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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05-White Silica sand 화이트 실리카 샌드를 찾아서,

by 프라우지니 201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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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머물고 있는 파렝가렝가 하버의 Paua 파우아 캠핑장 건너편에서 빤히 보이는 하얀 모래 해변이 있는 곳을 오늘은 가 보기로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기존에 나와 있는 관광 상품을 이용하겠지만, 저희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키위맵에서 발췌

 

우리가 머물고 있는 파렝가렝가 하버!

이곳의 관광지로 “실리카 샌드”가 떡하니 올라있습니다.

 

Kiwi Map 키위 맵에 볼거리는 별표로 표시되는데, 저 건너편의 실리카 샌드 해변도 별이 떡하니 나와 있습니다. 쉽게 갈수 없으면서 별을 달고 있으니 가 볼만한 곳이라는 이야기인데...

 

지도상에는 “Worlds Purest Silica Sand Deposits" 세상에서 가장 고운 실리카(규토)모래 매장(저장)" 가장 고운 모래라고 하니 일단 관심이 가고, 멀리서 봐도 색이 하얀 것이 눈에 띄는지라, 어떤 질감인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우리는 오늘 캠핑장에서 저 건너의 실리카샌드 해변까지 우리들의 보트를 타고 갈 예정입니다.

되도록 짧게 물을 건너야 하니 썰물 때를 기다렸습니다. 물이 빠질 때는 찼을 때의 절반쯤인지라, 이때 건너는 것이 안전하기도 하고, 짧은 길이 되기도 하거든요.

 

간만의 우리의 보트가 등장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뉴질랜드를 떠나올 때 팔고 와서, 지금은 저희에게 없는지라 지금 보니 새롭습니다.^^

 

 

 

 

저희는 무사히 파렝가렝가 하버를 잘 건넜습니다.

물살을 헤치고 30여분은 열심히 노를 저은 거 같습니다.

 

일단 물이 빠질 때 잘 왔으니 여기서도 잘 놀다가 물이 다시 차기 전에 나가야 합니다.

안 그랬다간 2배 혹은 더 오랜 시간 노를 저어야 하니 말이죠.^^;

 

확실히 이 해변의 모래는 눈이 부시게 하얗습니다.

 

북섬의 위로 올라올수록 해변의 모래가 발이 푹푹 들어가는 그런류의 모래가 아니라 단단하게 고정된 듯 한 모래여서 차를 달릴 수도 있을 거 같고, 걸을 때도 안정감이 있습니다.

 

 

 

 

남편은 해변에서 낚시를. 마눌은 열심히 하버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서 걸었습니다.

 

낚시하는 남편 옆에 있어봤자 멍하니 남편의 뒤통수를 보는 것이 낚시꾼의 마눌인지라,

마눌 나름대로 할 일 혹은 볼일을 찾아서 해변을 헤매고 있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인지, 아님 오늘만 이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없는 해변을 걷는 것도 은근히 신난답니다.

 

마치 이곳이 다 내것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저희가 머물고 있는 캠핑장 말고 다른 지역에 카누를 대여하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

그곳에서 카누를 대여 하던가 아님 그 가게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투어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가격이 얼마나 하려는 지는..

 

 

 

 

열심히 걸으니 바다에서 하버로 이어지는 길목까지 왔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남태평양의 어느 해변 같기도 하고, 일단 실제로 보면 참 근사한 곳입니다.

 

하루 종일 앉아있어도 좋을 거 같지만, 저희는 이곳에 모터보트가 아닌 노를 저어야 하는 보트인지라, 물이 다시 차기 전에 나가는 것이 무지하게 중요하니 일단 이곳에서 구경할 것은 후딱 챙겨서 봐야 합니다.^^;

 

 

 

 

해변을 삥 둘러서 봤으니, 이제는 저기 멀리 보이는 저 하얀 실리카 모래 산을 오를 차례입니다.

얼마나 먼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은 걸어봐야 하는 거죠!

 

해변은 발이 빠지는 모래가 아니니 걷기 수월했지만, 저기까지는 얼마나 멀고, 어떤 모래 질감일지 기대를 갖고 걸었습니다.^^ 한낮 땡볕아래 아래로는 눈이 부시게 하얀 모래밭을 걷는 것이 사실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낚시하는 남편에게 마눌의 행선지(하얀 모래산)을 알리고 열심히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낚시삼매경에 빠진 줄 알았던 남편이 저 뒤에서 마눌의 뒤를 따르고 있었네요.

 

 남편은 낚시도 중요하지만 이곳에 뭐가 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한 관광객이라는 걸 마눌이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뭘 보겠다는 기대를 하고 모래산을 오르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멀리 산이 보이니 “일단 올라가보자!” 한거죠!^^

 

젖은 해변은 수월하게 걸었는데, 물기가 없는 모래밭 안으로 걸을수록 힘은 들지만 이제 와서 포기 할 수는 없는 거죠. 산의 정상까지는 일단 가봐야 하니 말이죠.^^

 

 

 

 

마눌 뒤에 따라온 남편이 찍은 실리카 모래산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언덕의 정상부근에 검은 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접니다.^^

 

혼자서 허허벌판 모래밭을 걷는데, 중간에 발이 빠지는 늪 같은 곳도 있는지라 사실 조금 무서웠습니다. 어디쯤에서 또 발이 훅~ 들어갈지 몰라서 말이죠.

 

지금 생각 해 보니 마눌이 어디에 있어도 남편의 손바닥 이였습니다.

어디에 있어도 여기서 보면 마눌은 움직이는 검은 점하나로 보였을 텐데 말이죠.

 

 

 

 

남편에게 찍힌 모래 산 정상위의 마눌입니다.

날씨가 아직 추운지라 잠수복을 입었었는데, 이걸 입고 모래산을 올랐으니...

지금 생각 해 보니 참 많이 더웠습니다.

 

남편의 낚시대를 마눌에게 잠시 맡긴걸 보니 남편은 잠시 사진을 찍으러 갔었던 모양입니다.

 

수영 못하는 마눌이 물에 빠져 죽을까봐 남편은 잠수복에 구명조끼까지 마눌에게는 다 사 입히는 아빠 같은 남편입니다. 참 감사하게도 말이죠.^^

 

 

 

 

실리카모래 등산을 마치고 다시 우리들이 캠핑장으로 돌아갈 시간!

 

해변을 걸어서 오는 길에 물에서 뭔가가 가는 것을 봤었습니다.

고기 같은 검은 형체가 하나둘씩 바다로 가는 것을 보고 남편에게 얼른 알렸습니다.

 

“남편, 남편, 물에 뭐가 있는데, 제법 커. 빨리 낚싯대 던져봐!”

 

마눌이 봤던 것은 가오리였습니다.

낚시로는 잡기 힘들죠!^^;

 

하버에서 쉰 가오리들이 이제 바다로 나가는 시간입니다.

이날 제가 본 가오리들이 최소 백 마리는 된 거 같습니다.

 

 

 

 

가오리들은 사람을 겁내는 거 같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지나가는 가오리들의 사진을 찍느라 물에 서있었더니만, 약간 자리를 이동하면서도 유유하게 남편 곁을 지나쳤습니다.

 

가오리는 잡아도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하는지 모르니 그저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나중에야 이곳이 가오리들이 자주 오가는 곳이라는 걸 현지인에게 들었습니다.

 

 

 

 

남편의 근사한 파노라마 사진에 가오리 두 마리가 찍혔습니다.

하얀 실리카 모래해변과 다시 바다로 나가는 가오리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오늘은 저녁 석양도 참 근사합니다. ^^

 

멋진 실리카 해변과 모래산, 가오리에 멋진 석양까지!

멋진 자연 속에 하루를 보낸지라 행복한 날입니다.

 

이 실리카 해변은 정말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사이트 http://www.saltair.co.nz 의 항공사진을 발췌

 

언제 가셔도 실리카 모래밭은 걸으실 수 있으시겠지만, 가오리는 항상 볼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죠! 저희가 운이 좋았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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