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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52- 인적 드문 곳, Kaimaumau 카이마우마우

by 프라우지니 2016.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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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호우호라 홀리데이 파크(캠핑장) 떠나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저희가 아래로 내려간다고 하니 데이비드 할배가 당신이 오늘 낚시갈 곳을 말씀하십니다.

 

 

“내려 가다보면 Kaimaumau 카이마우마우라는 곳이 있는데,  

 오늘은 그곳에서 낚시를 할 꺼야.”

 

 

 

 

어차피 내려가는 길이고, 남편이 낚시하겠다고 계획했던 곳이 아닌지라 일단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곳의 East Beach 이스트 비치가 우리가 호우호라 살 때 피피 조개를 줍던 해변의 끝 언저리이니 이 해변의 끝부분은 어떤지 궁금도 하고 말이죠.^^

 

 

 

 

카이마우마우로 가는 길에는 이곳에 사시는 현지인(마오리)들이 낚시를 하십니다.

 

낚시하시는 분 옆에 가서 이곳에서는 어떤 고기가 잡히는지 살짝 물어봤었습니다.

하버에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때에 따라서 잡히는 고기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가오리, (쪼맨한)상어, 카와이(고등어 사촌형), 문어 등의 꽤 여러 종류들이 잡힌다고 했습니다.

 

사실 관광객들은 낚시를 해도 잡은 생선을 먹기 위함이 아니지만, 현지인들은 정말 먹기 위한 낚시를 합니다. (제 남편은 현지인도 아님시롱 먹기 위해서 낚시를 한다는...^^)

 

 

 

 

열심히 카이마우마우 쪽으로 달리다가 도로변에서 낚시하는 데이비드를 발견했습니다.

 

데이비드는 Fly 플라이 낚시(제물낚시)를 오래하셔서 인지 낚시하실 때 포즈가 정말 근사하신 할배이십니다. 고기를 잡아도 놓아주는데 왜 낚시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손맛인 모양입니다.

 

참, 남편과 데이비드가 나란히 파렝가렝가 하버에 갔던 날, 남편은 아주 쪼맨한 스내퍼를 2마리를 잡았다가 먹기에는 너무 작은 크기인지라 그냥 놔줬고, 데이비드도 말로만 듣던 “제물낚시로 카와이를 잡은 맛”을 보셨다고 들었습니다.

 

카와이가 다른 생선에 비해서 낚싯줄을 당기는 그 “맛”이 일품이라고 들었지만,

카와이를 몇 번 잡아본 저는 낚시꾼이 말하는 그 “맛”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고기가 물리면 무조건 잡아당기거든요.^^

 

 

 

 

차로 갈수 있는 곳까지 가서는 차를 주차하고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이곳이 우리가 생각한 그 이스트 비치인지는 아닌 거 같지만...

일단 비치는 비치(해변)입니다.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이 모자를 쓰고 장갑까지 꼈습니다.

옷차림으로 날씨를 짐작하시기 바랍니다.

 

 

 

 

원래 해변에서는 낚시를 한다고 해도 고기를 잡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서 마눌은 옆에 있어도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편 뒤를 따라 다니면서 오른쪽 한 번, 왼쪽 한 번 풍경을 둘러볼 뿐이죠.^^;

그저 남편이 시간만 낚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디에 정신을 팔고 있던 카와이가 남편의 낚시에 물렸습니다.^^

이놈은 우리 부부의 한 끼 식사로 사라질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던 모양입니다.^^;

 

낚시꾼 남편이 한 마리 잡을 때마다 마눌은 잊지 않고 남편의 궁디를 두드려줍니다.^^

 

“남편, 아주 잘 했어! 당신이 마눌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겨!^^”

 

 

 

 

남편은 이날 이 해변을 4시간이나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

 

신발까지 벗어던지고 물 안으로 들어가서 낚싯대를 던져댔지만, 카와이 한 마리,

그 이후 남편의 낚싯대는 내내 무소식 이였습니다.

 

부부는 10월의 마지막 날을 이렇게 카이마우마우의 해변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보냈습니다.

 

뉴질랜드의 10월과 마찬가지로 11월도 성수기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그래도 부부는 봄을 기다리면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저희가 항상 지나치기만 했었던 곳을 보러갑니다.

이번이 아니면 절대 못 볼 거 같아서 마눌이 조금 떼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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