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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34-남편이 잡은 파란 고기, Blue Maomao블루 마오마오

by 프라우지니 2016.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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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이곳에 머문 지 어느덧 1주일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는데, 하루 이틀 머물다 보니 1주일이나 됐습니다.

1주일이라고 해도 매일 뭔가를 하느라 저희는 매일 매일 바빴습니다.^^

 

 

 

오늘도 저희는 예쁜 조개모래사장을 밟으며 남편의 낚시터로 갑니다.

 

스피릿츠 베이의 매력은 단연코 이 조개조각이 만들어낸 해변입니다.

이 세상에 이곳에만 존재하는 듯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는 해변!

비포장 16km를 달리면 이렇게 멋진 해변이 존재하지만..

먼지 나는 비포장이라고 이곳까지 운전 하는 것을 꺼리는 여행자들은 놓치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지금 남편이 밟고 있는 이 해변을 확대해보면 다 위의 사진처럼 저런 조개조각들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멋진 조개해변은 뉴질랜드의 최북단 이 스피릿츠 베이에서 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해변에서도 약간의 조개조각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곳처럼 해변 전체가 다 조개조각은 아닙니다.

 

 

 

낚시를 한다고 항상 고기를 잡는 것도 아니고..

이곳에는 이렇게 항상 홍합을 딸 수 있는 것이 아니니(썰물때만 가능)...

 

낚시 가는 길에 부부가 나란히 홍합을 땁니다.

이곳에 미역도 있었지만, 미역은 먹어보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궁디 뒤쪽으로 보이는 하얀 부분이 홍합 카펫입니다.

썰물 때만 이 섬에 올수 있고, 아무나 오는 섬이 아니어서 저희처럼 홍합을 발견하는 여행자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양인들 중에 홍합을 안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발견했다고 해도 안 따 갈수도 있겠네요.

 

 

 

홍합을 따다가 발견한 예쁜 모양. 얼른 남편에게 보여줬습니다.

 

'이것 봐라! 하트다. 하트! 내는 니를 하트(사랑?) 한데이~^^"

 

이런 거 볼 때마다 마눌이 애교 있게 한마디 해 줍니다.

이렇게 사랑고백 할 때 써먹은 하트홍합은 있던 자리에 그대로 둡니다.

(뭐시여? 홍합을 따놓고 그 자리에 놓으면 홍합이 저절로 붙냐?)

 

 

 

자! 오늘도 남편은 낚시를 시작합니다.

 

낚시를 해서 뭔가를 잡으면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것이고..

오늘은 오는 길에 홍합을 땄으니 오늘 고기를 못 잡는다고 해도 낼 메뉴는 홍합이 되시겠습니다.^^

 

생선도 홍합도 없을 때는 뭘 먹냐구요?

쇼핑한지 한참 되서 지금은 고기는 없으니 육식은 불가능하고...

해물도 잡지 못하면 못 먹는 것이 당연할 때, 저희부부는 채식에 들어갑니다.^^

 

저희가 외지에서 오래 머물게 되면 (장보러 갈수가 없으니) 항상 같은 메뉴가 올라옵니다.

저희 채소 통에 끝가지 남아있는 재료로 만들어내는 요리!

 

 

 

채소중 가장 저장이 쉬운 양배추로 만든 양배추 파스타에 통조림 옥수수와 당근, 양파를 넣어서 만든 샐러드 되시겠습니다. 이것이 쇼핑을 가야할 때 쯤 된 저희부부의 식단입니다.

물론 이때 고기를 잡는다면 식단이 조금 바뀌기도 하죠!^^

이쯤 되면 세상에 양배추 파스타가 어디 있어? 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양배추 파스타는 오스트리아의 전통 파스타입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정말로 양배추와 햄을 넣어서 이렇게 해 먹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햄 또는 양배추만 넣고 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남편은 운이 좋습니다.

파란 고기인 Blue Maomao블루 마오마오를 잡았네요.

 

블루마오마오는 한국에서도 잡히는 어종으로 "돔"종류라고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봤습니다.^^

이쯤에서 남편이 고기 잡을 때 사용하는 미끼에 대해서설명 드려볼까요?

남편의 미끼는 항상 그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조개를 발견하면 조개로, 홍합을 발견하면 홍합으로, 기어 다니는 게를 발견하면 그걸 잘라서 사용합니다. 그걸로 작은 고기를 잡고, 작은 고기를 잘라서 큰 고기를 잡고, 항상 이런 식입니다.

 

이곳에서 머문 시간이 어느정도 된 지금은 전날 쓰던 미끼를 사용하죠.

즉 잡았던 고기 중에 살점을 떼어내서 소금에 절여놨다가 사용합니다.

 

 

 

오늘 남편의 성적이 아주 훌륭합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니 역시 고기들이 좋아하는 미끼와 고기들이 잡히는 시간도 어느 정도 알게 된 거 같습니다. (그래도 운이 없음 아무것도 못 잡을 때도 있지만 말이죠.^^;)

블루마오마오는 처음에는 아주 예쁜 파란색을 띄는데 죽어가면서 색이 조금씩 변해갑니다.

맛있는 블루 마오마오를 세 마리씩이나 잡은 오늘은 돌아가는 길에 낼 먹을거리로 땄던 홍합을 다시 놓아주었습니다. 이곳은 "오늘 한 번 먹을 것만 채취하는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곳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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