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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6-자연속의 우리 집, Spirits Bay 스피릿츠 베이

by 프라우지니 201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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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금 Spirits Bay 스피릿츠 베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왔다가 하룻밤만 머물고 가는지라, 여행자들이 빠져나간 오전시간은 온전히 저희들만의 시간입니다. 다시 오후쯤이 되면 새로운 여행자들이 숙박을 위해서 찾아옵니다.

 

 

 

 

저희는 이곳의 편의시설 건물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편의시설이라고 해 봤자 저희 차 옆에 있는 수도꼭지, 끓여서 마셔야 하는 물이지만, 그래도 멀리 길러 가야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뒤로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과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직 날씨가 추운지라 찬물로 하는 샤워는 절대 불가능하지만 말이죠.

 

 

 

 

화장실이 바로 옆이어서 좋은 점만 있은 것은 아닙니다.

 

보기에는 좌변기 같이 보이지만, 밑의 구조는 우리나라의 푸세식입니다.

즉, 위에는 좌변기, 밑에는 푸세식 이런 구조인거죠!^^;

 

위에 환풍기도 달려있는데, 이상하게 이 화장실의 환풍이 조금 특이합니다.

이곳에서 일을 볼라치면 궁디쪽에서 바닷바람이 솔솔 올라옵니다.

 

바람만 올라오면 느낌은 이상해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바람과 함께 아래쪽에서 냄새까지 올라오는지라, 냄새와 바람이 어우러져서 이곳에 앉아있는 시간이 조금 고역스럽습니다.

 

웬만하면 이곳의 이용을 자제하려고 노력 해 보지만, 인간의 생리현상이라는 것이 이런 노력을 헛되게 합니다.^^;

 

 

 

 

이곳의 편의시설이야 조금 불편하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이 모든 불편함을 한 번에 잊게 만드는 풍경을 저희를 반겨줍니다.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루는 오렌지색 조개해변!

이 멋진 해변에서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썰물이 되면 해변에 이런 예쁘게 생긴 해파리들이 나타납니다.

 

보기에는 예쁘게 생긴 작은 풍선 같지만, 생각 없이 해파리에서 늘어진 선을 밟았다가는 병원으로 실려 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저희는 산책할 때마다 이 해파리의 사체는 살짝 피해서 다녔습니다.

 

 

 

 

이런 이상하게 생긴 것들도 물이 빠진 해변에서 종종 만났습니다.

 

어디서 뭘 하다가 해변까지 밀려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앉아서 이런 것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물이 빠졌을 때 볼 수 있는 재미들입니다.

 

 

 

 

해변에서 멋진 조개들도 많이 주었습니다.

 

입을 꼭 다문 살아있는 조개도 있고, 이미 벌어진 채 해변을 나뒹구는 조개도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아주 예쁜 문양과 색을 가졌다는 것!

 

가끔씩은 아주 예쁜 파우아 (전복) 껍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건 구멍을 뚫어서 목걸이나 귀걸이를 만들어도 예쁘죠!^^

 

 

 

 

밀물 때가 되면 썰물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조개조각이 가득한 오렌지색의 해변은 사라지고 이렇게 온 동네 물 천지입니다.

 

바람이 조용한 날은 구름도 살짝 해변에 내려앉아서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뉴질랜드 해변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밀물과 썰물때 보여주는 전혀 다른 두 얼굴을 가진 해변.

 

구름까지 해변에 살짝 내려와 주시면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입니다.

 

이런 해변은 몇 시간을 걸어도, 몇 백 장의 사진을 찍어도, 절대 질리지 않습니다.^^

정말 환상 그 자체여서 말이죠.^^

 

 

 

 

부부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한 것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심심할 때마다 해변을 산책했고, 어디쯤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사전답사도 했고,

해 지는 해변에 나란히 앉아서 석양도 봤습니다.

 

모래언덕에 나란히 앉아서 해가 바다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앉아 있다가 부부는 집(차)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무것도 안한 날이지만, 멋진 풍경 속에서 보내는 하루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뉴질랜드에서 젤 근사한 해변을 가진 스피릿츠 베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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