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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에서 매년 받은 무료 건강검진

by 프라우지니 2016.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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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년마다 건강검진을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보통은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안내장이 날아오기도 하지만 안내장를 받지 않아도 자신의 가정의나 "건강검진센터"에 전화를 하면 예약이 가능합니다.

 

저는 작년 2월쯤에 안내장을 받았었는데, 올해는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안내장 8월 말쯤에 온지라 안내장을 받자마자 바로 검사를 했습니다.

 

마침 여름휴가여서 집에도 있었던지라 안내장을 받자마자 Gebietskrankenkasse 게빗츠 크랑켄카세(줄여서 GKK) 쉽게 말해서 지역 의료보험조합의 건강검진센터에서 받았습니다.

 

건강검진을 접수하는 곳에 전화를 하니,

전화예약은 최소한 2주 뒤에나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길래...

 

작년에도 직접 찾아가서 그 다음날 바로 예약을 한 적이 있다고 말을 하고 바로 건강검진 센터에 찾아갔죠.

 

 

 

 

바로 찾아가면 가능한 젤 빠른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전화로는 2주이상이 걸린다고 했지만, 찾아가서 그 다음날로 예약을 잡을 수 있었죠.

 

오스트리아에서는 건강검진도 자신이 다니는 “가정의”에서 할 수 도 있습니다만,

가정의는 기본적으로 오는 환자들이 있는지라 예약도 힘들어서 그냥 바로 GKK에 갔습니다.

 

GKK는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는지라 바로 검사가 가능하거든요.

 

오스트리아의 건강검진은 한국에서 하는 것과는 약간, 아주 약간 틀리답니다.

건강검진을 받기 전에 기본적으로 전날 저녁부터 굶는 건 같구요.

 

건강검진은 일단 몸무게와 키를 재고,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까지 재면 1차가 끝나지요.

 

그리고 2차로 혈액검사를 합니다.

 

한국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는 정맥에서 피를 뺄 때, 간호사는 3번까지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3번째까지 정맥을 찾지 못하면, 그때는 의사가 와서 피를 뽑습니다.

저는 정맥이 조금 안에 들어있는지라 찾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저번에도 “간염항체검사”하러 갔었는데, 간호사가 팔 안쪽을 3번이나 찔렀지만 결국 정맥을 찾지 못해서 나중의 의사가 와서 손등에서 피를 뺐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손등에 퍼런 멍을 가지고 다녀야했습니다.^^;

 

이번에도 팔 안쪽을 3번이나 찌른 후에..

의사가 등장해서 손등에서 뽑는 사태가 생길까봐 미리 자수를 했습니다.

 

“제가 팔에는 정맥이 안 잡히거든요. 그냥 손등에서 뽑죠?”

 

 

 

 

나의 자수에도 간호사는 일단 팔에서 시도 해 보자도 따뜻한 물에 양팔을 담그고 10여분 있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정맥이 나타나기는 하거든요.

그럼에도 정맥이 안보여서 결국 손등에서 피를 뽑았습니다.

 

손등에서 피를 뽑으면 정맥이 가늘어서 그 정맥 주변으로 멍이 크게 들고, 그것이 한동안 간다면서 친절한 간호사가 멍이 빨리 풀리는 연고를 발라주었습니다.

 

무사히 혈액채취가 끝난 후에는 소변검사를 위해서 소변을 컵에 주면 그걸로 1차 검사는 끝!

 

2차검사는 의사가 하죠.

일단은 구강검사를 하면서 몇 가지를 묻습니다.

 

"잇몸이 부은 데는 없는지, 이를 닦을 때 피가 나는 곳은 없는지, 썩은 곳은 없는지."

 

그러면서 작은 나무주걱으로 입안을 이리저리 살피시죠.

 

그리고는 윗옷을 벗고 몸에 있는 점들을 확인합니다.

서양에는 피부암이 많아서 그런지 건강검진을 할 때, 꼭 확인을 합니다.

혹시 새로 생긴 점들이 있는지, 커지는 점들이 있는지.

 

"아니 피부에 무슨 점이 있다고 그래?"하실 수도 있지만,

선탠을 자주 하다보면 정말로 피부에 반점이 생깁니다.

 

반점들이 커져서 정말로 암으로 발전하는 수도 있고 말이죠.

남편도 커진 반점을 몇 개 빼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제 등을 확인하던 선생님이 조금 큰 반점이 2개 있는데 제가 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저야 안 보이니 모르죠."

"그럼 남편 분에게 말씀드려서 이것이 커지는지 주시를 하세요."

 

나중에 집에 와서 물어보니 남편도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뉴질랜드 비자를 만들면서 거의 50 만 원짜리 건강검진을 할 때 남편과 함께 갔었는데,

그때도 의사 샘이 남편에게 제 등에 난 반점 2개에 대해서 말씀 하셨었거든요.

 

무슨 건강검진이 50만원이나 하냐고요?

 

원래 비자용 건강검진은 별로 하는 검사도 없는데,

지정병원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겁나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용무는 대충 끝나신 거 같고..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여러 증상에 대해서 선생님께 문의를 했습니다.

 

1. 왼쪽 아랫배가 때때로 묵직하고

2. 왼쪽 종아리에 며칠 전 잠을 자는데 경련이 왔었고.

3. 때때로 아침에 일어나면 어지럽고.

4. 때때로 깊게 숨을 쉬어야 하고

5. 왼쪽 발가락 2.3번째를 앞뒤로 까닥하다보면 약간의 마비가 오고.

 

제가 제 건강에 대해서는 제 월간 표에 다 표시를 하는지라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는지,

어떤 증상인지 꽤 상세한 편입니다. 그리고 건강검진에 오면 물어보려고 적어놓기도 했었구요.

 

1. 아랫배가 묵직한 건 아랫배를 직접 눌러보신 후에 2가지 의견을 내셨습니다.

초음파를 할 수 있게 "이송표"를 발행하시면서 산부인과 진료도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대장에 문제가 없으면 산부인과 쪽이니 말이죠.

 

2. 왼쪽 종아리의 경련이나 마비는 운동을 하고나면 마그네슘 부족으로 올 수 있는 일시적인 증상이니 운동 후에는 꼭 마그네슘을 복용하라고 하셨구요.

 

4. 숨쉬기 힘든 것은 간호사를 시켜서 바로 심전도 검사를 했습니다.

혹시 심장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 가 약간 걱정을 했었거든요.^^;

(제가 제 건강에 대해서는 꽤 민감한 편입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검사는 끝났고, 결과는 정오가 지난 후에 전화를 하라고 의사 샘은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 하나를 주셨습니다.

 

피 검사와 소변 검사등의 결과가 오후에 나오니 이때 결과를 알 수 있는 거죠.

물론 짤막한 소견을 이야기 하실 뿐이고 서면결과는 며칠이 지난 후에 집으로 배달됩니다.

 

집에 와서는 의사 샘의 전화번호를 남편에게 넘겼습니다.

 

"마눌의 건강 상태를 알고 싶으면 오후에 전화해서 물어봐."

 

나중에 의사 샘과 통화한 남편말로는 콜레스테롤이 약간 높은 거 말고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좌측 아랫배 초음파에는 별 이상이 없어서 지금은 산부인과 진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부인과도 이상이 없는걸로 나오지라 주시하면서 내장내시경을 생각중입니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제가 지불한 돈은 없습니다.

심전도도, 초음파도 말이죠.

 

오스트리아에 사시면서도 1년에 한 번 있는 건강검진 정보를 잘 몰라서 그냥 지나치시는 분이 계실까 싶은 마음에 이번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해외에 살면서 가장 신경써야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건강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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