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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본 한국영화, 피에타

by 프라우지니 201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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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TV에서 한국영화가 상영됐습니다.

 

생각 해 보니.. 오스트리아 TV는 아닌 거 같고, 독일의 한 방송이였던 거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영화” 라는 거죠!

 

주방에서 죽치고 사는 마눌을 급하게 불러대는 남편의 목소리에 얼른 가보니, 남편이 자랑스럽게 TV를 보여줍니다. 마눌의 나라 영화가 나온다고 말이죠.

 

 

 

다음에서 캡쳐했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나란히 침대에 누워서 한국영화 "피에타" 를 봤습니다.

아니 왜 TV를 누워서 보냐구요?

 

저희 부부의 방 구조가 그렇습니다.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584

호텔된 우리 방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한국의 일반적인 모습보다는 아주 소외되고 비정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 감독이시죠! 같은 한국인이 봐도 조금 왜곡된 한국 모습이 보이구요.

 

한국인이 이해할 수 있을만한 영화를 서양인 남편이 이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남편과 나란히 영화를 보면서 “이해불가”로 보이는 부분은 설명 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남편은 왜 주인공이 사람들을 패러 다니는지 아주 의아해했습니다.

아주 한국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일단은 남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했습니다.

 

“가난하고 신용이 없는 사람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가 없는지라,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서 써.

 

문제는 사채업자는 은행에 비해 이자도 터무니없이 비싸서 나중에는 원금보다 몇 배 혹은 몇 십 배로 불어난 빚을 갚아야 하는데..

 

사채업자들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받아낼 방법을 취하지. 아마도 제일 많이 하는 방법이 어깨들을 동원해서 사람을 패는 방법이야.

 

지금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저 “강도”라는 사람도 사채업자에게 고용 당한 어깨인거지, 피도 눈물도 없이 돈 받는데 목숨 걸고 일을 하는! 원금이 아닌 이자라도 갚아야 하는데, 자꾸 불어나는 이자를 갚지 못하는 사람들은 맞아서 혹은 다른 이유로 장애를 얻게 되지.

 

정말로 갚을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은 장기매매를 시키기도 하고, 여자 같은 경우는 팔아넘기기도 해.”

 

사채는 커녕 은행 빚도 져본 적이 없는 아낙이지만, 알고 있는 상식(?)을 다 동원해서 별로 자랑스럽지 않은 한국이야기를 해 줬습니다. 영화를 이해하는데 알아야 할 정보여서 말이죠.

 

영화를 보면서 남편은 왜 여자가 주인공인 어깨에 집에 들어갔는지를 물었습니다.

 

“자기 자식을 궁지에 몰아서 자살하게 만든 강도한테 가족을 잃는 아픔이 어떤 건지 알게 하고 싶은 마음에 강도를 버린 엄마라고 하면서 자꾸 집에 들어가려는 거야.”

 

그리고 마지막, 자기가 엄마라고 생각한 여자가 죽어버리자, 자포자기한 강도가 자기 몸을 트럭에 묶어서 끌려가면서 죽어가는 영화의 마지막 모습까지 남편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한국의 문화요~ 가족 이야기요~돈 이야기입니다.

 

조금만 더 건설적이고, 조금만 더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좋았겠지만, 한국의 아주 소외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도 한국의 이야기는 이야기니 남편이 알아야할 한국이야기도 맞기는 한 거 같습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걸 보면 세계인도 이해한 영화 같기도 하고, 남편 또한 이 영화를 이해한 거 같기는 한데, 한국의 대한 이상한 이미지가 아닌 “아! 한국사회에 이런 작은 부분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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