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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94-Haruru Falls Track 하루루 폭포트랙을 가다

by 프라우지니 201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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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지금 머물고 있는 파이히아에는 여기저기에 걸을만한 코스들이 많이 있습니다.

 

짧게는 30분부터 몇 시간짜리도 있는지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들에게는 정말 머물기 좋은 곳입니다. 저희가 여러 개의 트랙중 선택한 것은 “하루루 폭포 트랙”

 

 

 

 

트랙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지만, 일단은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와이탕기 기념관의 비싼 입장료(1인당 25불) 때문에 안 가기로 하고 나니, 시간만 널널한지라,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낼만한 곳도 필요했고 말이죠.

 

저희가 선택한 하루루 폭포트랙은 편도 5km짜리로 한 시간 반이 소요되고, 온 가족들이 함께 하기에 좋은 트랙이라고 하니, 남녀노소 모두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거 같습니다.

왕복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트랙이니 반나절 소요거리로는 왔다~입니다.

 

“Waitangi National Reserve 와이탕기 국립 보호지역?" 인걸 보니 뭔가 범상치 않는 지역인거 같고, 와이탕기 기념관 옆에 나란히 있는 지역이여서 그런지, 나라의 보호를 받고 있는 지역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골프장은 왜 들어 선거지?)

 

가다보면 맹그로브(소금물을 먹고 사는 나무) 숲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풍경을 보게 될 거 같기도 합니다.

 

자! 이제 출발하시죠!

저희부부가 지금까지 걸었던 뉴질랜드의 여느 트랙과는 조금 다른 멋진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캠핑장을 나와서 와이탕기 기념관 쪽으로 가기위해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다리 아래는 썰물시간에 굴을 따는 동양인들과 마오리들이 보였지만, 저희는 굴을 딸만한 도구도 없는지가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사실 도구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시기한 망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먹기에는 너무도 작은 크기였지만, 온가족이 그걸 망치로 깨서 양동이에 담는걸 보니 왠지 먹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루 폭포트랙은 처음에 이런 길을 걷습니다. 평지보다는 약간 높낮이가 있기는 하지만, 걷기에는 편안한 코스입니다. 같은 오솔길을 걷는 재미도 있고 말이죠.

 

 

 

 

오솔길을 걷다보니 강줄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강물이 누런 흙탕물이 됐고, 지금은 물이 빠지는 시간이여서 그런지 강 옆으로 진흙들이 보입니다.

(이곳은 바다와 가까운 지역이여서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지역입니다.)

 

우리는 저기 보이는 저 강의 위쪽에 다리를 건너서 하루루 폭포트랙을 계속 갑니다.

(사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저기 있는 저 다리를 건너서 트랙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 멀리 보이던 다리가 바로 이곳입니다.

물이 빠진 시간이라 양옆으로 아직 먹기에는 한참 어린 굴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제 다리를 건너면 저기 앞에 보이는 것이 맹그로브 나무숲입니다.

지금까지 맹그로브 나무들을 많이 봐왔지만, 여기처럼 숲사이를 걸어본 적은 없는지라, 조금은 새로운 경험 이였습니다. 맹그로브 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맹그로브는 소금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입니다. 이미 큰 나무들 사이로 떨어진 맹그로브 꽃씨들이 다시 어린 새싹으로 자라고 있어서 참 이채로운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약간의 시간이 있으시다면, 아니 없는 시간이라도 잠시 시간을 내셔서 한번쯤 걸을만한 제가 강추하는 “뉴질랜드의 숨은 비경” 중에 하나입니다.

(혹시 다른 계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럼 비경이 안 될 수도 있는디...^^;)

 

 

 

 

맹그로브 숲을 지나니 가마우지 새들의 둥지가 나타납니다.

 

나뭇가지 이곳저곳에 둥지를 튼 가마우지들이 어린 새끼를 키우느라 아주 바쁜 시기인 지금은 봄입니다.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뉴질랜드 자연에서 만난 동물들은 봄이 아주 부산한 계절 이였습니다. 알을 부하 혹은 낳아서 아직 어린 새끼들을 키우는 시기거든요.

 

저희는 이곳을 걷는 중에 Heron헤론이라 불리는 백로 과의 새인 왜가리들도 많이 봤습니다.

 

하얀 왜가리는 흔하지만 블루 왜가리는 드문 편인데, 두 가지 종류의 왜가리들을 다 봤고, 여러 가지 목소리를 내면서 우는 투이새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역시 강변은 새들의 천국인거 같습니다.^^

 

 

 

 

뉴질랜드 봄꽃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카라 꽃도 지천입니다.

 

우리를 스쳐가는 많은 관광객들이 카라꽃을 꺾어서 들고 다니길레, 저도 한 송이 꺾을까 했었지만, 남편의 한마디에 마눌은 그 욕망을 버렸습니다.

 

“꽃은 꺾는 순간 시들기 시작해 그리고 죽잖아.

그러니 그냥 예쁘게 핀 꽃을 보는 걸로 만족하자고!”

 

네^^ 꽃은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이런저런 볼거리를 지나서 저희는 트랙의 도착지인 하루루 폭포에 왔습니다.

 

카누를 타고 폭포까지 온 관광객이 있는 거 봐서는 카누를 대여하는 업소도 있는 모양입니다만, 하루루 폭포는 걸어서 하는 트랙킹이 더 볼거리도 많고, 더 건강에도 좋은 거 같습니다.^^

 

카누를 타고서 보는 풍경은 제가 걸으면서 본 풍경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만,

저는 걸으면서 본 풍경이 훨씬 더 근사했고, 더 행복했습니다.

(카누에서 본 풍경은 모름시롱^^)

 

 

 

 

 

드디어 하루루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비가 왔었던 지라 누런 흙탕물이고, 생각보다는 조금 낮은 높이이기는 하지만, 폭포는 맞는 거 같습니다.^^ 하루루 폭포는 걸어서 올 수 있는 트랙이지만,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갈 수도 있는 곳인지라, 이곳에 있는 관광객은 꽤 있었습니다.

 

하. 지. 만!

 

전 하루루 폭포까지 걸어서 하는 트랙이 훨씬 더 볼거리 많고, 즐거운 길이였던지라 더 맘에 듭니다. 저희가 이곳을 떠나갈 때 차에서 내려서 다시 이곳을 봤습니다만, 폭포 하나만 보기에는 조금 매력은 없는 곳입니다. 저희가 걸어온 트랙과 함께 해야 매력이 배가 되는 거 같습니다.

 

와이탕기 기념관을 목돈 들여서 (입장료 1인당 25불, 쇼(마오리댄스?) 포함 1인당 35불) 가지는 않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기억에 남고, 멋있었던 하루루 폭포트랙을 한지라 만족스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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