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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07-Giant Te Paki Sandunes 테파키 모래언덕을 가다.

by 프라우지니 201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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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Paua파우아를 떠나서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

 

사실 뉴질랜드 북섬의 북쪽 끝으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케이프레잉가‘만을 염두에 두고 오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그냥 훅~하고 지나가게 되죠!

 

하지만 시간만 널널한 저희부부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케이프 레잉가’를 보러 갑니다.

중간에 볼거리가 있다면 다 챙겨서 봐가면서 말이죠.

 

 

 

 

사실 저희가 머물렀던 paua 파우아와 케이프 레잉가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파우아는 뉴질랜드의 유명한 관광지 “케이프 레잉가”에서 엎드리면 코 닿을 데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는 숨어있는 명소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자! 이제 케이프 레잉가쪽으로 달리다가 저희는 왼쪽으로 잠시 샜습니다.^^

커다란 모래 산에서 서핑보드를 탈수 있다고 소문난 곳!

 

처음 가는 곳은 저희도 관광객모드로 활동하는지라 일단 저희도 이곳을 갔습니다.

 

나이가 있는지라 서핑보드를 탈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이곳이 보드 안 타면 할 일이 혹은 볼 것이 없는 곳은 아닐 테니 일단은 갔습니다.^^

 

 

 

 

테파키의 주차장에는 이렇게 상주하면서 서핑보드를 빌려주는 차가 있습니다.

 

보드는 1인당 15불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타는 것도 안 된다고 쓰여 있지만, 보드 빌려간 관광객들을 망원경으로 주시하면서 보드를 함께 타는 지 확인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빌리는 보드가격은 15불이지만, 이곳이 아닌 곳에서 빌린다면 싸게는 5불에서 10불에 빌릴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Kaitaia 카이타이아에서 당일치기로 다 볼 수 있는 곳인지라,

그곳에서 미리 보드를 빌려오실 수도 있거든요.^^

 

 

 

 

저희는 이곳에 서핑보드 타러 온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왔으니 Te Paki 테파키라 불리는 모래 산을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사막처럼 모래는 줄줄 흘러내리고, 발은 푹푹 빠지지만 일단은 왔으니 올라가봅니다.

 

이제야 말씀드리지만, 이곳을 저희부부처럼 헤매도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모래 산을 기어 올라가서 빌린 서핑보드를 타고 두어 번 내려오고 나면 지치는지라,

그냥 다음 여정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시간이 많이 없는 관광객들은 말이죠.^^

 

 

 

 

처음에는 그냥 올라왔었고, 그 다음에는 모래 산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을 찾다 걷다보니..

부부는 이 사막 같은 곳을 두어 시간 헤매고 다녔습니다.

 

일단은 높이 올라가면 바다가 보일 것 같으니 높아 보이는 곳만 꾸역꾸역 올라갔습니다.

얼른 바다를 봐야 남편이 다시 내려가겠다니 말이죠.^^;

 

앞서 길을 나선 마눌이 저기 뒤에 오는 남편을 손짓합니다.

 

“남편, 여기 올라오는데 겁나 힘드니까, 쉬엄쉬엄 올라오도록 해!“

 

 

 

 

모래사막을 열심히 걷다보니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기는 합니다.

 

바다가 보인다고 열심히 뛰어갔다가는 나중에 다시 모래 산을 올라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지라, 부부는 모래산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보기에는 평지 같아 보여도 지금 저희가 있는 이곳이 꽤 높은 곳이랍니다.

 

 

 

 

바다가 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저희는 이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눌은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하면서 말이죠.

 

이 모래밭이 그렇습니다. 운동화를 신어도 모래가 들어오는지라, 맨발로 걸어야 하는 곳인데...

 

맨발로 걷기에는 모래가 심히 뜨겁습니다.

그래서 슬리퍼를 신었다가 벗었다가 하면서 모래사막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사막을 헤매고 다니면서 정상에서 바다도 봤으니 이제 다시 내려오는 길!

 

남편은 항상 동작이 조금 느린 관계로 마눌과는 이렇게 많이 떨어져서 이동을 합니다.

 

저기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저기 산 위에 보이는 검은 점이 남편입니다.

 

남편은 풍경에 감탄하면서 동서남북으로 사진을 찍어대는지라,

마눌보다 아주 많이 뒤떨어져서 걷다보니 부부의 거리가 이만큼 떨어져있습니다.

 

 

 

 

주차장에 가까워지니 일반 관광객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서핑보드 빌려서 모래를 타는 사람들이 여기서 말하는 일반 관광객입니다.^^

 

처음에 보드 빌릴 때야 질릴 때까지 탈거 같지만..

실제로는 땡볕에 모래밭을 기어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는지라 두어 번만 하면 지치죠!^^;

 

저랑 멀리 떨어져서 오던 남편은 지금 저 위에 검은 점으로 이동 중입니다.

보이시죠? 사진의 젤 위쪽에 있는 검은 점!

 

어느 쪽으로 해서 내려오려는 것인지..

아님 다른 쪽에서 보는 풍경은 색다른 것이 있는 것인지..

 

마눌 과는 다른 정신세계를 가진 남편인지라 마눌이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렇게 걸어 걸어오니 우리가 출발했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주차장 옆으로는 나인티 마일 비치를 달려갈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테파키 스트림(시내)을 건너고 있습니다. 시간도 없고, 차편도 마땅치 않은 사람들은 카이타이아 에서 당일로 케이프레잉가를 관광 할 수 있는 상품을 많이 이용하는데, 저 버스가 바로 그 관광 상품에 이용되는 버스입니다.

 

저희부부도 남들이 다 오는 테파키 모래언덕을 왔고, 구경을 했습니다. ^^

 

남들과 다르게 모래언덕을 헤매고 다니면서 탐험 아닌 탐험을 했지만, 일단 볼 것은 다 챙겨서 본거 같습니다. 모래산을 두어 시간 헤매고 다니면서 그 위에서 바다를 본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테니 말이죠.^^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날 모래사막을 두어시간 땡볕아래 헤매고 다녔던 부부의 남편 분께서 더위를 드셔서 머리가 심히 아프셨었다고 하는 뒷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무모한 부부처럼 땡볕 아래 모래사막을 오래도록 헤매고 다니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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