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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30-낚시꾼인 남편이 행복한 날, 낚시대박

by 프라우지니 201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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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마눌이 볼 때, 낚시는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편이 운만 가지고도 고기를 잡는다는 건 아닙니다.

낚시꾼으로서 노력 또한 겁나게 하고 시간 또한 엄청나게 투자를 하니 말이죠.^^

 

낚시에는 시장조사 또한 필요한 요소 같습니다.

낚시하는데 왠 ‘시장조사’를 하냐고요?

 

지역마다 고기들이 좋아하는 미끼가 다르고, 인공미끼를 좋아하는지 아님 생선조각 미끼를 좋아하는지도 알고 나면 고기 잡기가 더 수월하죠!^^

 

오늘은 저희가 스피릿츠 베이에 머문 지 5일차입니다.

 

둘째 날은 어디서 낚시가 가능한지 이 동네 지형 조사를 조금 했었고...

셋째날은 3시간 정도 낚시를 했지만, 소득 없이 마눌이 소라인지 골뱅이만 잡아서 왔었죠.^^;

 

넷째 날은 남편은 거의 7시간 낚시를 했습니다.

작은 고기 한 마리 잡았고, 홍합으로 고기를 대신했죠.

 

그리고 오늘은 다섯째 날입니다.

그동안 이 동네에는 어떤 미끼에 고기들이 반응을 잘하는지 연구에 연구를 했었고 말이죠.

 

 

 

 

자, 오늘도 남편은 낚시를 나갑니다.

저기 화살표로 표시한 저 섬이 이곳에서는 유일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에 따라 섬이 되기도 하는지라 항상 물때를 잘 보고 낚시를 가야합니다. 저 섬은 낚시뿐 아니라 홍합도 카펫처럼 깔려있으니 홍합으로 한 끼 식사 거나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해변에 물이 빠진걸 보니 지금은 썰물시간입니다.

이곳은 썰물 때가 이곳을 즐기기에 가장 멋진 시간입니다.

 

저기 보이는, 남편이 낚시를 위해서 가는 섬은 사실 썰물 때라고 해서 길이 들어나는 곳은 아닙니다. 작은 돌들이나 바위를 넘고 넘어서 섬으로 갈 수 있습니다.

 

 

 

 

마눌보다 한 발 먼저 섬에 도착해서 낚시를 시작했던 남편은 마눌이 오기 전에 이미 커다란 Kahawai 카와이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아주 자랑스럽게 카와이를 내미는 남편이 오늘은 더 귀엽습니다. ㅋㅋㅋ

 

카와이는 고등어 사촌쯤 되는 성격이 무지 급한 녀석인지라 잡자마자 피를 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잡자마자 칼로 찔러서 아래에 빨간 피가 쪼매 있습니다.^^;

 

 

 

 

오늘은 섬에서 예쁜 녀석을 만났습니다.

전에 한국의 이마트에서 이런 녀석을 7~8천원에 파는 걸 봤었는데.. 여기서는 공짜입니다.

 

공짜라고 잡아와도 키울 수가 없으니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남편은 하루 종일 이곳에서 낚시를 하지만, 마눌은 중간에 한두 시간 차에 갔다가 오는지라, 마눌을 차에 보내려고 남편이 잡아놨던 카와이를 포 뜨고 있습니다.

 

차에 간다고 해도 뭐 시원한 장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늘에 물 채워두면 이곳보다는 시원하니 마눌이 챙겨서 나옵니다.

 

제가 말씀드렸죠? 이 섬은 물이 빠졌을 때 나가거나 들어와야 합니다.

마눌은 지금 나갔다가 다시 물이 빠지는 시간쯤에 오면 되는 거죠!

 

 

 

 

오늘 해변에서는 예쁜 소라와 가리비도 주었습니다.

파도가 세게 치는 날은 해변에서 올리는 소득이 짭짤합니다.

 

나머지는 이 해변에서 흔하게 만나는 예쁜 모양과 색을 가진 조개들입니다.

이곳에서 챙겨올 수 있는 기념품이니 혹시 이곳에 머무신다면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차에서 두시간정도 시간을 보낸 마눌이 남편의 무전을 받고 다시 섬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전에 카와이 한 마리 잡고는 아무것도 잡지 못했지만 마눌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니 가야죠.

 

갑자기 왜 무전이냐고요? 저희는 무전기도 가지고 다니는 여행자입니다.

항상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부가 떨어져 있을 경우에 사용합니다.

 

오늘은 이미 카와이를 잡았고, 홍합은 어제 먹었으니 오늘은 이리 널려있는 홍합을 사뿐히 즈려밟으며 남편 찾아서 갑니다.

 

 

 

 

섬에 온 마눌의 남편 뒤에서 망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앉아서 혹시나 멀리에서 오는 높은 파도를 남편에게 알리는 일을 합니다.

 

남편이 이곳에서 하루 종일 낚시한다고 해도 저렇게 서있기만 한것이 아니라, 낚시하다 지치면 앉아서 쉬다가 다시 낚시하다가를 반복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고기들도 물때에 따라서 오고가기 때문에 오전이나 오후에 잡히지 사실 한낮에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고 날씨가 선선하다고 해도 땡볕에 앉아있는 건 고역인지라 모자 쓰고, 얼굴에는 수건을 가리고 나름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햇볕을 차단합니다.^^;

 

 

 

 

남편이 잡아 올린 예쁘게 생긴 파란고기 때문에 부부가 다 흥분했었습니다.

 

한 한국분의 낚시사이트에서 이 고기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블루 마오마오"로 불리는 이 녀석은 한국에도 있는 "돔"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와~ 이거 먹는 거야? 색이 너무 예쁜데...”

 

남편이 처음 잡은 파란고기를 보자마자 마눌이 한마디 합니다.

 

“그거 회로 먹어보자. 한번 썰어봐!”

 

큰일 날 소리를 하는 거죠.

남편은 마눌이 아무 생선이나 날로 먹는 걸 강력 단속합니다.^^;

 

 

 

 

남편이 잡았던 파란 고기는 죽으면서 그 색을 잃어버립니다.^^;

 

오늘 남편의 성적이 훌륭합니다.^^

커다란 카와이 한 마리에 파란고기 두 마리를 잡아서 저희부부의 일용할 양식에 커다란 기여를 합니다.^^

 

그중에 저녁으로는 파란고기 두 마리가 당첨됐습니다.

 

 

 

 

마눌이 만든 샐러드에 남편이 만든 생선구이입니다.

방금 잡은 신선한 고기를 구워서 비린내 같은 건 안 납니다.^^

 

생선은 가자미 비슷한 질감으로 가자미보다는 조금 더 통통합니다.

 

저희는 매끼 샐러드를 먹는 관계로 샐러드 재료는 무지하게 중요한데, 냉장고 같은 건 없으니 야채를 사도 오래도록 다른 것보다 신선하게 보관이 가능한 것들로 삽니다.

 

오늘은 샐러리랑 당근에 양파를 넣어서 샐러드를 준비했습니다.

 

양상추 같은 건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지만 양배추, 샐러리, 당근, 양파 같은 것들은 나름 장기보관이 가능한지라, 여행자에게 강추하는 야채입니다.^^

 

 

 

 

오늘따라 스피릿츠 베이의 저녁놀이 예쁩니다.

아마도 부부가 행복한 하루를 보냈기 때문이겠죠.

 

낚시꾼인 남편은 이곳에 온 이후 처음으로 낚시로 대박이 났고, 자신이 잡은 것으로 마눌 배부르게 먹여서 행복한 날 이였던 거 같고, 마눌 또한 행복 해 하는 남편을 보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저희는 오늘 행복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행복한 하루가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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