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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친 장난의 댓가, 10유로

by 프라우지니 201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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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결혼 8년을 넘기고 이제 9년을 바라보는 40대 중반의 부부입니다.

 

보통 결혼하고 이 정도 되면 서로 소 닭 보듯이 바라보는 사이일텐데..

어째 남편이 바라보는 마눌은 절대 닭이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말을 너무 안 해서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장남인데, 마눌 앞에서는 장난꾸러기도 이런 장난꾸러기가 없습니다.

 

부모님은 절대 알지 못하시고, 보지 못하신 남편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남편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은 집에서 먹고 다니는 스타일로 마눌이 출근을 하건, 등교를 하건, 아님 집에서 쉬는 날이건 간에 남편의 아침은 항상 챙깁니다.

 

마눌이 쉬는 날!

 

그래도 남편은 출근을 해서  아침을 차려야 했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잠시 누워 있었는디..

 

갑자기 남편이 마눌의 코를 잡아당기면서 일어나라고 독촉을 합니다.

 

헉^^; 근디, 남편이 잡아당기는 그 세기가 장난 아닙니다.

잠이 확 깸과 동시에 욕 나올 뻔 했습니다. 하도 아파서 말이죠.

 

평소에 남편이 쳐대는 장난이 조금 지나쳐도 그냥 넘겼는데, 아침에 자고 있는 사자의, 아니 마눌의 코를 잡아당기다니요.

 

이건 너무 지나친 행동인지라 아침부터 마눌님이 열을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자고 있는 마눌의 코를 아주 아프게 잡아당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침부터 무슨 콜라를 이리 심하게 먹이시는 것인지..

얼마나 아팠냐고 물으시는 분들께만 알려드리자면..

 

 

 

다음에서 퍼온 이미지

 

콜라를 코에 집어넣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설마 진짜로 넣어본건 아니겠지?^^)

 

아무튼 마눌의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남편은 성질난 마눌 덕에 불편한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은 저녁에도 불편한 마눌의 눈치를 슬슬 보며 말을 겁니다.

 

“아직도 화났어?”

“자고 있는 사람한테 콜라를 먹이면 어떡해?”

“콜라?”

“코를 심하게 잡아당겨봐. 얼마나 쏴~한지 알아? 완전 콜라야!”

“아하~ 콜라구나!”

“이리 와봐, 내가 당신한테 완전 쎄한 콜라 한번 먹여 줄께!”

 

뒤로 내빼는 남편을 따라다녀 봤지만, 나보다 더 덩치가 큰 남편에게 콜라를 먹이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내내 입을 대빨 내밀고 있는 마눌을 풀어주기는 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는 남편이 하는 말!

 

“내가 Schmerzensgeld 슈메즌스겔트 줄께! 화 풀어?”

 

사전의 뜻: Schmerzensgeld 슈메즌스 겔트: 위자료, 보상금

 

Schmerzen 슈메즌(아픔) + geld 겔트 (돈) 의 합성어로 아픔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는 이야기죠.

 

 

 

어? 짠돌이 남편님이 돈으로 푸시겠다?

 

“얼마나 줄껀데?”

 

마눌의 돈으로 풀 의지를 보이니 남편이 신이 났는지 얼른 대답을 합니다.

 

“5유로!”

“웃기시네! 마눌 코를 그렇게 비틀어서 잠을 깨워놓고 5유로로 퉁 치시겠다?”
“10유로?”

“100유로 줘! 아픈 걸로 치면 1,000유로야!”

“그래도 너무 심하게 부르는데.. 한 번 만 봐 주라!”

“알았어. 이번에는 10유로로 해 줄게! 앞으로는 조심해!

누가 자는 마눌 코를 그렇게 비트냐? 그건 완전 이혼감이야.“

 

남편은 마눌에게 콜라 한번 잘못 먹였다가 10유로라는 거금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다짐과 함께 콜라 가격 10유로를 지불하고 이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그 후에도 남편은 종종 마눌의 코를 잡아당기려는 포즈를 취합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참 무섭죠!^^;

 

남편의 손이 마눌의 코 근처로 올 때마다 마눌이 외치는 말!

 

“조심해, 잘못 먹였다가는 비싼 콜라 값 지불 해야 해!”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지불한 콜라 값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날지.

하지만 남편에게는 겁나 무서운 콜라 값이니 신경을 많이 쓰시기는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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