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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68 - 참 소소한 남편의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6.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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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부부가 뉴질랜드의 겨울에 해당하는 기간인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거의 4달 동안 떨어져 있었습니다. 마눌은 마눌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나름 바쁘게 보낸 기간이죠.

 

이 4달 동안 마눌은 엄청 바빴습니다.

오스트리아에 한 달 넘게 머물면서 5년짜리 오스트리아 거주비자를 연장해야 했었고..

한국, 필리핀을 오가며 간만에 가족들을 만나느라 바쁘고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남편도 계획 한 것들을 하느라 바빴을 겁니다.^^

마눌이 떠난 후 남편은 한 달 동안은 추운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백패커에 머물면서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나머지 3달은 남편도 뉴질랜드를 떠나있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쳐

 

 

섬을 좋아하는 남편이 이번에 가려고 계획했던 곳은 물가 비싸다던 그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이곳은 물가가 비싸니 한 달 동안 섬 8개를 돌면서 후다닥 구경하고, 나머지 2달은 쿡 아일랜드에 머물면서 계속해서 웹사이트를 만든다고 했었습니다.

 

남편은 섬에서 하루 종일 수영을 하고, 카누를 타고, 낚시를 하고..

뭐 이런 식으로 참 지루하게 지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눌은 땡볕에 수영은 절대 안하니 섬으로 가는 여행은 “절대 사양”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간다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말로만 들어봤던 그 “물가 겁나게 비싸고 아름답다는 섬들”이니 말이죠.

 

그래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갈래? 한국 갈래?” 하면 “한국”을 가야 하는 거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내 가족들도 만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 되야 하니 말이죠.

 

그렇게 “휴가(뉴질랜드)속에 휴가(프랑스령 폴리네시아/쿡 아일랜드)” 떠났던 남편은 마눌과 9월 중순에 오클랜드 공항에서 만나 다시 길 위의 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휴가를 다녀왔지만, 마눌을 위해 어떤 선물을 사왔으리라고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알아서 “선물”을 준비하는 “자상한 남편“은 절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예 생각을 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맘때쯤 남편이 자기 옷장을 정리하면서 뭔가를 찾았는지 마눌 앞에 뭘 쑥 내밀었습니다.

 

 

 

 

남편이 남태평양 섬을 돌면서 마눌을 위해 사온 선물인 모양입니다.

아무리 봐도 선물이 쪼매 빈약합니다.

 

“이거 뭐시여? 그 비싼 섬들을 돌아다니면서 마눌을 위해서 사온 것이 달랑 이거란 말이여?”

“이 오일이 얼마나 좋은 건데.."

"그리고 이 작은 비누는 호텔서 주는 거 아니였나베?“

“....”

“그래도 비누랑 작은 오일 2병은 너무 빈약한디...”

“그래도 당신 생각해도 챙겨온 것이 어딘데..”
“이것만 사오면 시어머니는 뭐 드리누? 나만 쓰남?”

“....”

 

 

이왕에 사오는 선물 통 크게 거기 특산물이나 마눌이 혹~ 갈만한 걸로 사 올 일이지..

 

하긴 남편이 통 크게 남태평양에서 사온 특산물이 있기는 했었습니다.

그걸 받은 적이 있기는 하네요.^^

 

그때는"나"란 특정한 인간을 위한 선물로 준비된것은 아니였지만 말이죠.^^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매번 이렇게 통 큰 선물을 기대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비누나 오일보다 조금 더 컸으면 좋았을 선물인디...^^;

 

그래도 마눌 생각해서 뭔가를 가져 왔다는 것은 높게 평가해줘야 하는 거죠.^^

 

남편이 마눌에게 줬던 이 소소한 선물들은 우리부부가 길 위의 생활을 마치고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온 후 시어머니께 드리는 선물에 포함해서 드렸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를 다녀온 기념으로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로 말이죠.

 

 

남편이 사온 소소한 선물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실망스러워서 잔소리 조금 했는데..

다음에는 “더 큰 걸” 사 오라고 주문했는데...

 

사와도 잔소리 한다고 다음번에는 아예 빈손으로 오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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