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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32-파도를 조심해야하는 바다낚시

by 프라우지니 201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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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들이치는 바위 위에서 낚시하는 남편이 마눌을 데리고 다니는 이유는 “파도 망보기용” 입니다. 낚시에 집중하면 높은 파도가 와도 모르고 있다가 파도에 휩쓸려 가는 것이 바다낚시의 위험 중에 하나죠.

 

마눌을 데려다가 뒤에 앉혀놓으면 시시때때로 수다를 떨어서 심심하지 않게 해 주고, 뭔 뜻인지는 모르지만(한국 노래니) 노래를 해서 귀도 즐겁게 해주면서, 시시때때로 “파도 경계경보” 까지 말해주는 망보기용 기능은 충분히 해냅니다.^^

 

남편뒤에 앉아서 무슨 한국노래를 부르냐구요?

그날의 풍경에 따라서 틀린노래가 나옵니다.

 

바닷가에 앉아있을때는 "바위섬"도 부르고, "나는 나는갯바위~ 당신은 나를 사랑하는 파도~" 뭐 이런노래도 부르고, 풍경에 어울리는 노래들이 술술 나옵니다.^^

 

 

“남편, 저기 지금 높은 파도 하나 온다. 조심해!”

 

“남편, 잠깐 안으로 들어와. 이번 것은 꽤 높아.”

 

하지만 파도는 항상 높은 것이 아니니 파도 경계경보 기능은 항상 있지 않습니다.^^

 

 

 

 

같은 밀물과 썰물이라고 해도 항상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같은 밀물이라도 심하게 물이 밀려오고, 같은 썰물이라도 심하게 물이 빠져나가죠.

 

물론 바람까지 조금 심하게 불어주시면 파도가 더 심하게 밀려왔다가 갑니다.

 

오늘이 그런 날인 거 같습니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섬의 바닥까지 물이 들이칩니다.

 

이런 날은 마눌이 파도경계경보를 제대로, 실시간으로 해 줘야 부부가 안전하게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남편이 매일 낚시를 위해 출근하는 우리들이 섬 끝입니다.

 

오늘은 주말인지라 현지인 두어 팀이 와서 앞자리를 다 차지한지라, 관광객인 남편은 조금 뒤로 밀렸습니다. 평일에는 남편 혼자 다 차지하는 낚시터인데, 주말만은 예외입니다.

 

평소에 남편이 낚시할 때는 마눌이 남편 뒤에 앉아서 저 멀리서 바다를 쳐다보다가 남다르게 높이 쳐들어오는 파도를 눈여겨봤다가 남편에게 했다는 그 “파도 경계경보” 도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오늘은 이 동네 풍경을 아주 보여드리겠습니다.

남편의 섬 끝(위의 사진) 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남편의 섬이라니 뭐여? 자기네가 섬을 산겨?)

 

저 건너편은 걸어가기 불가능할 뿐 아니라, 파도가 들이치면 숨을 때도 없이 그냥 바다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지라, 걸어갈 수 있어도 안가는 것이 더 좋은 곳입니다.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보기에는 멋져 보이는 해변이지만, 수영이 가능한 곳은 아닙니다. 수영하겠다고 들어갔다가는 파도에 휩쓸려 다시는 해변으로 못 나올 수 있으니, 이곳에서의 수영은 자제하셔야 합니다.

 

이곳은 사람도 잡아먹을 수 있는 무서운 파도가 사는 곳입니다.^^;

 

 

 

 

오늘 섬의 가장 끝자리는 현지인 팀에게 뺐기길 잘한 거 같습니다.

오늘따라 파도가 겁나게 치는지라, 안쪽에 서 있어도 무섭습니다.^^;

 

매번 안으로 들이치는 파도인지라 낚시고 뭐고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파도에 휩쓸려서 넘어지면 머리가 깨지겠고, 파도를 따라서 바다에 빠지면 다시 헤엄쳐 나오기 힘든 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오늘의 컨디션입니다.

 

오늘 남편도 파도 때문에 뒷걸음질 치다가 뇌진탕 걸릴 뻔 했습니다.^^;

낚시하다가 골로 갈까봐 오늘은 그냥 접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낚시는 힘들다고 판단한 부부는 돌아가기로 했습니다.다시 돌아가는 길도 파도가 들이치는지라 조심조심 밀려오는 파도를 봐가면서 살살 빠져나왔습니다.

 

제가 자주 남편의 바다낚시를 포스팅하니 “뉴질랜드 가면 바다낚시는 아무데서나 가능한 가부다.” 하실 수 있지만, 바다낚시는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수 있는지라 저희처럼 2인 1조로 다니는 것이 안전합니다.

 

낚시꾼의 뒤에 파도 경제경보를 실시간으로 해주는 사람은 필수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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