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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필리핀 이야기

실망스러운 럭셔리호텔의 수준, 타알비스타 호텔

by 프라우지니 2017.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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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따가이타이하면 젤 손꼽히는 호텔이 하나 있습니다.

 

저렴하게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booking.com 부킹닷컴 이라는 사이트에서 이 호텔을 검색해도..

1박에 100유로(12만원)이상은 줘야 이 호텔에서 묵을 수 있습니다.

 

내 돈 주고는 절대 머물 수 없을 거 같은 호텔 숙박을 선물로 받고 정말 신이 났었습니다.

“언제 이런 호텔에 머물러 보겠나?” 싶기도 했었고 말이죠.

 

호텔서 자고 근사한 아침까지 먹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죠.^^

 

 

 

부킹닷컴에서 보는 이 호텔의 평판은 무지하게 훌륭합니다.

 

검색창에 이 호텔의 이름을 넣고 검색을 해봐도 온통 좋은 이야기들만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썩, 수준 있고 훌륭한 호텔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그곳은 저렴한 호텔보다 수준이 아주 많이 떨어졌습니다.

 

또 모르죠, 몇 년 전에는 정말로 썩, 괜찮은 호텔 이였는데 지금은 낙후가 된 것인지도..

 

 

 

호텔방은 널널해서 좋은디..

침대도 널널해서 좋은디..

 

사진 상에 티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쪽의 침대보는 누리끼리합니다.

 

아무리 오래 사용했다고 해도 일급호텔이면 락스 라도 듬뿍 넣어서 하얗게 만들 일이지..

손님에게 이리 누리끼리한 색을 선보이는 건 아니죠.^^;

 

 

 

일급호텔 욕실의 샤워기에서 물이 반만 나오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막혔으면 새 샤워기로 교환을 했음 좋았을 것을..

 

샤워기를 틀어서 물이 많이 나오는 쪽을 봐가면서 샤워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욕실바닥도 청소를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얼룩덜룩.

청소를 안했나 싶어서 휴지에 물을 묻혀서 닦아보니 안 닦입니다.

 

타일이 낡아서 닦아도 닦이지 않는 객실에 한해서는 타일교환을 했음 좋았을 것을..

예약이 넘쳐서 이런 것을 새로 바꿀 시간이 없었던 것일까요?

 

욕조에 까는 미끄럼방지 매트도 때가 껴서 누리끼리합니다.

조금 어두운색의 매트였음 이런 것을 감출 수 있었을 텐데..

 

일반 가정집도 아니고 거금을 주고 숙박하러 온 호텔에서 이런 것은 정말 아니죠.

 

 

 

욕실에 붙어있는 돋보기용 거울.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한쪽의 나사가 빠져서 고정이 안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쉬운 대로 나사가 빠진 곳에 휴지를 작게 말아서 끼운 다음에야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일급호텔인디..

음료가 담겨있는 냉장고에서 물이 찔찔.. 나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판매용으로 진열되어있는 음료아래서 물이 흥건히 고여 있습니다.

손님이 입실하기 전에 미리 객실을 확인 했을 텐데..

 

냉장고 안에 물이 고여 있음 최소한 닦았어야 했는데..

모르죠, 닦았는데 그사이에 물이 이리 나온 것일 수도 있고!

 

설마 모든 객실이 이러지는 않겠죠?

 

내가 머물렀던 객실은 호수가 보이는 건물이 아닌 산이 더 많이 보이는 조금 더 오래된 건물이여서 그러는 것인지...

 

아! 시설이 아님에도 실망스러운 것, 아니 놀라운 것이 있었네요.

 

 

 

객실의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차,커피류들.

 

작은 바구니 안에 커피믹스와 겉봉지가 없는 홍차티백이 있었는데..

홍차티백을 살짝 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안에서 잘 쉬고 있는 바퀴벌레 한마리가 부산하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일급호텔에도 이렇게 바퀴벌레를 서식하는 곳이 있는 줄은..

 

지금 생각해보니 후회가 조금 듭니다.

내가 버리지 않고 나왔던 그 겉봉지 없는 홍차티백을 다음 고객에 마시게 될 텐데...

 

제가 이 호텔을 추천하지 못하는 젤 중요한 포인트는..

정말 “시끄러운 호텔”입니다.

 

이곳에서 머무는 3박 동안 잠을 제대로 잔적이 없습니다.

 

새벽3시가 넘은 시간에 옆방에서 보는 TV소리가 스테레오로 들립니다.

TV를 보는가 싶었는데, 음악을 듣는 옆방 사람.

 

잠자리에서 듣기에는 너무 소란한 음악인지라, 따로 직원에게 불만제기를 하는 대신에...

음악소리가 나는 벽을 남편이 살짝 두드리고 “음악을 조금만 줄여주세요~”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잠을 드는가 싶으면..

6시가 되기 전에 객실복도가 소란스러워 집니다.

 

“따갈따갈”

(참고로 필리핀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따갈로그입니다.)

 

손님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복도를 지나가면 조금 조용히 지나갈 만도 한데..

어째 이 호텔직원들은 손님이 자던가 말든가 자기네 수다를 떨고, 웃어대면서 지나갑니다.

 

자기네가 받는 한 달 월급의 몇 배를 하룻밤 숙박비로 지불하는 고객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것인지..

 

전 제가 머문 건물이 구건물이여서 이리 방음이 약한 줄 알았었는데..

 

이 호텔을 자주 드나드시는 분의 말을 들어보니..

새 건물에도 직원들이 지나가면서 떠들어대는 소리는 스테레오로 들린다고 했습니다.

 

저희부부는 잠 못 자는 3일 밤을 이 호텔에서 자알 보낸 후에야 언니네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저희부부는 오랜만에 정말 푹 잘 잤습니다.^^

 

동생부부를 생각해서 호텔숙박을 선물로 준 언니에게는 참 감사했습니다만,

잠은 호텔보다 언니네 집에서 더 푹, 깊이 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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