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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38-걸어보자 Tapotupotu 타포투포투에서 Cape Reinga 케이프레잉가까지,

by 프라우지니 2016.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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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다시 Tapotupotu Bay 타포투포투 베이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전에 하지 못한 일들을 할 예정으로 말이죠.

 

오늘은 그 중에 하나를 하기로 했습니다.

 

(최소한의 사진을 올리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오늘은 사진이 조금 많습니다.^^;)

 

 

 

Cape Reinga Coastal Walkway 케이프레잉가 코스탈 워크웨이의 전 구간을 완주하지는 못하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되면 조금씩 걷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곳 타포투포투에서 케이프레잉가까지의 코스는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구간으로 케이프레잉가 코스탈 워크웨이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구간이니 꼭 걷기로 했습니다.^^

 

꼭 걷기로 했다고 해서 부부가 나란히 걷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간이 되면 같이 걷고, 시간이 안 되면 걷고 싶은 사람만 걸으면 되니 말이죠.

 

 

 

이날 걸을 구간은 Tapotupotu Bay 타포투포투 베이에서 케이프레잉가까지의 3번구간과 케이프레잉가에서 다시 타포투포투 베이로 돌아올 때는 차들이 다니는 도로를 따라서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빨간라인을 따라서 갔다가 파란라인을 따라서 돌아왔습니다.)

 

해변을 보면서 걷는 구간을 왕복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도로를 걸어서 돌아오는 것도 한 번쯤 해 보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3번(5km) 구간은 2시간 30분이 걸리는 구간이고, 도로를 따라서 돌아오는 길까지 하면 4시간 정도면 되겠다고 예상은 하고 출발합니다.

 

오늘 걷는 이 구간은 저 혼자 걷습니다.

 

남편은 시간을 아껴서 낚시를 간다고 하니 마눌로서 내조를 하는 차원에서 오늘 혼자 나섰습니다. 마눌을 항상 물가에 내놓은 아기 취급하는 남편이지라 출발 전에 한참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도로로 걸어올 때는 항상 뒤에 차가오나 확인하고, 차들이 안 다닐 때만 걸어야 해!”

 

남편은 모르나봅니다.

길 위에 살고 있기에 더 건강 챙기고 있는 마눌이라는 것을..^^

 

사실 이때쯤 마눌이 조금 아팠습니다.

목감기인지 기침도 나고 목도 아픈지라 목에 수건을 감고 다녔거든요.

 

아픈 마눌이 혼자서 걷겠다니 걱정은 하는데, 가지 말라고 말리지는 않아서 다행이였습니다.^^

 

마눌 혼자 걷는다니 걱정이 되는지 남편이 어느 지점까지는 같이 가주겠다고 함께 따라 나섰습니다.

 

사실 여자 혼자 산길을 혼자 걷는 것이 완전 안전하지는 않죠!

더군다나 사냥꾼이 풀어놓은 사냥개를 산길에서 만난다면...

 

달려드는 사나운 개를 피해서 도망을 가던가(도망가다가 물리게?), 아님 비명을 지르면서 개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상은 안하는 것이 좋으니 그냥 생각을 접기로 하습니다.^^

 

 

 

남편 뒤로 보이는 저 해변이 캠핑장이 있는 곳입니다.

 

캠핑장 옆으로 흐르는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 강어귀의 물이 적을 때 건너야 낚시가 가능합니다.

아마도 이날 남편은 저 곳의 물을 건너서 낚시를 가려고 한 거 같습니다.^^

 

남편 뒤로 보이는 산, 저 언덕을 쭉 따라가면 Pandora 판도라가 나오죠.

저 방향으로도 한참 전에 걸었었습니다.^^

 

저 방향에서 보는 풍경이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74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12-Pandora를 향해서 걸어보자,

 

더 뒤쪽으로 저기 길게~~~ 보이는 저 해변은...

(사진이 좌측 뒤쪽으로 수평선같이 이어지는 노란선)

 

저희가 1주일 살았던 스피릿츠 베이의 해변입니다.

저희가 저 해변 옆에 난 오솔길을 따라서 해변의 끝까지 걸었던 곳이죠.^^

 

 

 

남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등성이를 타고 또 탔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해변은 타포투포투베이에서 1시간 30분 걸린다는 Sandy Bay 샌디베이입니다.

 

캠핑장 출발해서 1시간정도 걸은 모양입니다.

 

샌디베이 해변을 지나서 저 연두색으로 보이는 언덕을 따라서 쭉 올라가면 케이프레잉가가 나옵니다. 남편은 이 언덕에서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고, 마눌만 혼자서 앞으로 나갈 예정입니다.

 

 

 

남편은 저기 마주보이는 언덕에서 마눌이 해변을 건너 이 언덕으로 올라올 때까지 앉아있었습니다.

 

마눌 혼자 보내놓고 안심이 안 되는지, 마눌이 여기에 올 때까지 건너편 언덕에 앉아서 마눌을 지켜보다가 이쯤에서 이제 다시 돌아가라고 손짓을 하니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는 돌아갔습니다.

 

 

 

 

이제는 저 혼자 앞으로 열심히 걷습니다.

오늘 걸을 구간의 1/4은 남편이 함께 걸어줬으니 이제 나머지는 저 혼자의 몫입니다.

 

아직 비수기여서 그런지 이 구간을 걷는 동안 두서너 명의 여행자만 만났을 뿐입니다.

성수기에도 걷는 사람이 많을 거 같지는 않습니다.

 

하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이 급행으로 전국일주를 하는데, 이곳을 여행 했어도 이렇게 느린 여행으로 보이는 것들은 못 보신 분들이 많으실 터이니 그분들을 대표해서 제가 열심히 이 구간에 느리게 걷습니다. (누가 그러래?)

 

 

 

열심히 오르고 오르니 샌디베이도 점점 더 멀어지고..

그만큼 더 케이프레잉가가 더 가까워진다는 뜻이겠거니 하면서 걷고 있습니다.^^

 

 

 

열심히 걸었더니만 오늘의 목적지에 다 닿았습니다.

 

여기는 케이프레잉가!

등대로 가는 길목에 우측으로 타포투포투 베이로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저기 머얼리 등대가 보이지만, 오늘은 저 아래까지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등대 앞에서, 옆에서 증명사진도 많이 찍었었고, 이곳에서의 석양 사진도 찍은 터라 이제 등대와는 볼일이 없거든요.^^

 

 

 

오늘도 등대를 보러 온 관광객은 많이 있습니다.

 

단체 단광객, 개인 관광객, 각각의 언어로 말하는 관광객 사이로 저는 막 지나갑니다.

저는 오늘 이곳에 처음 온 관광객이 아니거든요.^^

 

 

 

열심히 걸어서 케이프레잉가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오른쪽은 케이프레잉가의 등대를 보러 가는 입구!

왼쪽은 이 동네에서 유일한 수세식 화장실!

 

푸세식 화장실만 한 10일 이용하고 나면, 수세식 화장실이 무진장 그리워집니다.

간만에 만난 화장실이니 볼일을 안보고 싶어도 꼭 봐야할 거 같습니다.^^

 

 

 

 

저쪽은 앞으로 우리가 걸을 구간입니다.

 

Cape Maria ban Diemen 케이프 마리아 반 디멘이죠!^^

 

보기에는 가까워보여도 하루 종일 걸어야 할 구간이라 저희는 하루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 구간도 저와 함께 걸으실 수, 아니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케이프레잉가 주차장의 귀퉁이에 있는 안내 이정표!

개 출입금지, 음식 금지입니다.

 

개는 이곳에 있을지도 모를 키위(새)를 보호하는 차원인거 같습니다.

 

제가 뉴질랜드 여행기에서 몇 번 했었던 정보인데..

간만에 다시 한 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뉴질랜드에서 3가지의 키위가 있습니다.

키위, 키위. 키위!

 

첫 번째 키위는 뉴질랜드 사람입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스스로를 키위라고 합니다.

내가 만약 “너 키위냐?” 물었다면 “너 뉴질랜드 사람이냐”라는 뜻이죠!^^

 

두 번째 키위는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새인 키위입니다.

 

키위는 야행성 새로 날지 못하는 새입니다.

새라고는 하지만 작은 크기는 아니고, 닭, 오리, 거위 뭐 이런 다양한 크기가 있습니다.

 

세 번째 키위는 저희도 아는 키위입니다.

 

세계적으로 수출하는 뉴질랜드의 과일 키위입니다.

요즘은 연두색뿐 아니라 노란빛이 도는 골드키위도 있죠.^^

 

음식금지는 아마도 주차장에 차 대놓고 이곳에서 취사나 음식을 먹지 말라는 의미인거 같습니다.

 

허허벌판에 있는 주차장이니 차 세워놓고 노숙을 해도 될 거 같고, 이곳에서 날 밤새면서 술 먹고 야식 먹어도 될 거 같은지라 이런 이정표를 세워놓은 것이 아닌가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노숙하려고 시도해 보지도 않았고, 단속에 걸린 적이 없는지라..

이곳에서 노숙을 해도 되는지, 밤에는 단속차가 도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 케이프레잉가를 출발해서 차도를 따라서 걷습니다.

 

저는 오전 11시에 타포투포투에서 출발해서 케이프레잉가에는 오후 1시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오후 2시가 다 되가는 시간으로 조금 뜨거운 날씨입니다.^^;

 

여기는 사람이 다니는 인도는 없는지라 저는 지금 차도로 걷고 있습니다.

 

걷다가 뒤에서 차오는 소리가 들리면 얼른 도로를 벗어나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차들의 통행이 많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아직 여름이 아님에도 한낮 땡볕은 뜨겁습니다.

 

안 걸어본 구간으로 차도를 걷겠다고 했었는데..

그냥 해변을 왕복하는 것이 더 나을 뻔 했습니다.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 말이죠.

 

이 구간을 걸으면서 히치하이크 하려고 시도를 하지도 않았지만, 날 태우겠다고 서는 차도 없었습니다.

 

차들이 설만큼 (키가) 늘씬하지도, 몸매도 받쳐주지 않아서 인듯하지만, 난 중년아낙이니 전혀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뭐래?)

 

 

 

 

차도를 열심히 걸어서 타포투포투로 가는 길이 가까워오니 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는 전에도 남편이랑 달리다가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차도를 걸어온지라 조금 쉬어가는 차원에서 이곳에 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모래사장이 Te paki 테파키 라는 모래언덕이 있는 곳입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모래사장이 아닌 왼쪽에 아주 작게 보이는 저 모래사장이 테파키입니다.

저희가 두어 시간 헤매고 다닌 모래사막이죠.^^

 

 

 

 

저는 한 시간여 차도를 걸어서 타포투포투 캠핑장으로 내려가는 길까지 왔습니다.

 

지금부터는 비포장도로인지라 차들이 오갈 때 내는 먼지를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저는 30여분 열심히 비포장도로를 걸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차들이 다니는지라, 걷다가 길의 한쪽에 서서 수건을 입을 막아야 했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서야 타포투포투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남편은 해변의 오른쪽이나 왼쪽에서 낚시를 하지 싶습니다.

 

오른쪽에는 강어귀가 있어서 물때(밀물, 썰물)를 잘 맞춰서 건너가야 하는  단점이 있는지라,

남편은 주로 왼쪽에서 낚시를 하지만, 모르죠! 오늘은 어디쯤에서 낚시를 하려는지..

 

자! 저는 무사히 출발했던 타포투포투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에도 이곳을 걷게 된다면..

 

그때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해변을 보면서 걷는 구간을 왕복하기로 했습니다.

멋진 바다와 바람을 맞으면서 걷는 시간을 즐길 수 있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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