 작은 님프를 만드는 걸 만드십니다.
그냥 돋보기가 아닌 현미경 같은 것을 봐가면서 아주 정밀한 작업을 하시는걸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낚시에 대한 열정이 이런 것도 만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굳이 낚시를 취미로 하고 있지 않은 사람도 이곳에 가서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낚시나 사냥에 대한 물품들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뉴질랜드 사람(키위, 마오리)들이 취미라고 할 수 있는 사냥과 낚시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도 되고, 흥미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곳에 몇 번 들려본 아낙의 생각입니다.
관광이라는 것이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것도 포함되겠지만, 그곳의 문화나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가게들을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키위낚시꾼을 만나서,
그분의 낚시에 동행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으니 말이죠.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뉴질랜드 > 길위의 생활기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9- 로토루아 호수로 들어오는 냇가를 찾아서 closed Water (0) | 2017.09.22 |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8-다음 날 찾아온 내 당근. (1) | 2017.09.21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7-로토루아 호수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Lakefront 메모리얼 공원 (0) | 2017.09.20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6-로토루아에서 즐기는 야시장, Rotorua night Market (2) | 2017.09.19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5-로토루아에서 즐기는 무료 족욕, Kuirau Park, 쿠이라우 파크, (0) | 2017.09.18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3-로토루아 Lakes Prime Care 병원을 가다. (2) | 2017.09.16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2- 우리를 당황하게 했던 카투만두의 고객서비스 (0) | 2017.09.15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1-우리가 맛본 10불짜리 항이, Kiwi Kai (2) | 2017.09.1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10-로토루아 젤 저렴한 숙소, X Base, 엑스 베이스 (0) | 2017.09.13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09-로토루아에서 찾아보는 낚시꾼 출입구, (0) | 2017.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